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Sep 30. 2016

에픽하이 4집 앨범리뷰

remapping the human soul

created & performed by epik high
*part 1 producer : dj tukutz
*part 2 producer : tablo

composed, arranged, programmed by
- tablo (part 1 track 10 / part 2 tracks 1, 2, 3, 4, 5, 9, 10, 11, 12, 14)
- tukutz (part 1 tracks 1, 2, 3, 8, 9, 11, 13)
- pe2ny (part 1 tracks 4, 7 / part 2 tracks 7, 8)
- mithra jin (part 1 track 6)
- jw (part 2 track 13)
- yankie (part 1 track 5)
- dj zio (part 2 track 6)
- kim bum hong (part 1 track 12)

additional composition by
- tablo (part 1 track 4, part 2 track 7 vocal melodies)
- jinbo (part 1 track 3 vocal melody)
- go jung gi (part 1 track 9 vocal melody)

lyrics written by tablo & mithra jin
all concepts / stories by tablo
part 1 track 3 written with jinbo
part 1 track 4 written with paloalto
part 1 track 5 written with yankie
part 1 track 8 written with the quiett, kebee, tbny, mc meta, jinbo
part 1 track 9 written with go jung gi
part 2 track 12 written with infinite flow
part 2 track 13 written with jw

voicework by
epik high, jinbo, paloalto, the quiett, kebee, tbny, me meta, junggigo, sewwt sorrow, emi hinouchi, itta, dj zio of freestyle, wanted, yoongjin of casker, jiae, infinite flow, jw of nell

background voicework by
- kim hyun ah (part 1 tracks 2, 9 / part 2 tracks 5, 10), jw of nell (part 2 track 4)

soundwork by 
tablo, dj tukutz, pe2ny, mithra jin, kim jong wan, yankie, dj zio, kim bum jong

additional soundwork by
- lim seung hyun a.k.a. mr. sync (guitar - part 1 tracks 1, 5, 11, 12, 13 / part 2 tracks 2, 9 | bass - part 1 track 9)
- jang ji won (keyboard - part 1 tracks 10, 11 | part 2 track 10)
- taeyoon lee (bass - part 1 tracks 2, 8 | part 2 tracks 2, 4, 5, 12)
- lee seung hwan, the story (orchestration - part 2 tracks 3, 4, 10)
- k-string, conducted by shim sang won (strings - part 2 tracks 3, 4, 10)
- lee jung sik (saxophone - part 2 tracks 1, 7)

recorded & monitored by 
lim seung hyun a.k.a. mr. sync @ sound story

mixed by 
- ko seung wook @ vitamin (part 1 tracks 2, 4, 5, 8, 9, 10 / part 2 tracks 2, 3, 4, 5, 9, 10, 11, 12) @ velvet studio (part 1 tracks 3, 11) @ bay studio (part 1 track 12)
- han jong jin @ vitamin (part 1 track 6, / part 2 tracks 6, 7)
- lim seung hyun @ sound solution (part 1 tracks 1, 7, 13 / part 2 tracks 1, 8, 14)
- ko hyun jung @ kocca (part 2 track 13)

mixing assisted by sunyoung

mastered by junhoon a.k.a. big boom @ sonic korea

photography by 100 (baek sung hyun)
artwork & design by kwon yon soo (for cj music)
styled by lee kyung ae, cho hyun ok, lee hwa young
m/v directed by hwang bum sun (mass message)
management by jeon seung hwe (mc hwe), lee young jun (evil fucker), won jong sic, park sung keun, hong il hwa, park sun hwan
accounting by lee ji young
director epik high
executive producer lee joong yup (woollim entertainment)



part 1 - the brain

1. the end times (opening)
2. 白夜
3. 알고보니
4. 실어증
5. mr. doctor
6. runaway (mithra jin's word)
7. exile (halftime)
8. still life
9. 피해망상 pt. 1
10. 희생양
11. nocturne (tablo's word)
12. 혼
13. in peace (closing)


part 2 - the heart

1. slave song (overture)
2. flow
3. love/crime (fan prelude)
4. fan
5. 거미줄
6. 선곡표
7. 중독
8. underground railroad (intermission)
9. faq
10. love love love
11. girl rock
12. broken toys
13. 행복합니다
14. public execution (finale)
hidden track - fly (remix version)



3집 앨범의 큰 성공 이후 대중들과 매니아들에게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에픽하이의 네번째 앨범.

한국에서 힙합음악을 한다고 하는 사람치고 대중성과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 그 사이를 잠시라도 고민해보지 않은 뮤지션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 에픽하이는 전작 'swan songs' 에서 달콤한 인기를 한번 실감했었기 때문에 그 맛이 어떤지 잘 알고있을 터였다. 이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매니아들 사이에서 오갔던 수많은 설왕설레들은 본작이 발매되면서 모두 입을 다물게 했고 더 많은 팬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fly' 때보다 더 대중적으로 갈 것이다, 혹은 힙합 매니아-리스너들만을 위한 곡으로 점철되었을 것이다" 등등의 여러 의견들을 수용한듯한 이 앨범은, 디제이 디오씨가 발표했던 5집앨범 이후 힙합음반에서도 명반이 태어날 수 있다는걸 스스로 증명해냈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 이례적으로 기획사의 '30여곡쯤 되는 트랙을 2cd에 담을것' 이라는 보도가 날만큼 관심이 주목됐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독특하고 세련된, 힙합의 여러 가능성들을 제대로 표현해낸 명작이라 칭하고 싶다. 너무 많다싶은 트랙 리스트가 부담이 되지만 브릿지형태의 곡들까지 어느한 곡 버릴게 없는 앨범.



part 1 - the brain

the end times (opening)
디제이 투컷이 만든 인트로 트랙. 슬로우 템포에 힙합비트와 피아노가 우어러져, 일종의 비장함같은게 느껴지는 곡.

白夜 [stephen and bloom]
앨범의 첫 곡. 한국 힙합앨범 최초로 100마디를 랩(타블로)으로 꽉 채운 곡이다. 덕분에 후반에 나오는 미쓰라 진의 파트가 상대적으로 비어보이는 느낌이 난다(똑같이 100마디를 소화했음에도). 에픽하이 4집의 타이틀 'remapping the human soul' 을 대표하는 곡.

알고보니 [it's a special kind of fall, a horrible kind]
보컬리스트 진보가 함께한 트랙. 슬로우 템포의 곡이다. 나이가 들수록 상실해가는게 점차 늘어가는, 세계를 알아갈 수록 힘들어져만 가는 현대인들을 노래했다.

실어증 [here we are now, entertainers]
에픽하이와 함께 울림에 소속되어 있는 페니가 곡을 만들고 정글의 팔로알토가 함께한 곡. 여유있지만 리듬감 있는 템포로 자신들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mr. toctor [your own personal kevorkian]
티비엔와이의 얀키와 함께한 곡. 1990년 환자의 안락사를 도와준 잭 케블키안 박사를 보티브로 만든 곡으로 슬로우 템포에 타블로의 빠른 영어랩이 매력인 곡이다.

runaway (mithra jin's word)
1집부터 해온 word 시리즈의 연작(3집에선 살짝 빠짐). 미쓰라진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앨범에서 가장 인지도가 낮은 트랙이 되어버렸다. 반복되는 비트와 찰진 hook 이 그나마 돋보이는 트랙.

still life [young hamlets + ophelias, deconstruct!]
디제이 투컷이 만든 슬로우 템포의 곡. 한국 힙합을 좋아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곡이다. 앨범을 통틀어 가장 많은 뮤지션(더 콰이엇, 티비앤와이, 키비, 엠씨 메타, 진보)들이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파트는 엠씨 메타의 파트.

피해망상 pt. 1 [but a dream within a dream]
보컬리스트 정기고가 참여한 트랙. 에픽하이 2집에 수록됐던 '피해망상 pt. 3' 의 연작형태의 곡이지만 조금 더 픽션의 요소가 가미된 가사가 특징이다. '피해망상 pt. 3' 의 hook 은 뒷부분부터 나온다.

희생양 ["i want to live!"]
후렴구를 보컬그룹 스윗소로우가 부른 곡. 마치 신에게 기도하듯이 쓴 가사가 매력이지만 이 곡을 두고 여러 사람들이 에픽하이를 '반-기독교' 로 몰고가던 소소한 사건이 있었다. 기독교를 잘 믿는 사람이 듣는다면 아마 그런 웃긴 생각은 들지 않는 곡.

nocturne (tablo's word) [2 corinthians 11:14]
runaway 와 마찬가지로 word 시리즈를 이어가는 타블로의 솔로곡이다. 그의 개인적인 사상을 웅장한 비트에 담은 노래.

혼 [ヌ31]
앞에 흐르던 nocturne 과 비슷한 사운드의 곡. 컴퓨터로 찍어낸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긴장감을 더한다. 에픽하이의 포부를 이야기하는 곡.

in peace (closing)
디제이 투컷이 만든 part 1 : the brain 을 닫는 곡. 슬로우 비트에 플룻소리가 따스하다.


part 2 - the heart

slave song (overture)
타블로가 만든 part 2 - the heart 를 여는 곡. 이 곡은 후에 타블로+페니 프로젝트 앨범에도 첨가됐다.

flow [special security prisoner eller]
일본 여성 보컬 emi hinouchi 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part 2 - the heart 의 첫번째 곡. 전체적으로 단순한 비트에 비해 후반부의 급한 락비트의 전개가 독특한 곡이다.

love/crime (fan prelude)
타이틀 곡 'fan' 을 위해 만들어진 브릿지형태의 짧은 곡.

fan [john 20:29]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급한 곡전개와 묵직한 베이스에 비교되는 아름다운 현악이 전체적으로 이질감을 주면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맨 뒷소절에 나오는 곡의 진심이 인상적.

거미줄 [i'm flesh and blood, but not human]
여성보컬 itta 가 함께한 트랙. 여유로운 비트에 거짓말 같은 구애의 가사들이 매력이다.

선곡표 [last night a dj saved my life]
앨범이 발표되고 타이틀곡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곡. 연인과 이별한 심정을 한국에 발표된 사랑노래들의 제목들로 꾸몄다.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디제이 지오의 쓸쓸한 보컬도 한몫.

중독 [aphrodisiac of the self]
페니의 곡에 원티드가 보컬로 참여했다. 슬로우 템포의 곡. 연인과의 이별 덕분에 쓸모없어진 남자의 다짐이 담겨있다.

underground railroad (intermission)
part 1 - the brain 의 exile (halftime) 처럼 긴 브릿지형태의 곡. 역시 페니가 만들었다.

faq [retirement from you]
둔탁한 비트에 불친절한 가사가 담겨있는 트랙. 3집 이후로 대중들과 매니아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던 에픽하이에 대한 실제 질문들과 불평들을 가사에 담았다.

love love love [broadband broadway]
캐스커의 보컬이 돋보이는 두번째 타이틀 곡. 전체적으로 슬픈 내용의 가사를 담고있지만 본 앨범에서 제일가는 킬링트랙이다. 

girl rock [humbert humbert]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어쿠스틱한 비트가 교차하는 트랙. 약간 슬로우 템포의 곡이지만 댄서블한 느낌도 나는 곡이다. '거미줄' 과 일맥상통하는 느낌.

broken toys [mother, lover, artist, soldier]
에픽하이와 인피니트 플로우가 함께한 곡. 로봇의 입장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점의 가사가 매력이다. 가사를 쓴 네명 모두 이야기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곡.

행복합니다 [loman holiday]
넬의 김종완이 함께한 앨범의 마지막 곡.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두명의 남자를 촛점에 맞춰 허구형식으로 써내려간 곡이다. 후반부, 타블로와 미쓰라 진의 파트가 교차되는 지점이 포인트.

public execution (finale)
앨범을 닫는 트랙. 마치 에미넴의 스킷을 듣는듯한 느낌의 곡이다. 타블로의 비장한 외침 뒤에 어이없는 결과가 인상적.

hidden track - fly (remix version)
3집 앨범에서 가장 큰 인기를 받았던 fly 를 리믹스한 곡. 디제이가 손본듯한 앞부분의 어쿠스틱 기타음이 매력이다.



에픽하이가 3집 앨범 이후 긴 공백기동안 얼마나 음악에 대한 고민을 했는지 보여주는 앨범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옛날을 무색하게 만드는, 에픽하이 본인들의 음악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수작.


추천곡
전곡 모두.






고퀄리티의 향이 물씬 풍기는 커버.jpg






하지만 군더더기는 거의 다 빠져있고 오직 음악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이 담겨있다.


한국에서 그것도 힙합음악으로 2cd를 낸다는건 엔간한 정신가지곤 안되지.

매거진의 이전글 eminem 2집 앨범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