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2집 앨범리뷰

再,啓發 재,계발

1. street 노가리Ⅱ
2. fly high
3. spain
4. slow down
5. 리쌍 부르쓰 (interlude)
6. 리쌍 부르쓰
7. 건-life
8. 꼬리아
9. 알콜man
10. 83.1
11. still
12. 아름다운 추억
13. 인생은 아름다워 (big mama king version)
14. x2



1집의 큰 성공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표한 리쌍의 두번째 앨범.

개리와 길이 허니패밀리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힙합 그룹을 한다는 소문이 있을때만 해도 그 둘이 소위 이렇게 뜰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다. 1집에선 랩도 좀 했었지만 이 앨범에선 거의 랩은 줄인채 곡작업과 보컬 파트만 도맡아서 한 길의 작곡 센스는 1집때의 그것에 비해 일취월장한 느낌이다. 솔직히 풍겨오는 외모에 비해 말랑 말랑하고 지극히 대중적이면서 게다가 한국적이기 까지 한 후렴구를 이렇게 잘 쓸 줄 누가 알았겠는가. 



street 노가리Ⅱ
1집에도 참여했던 beatbox_은준이 참여한 트랙. 1집때의 개리의 프리스타일 랩은 빠진채 은준의 퍼포먼스만 들어가 있다.

fly high
보컬로 참여한 정인의 목소리가 곡을 이끌어 가는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트랙. 정박의 비트를 빗나가는 개리의 랩이 매력이다.

spain
여성 보컬의 은근한 보컬과 사운드가 제목처럼 스페인을 연상케 하는 곡. 트럼펫 소리도 듣기 좋다.

slow down
아소토 유니온이 함께한 슬로우곡. 김범수의 아련한 후렴이 가사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리쌍 부르쓰 (interlude)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유명인사들을 까는 곡에 개리가 개사를 한 코믹한 트랙. 계속 듣다보면 뒤에 나오는 리쌍 부르스가 조금 무색해 진다.

리쌍 부르쓰
얇은 기타톤이 나른함을 더해주는 곡. 정인의 보컬도 좋고 개리의 가사도 좋고 무엇보다 곡 자체가 좋다. 엄청 끌어올려 부르는 듯한 길의 무리한 보컬이 그것 자체로 매력이 된 곡이다.

건-life
야릇한 보컬이 매력인 나나(난아)가 함께한 곡. 둔탁하지만 확실히 찍어주는 킥과 스내어 소리가 명쾌하다.

꼬리아
삐삐밴드 출신의 이윤정이 참여한 곡. 뒷돈을 좀 챙겼던 전대통령들의 목소리를 짜집기한 디제이 렉스 특유의 보이스 스크래치가 아주 재미있는 곡이다. 지금 들어도 틀린 말이 하나도 없는 명곡. 맨 마지막 부분, 이윤정의 '개새끼들, 북한으로 보내버린다?!' 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알콜man
이제는 리쌍의 매력이 되어버린 신세한탄의 가사가 주를 이루는 곡. 술한잔으로 힘든 하루를 훌훌 털어버리자는 아주 흥겨운 곡.

83.1
컴퓨터로 장난친듯한 코러스가 은근히 매력으로 다가오는 곡.

still
끈끈한 정인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 개리의 개인적인 가사들이 오묘하다.

아름다운 추억
둔탁한 비트와 맞물리는 고전적인 사운드 위에 개리의 촌철살인적인 가사(야 이 씹새끼야! 니가 내 친구대가리 빵꾸냈냐? 
너 이제 좆됐어, 이 개새끼 따라와-)가 마초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트랙. 

인생은 아름다워
1집의 '인생은 아름다워' 를 살짝 리믹스 해, 빅마마킹과 함께 한 곡. 원곡에는 없던 인트로의 가사가 더해졌다. 덕분에 원곡보다 좋다.

x2
1집때 많은 트랙에 참여했던 더블 케이가 함께한 트랙. 마치 훼이크처럼 보이는 앞부분의 스크래치가 끝나면 분노를 내뱉듯이 랩을 하는 더블케이가 등장한다. 앨범의 끝을 알리는 곡.



이제는 한국 힙합의 또다른 매력이 된 리쌍이지만 그렇게 된데엔 1집의 큰 성공 보다도 이 앨범의 존재감이 꽤 컸다고 생각한다. 블루스처럼 느린 템포에 귀에 감기는 후렴을 만들어낸 '리쌍 부르쓰' 가 성공한건 우연이 아니다.


추천곡은
꼬리아, 알콜man, 건-life, 인생은 아름다워 (big mama king version), 리쌍 부르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