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 마시지 않는다.
억지로 안마시는건 아니고
한잔만 마셔도 홍익인간이 돼서.
마셔봤자 격월로 마시는 정도?
가아끔 친구들이나 회식때 한두잔 홀짝거리는데
안주빨을 너무 잘 세워서 살이 이미 쪄 있지만
술을 좋아했으면 지금보다 더 쪘을거야 아마.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nogun
술을 잘 못하고 안해서 좋은점은
살도 있지만
아무리 힘들고
괴롭고
외롭고
짜증나고
스트레스 쌓이고
열받고
씅질나고
슬프고
뭐 기타등등
삶에서 술이 땡긴다는 기분이라는게 어떤건지 잘 모를만큼
술을 찾지 않는다는 것.
뭐 물론 돈도 많이 절약 되겠지.
안좋은점은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않는다는거 딱 하나.
히키코모리가 요기잉네?.jpg
그래서 주말 말고 평일의 일과는 늘
회사-집-운동
의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스트레스는 음악이나 책, 운동으로 푸는 정도.
그래도 가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곤 하지.
레드락에서의 1차.
우르르 만나면 술 마시는 양을 스스로 조절해야 하지만
한 두명 만날 땐 술을 잘 못하는 나를 배려하는건지
지가 돈이 없는건지
지가 마시기 싫은건지
거의 맥주 한 두잔으로 끝이 난다.
거의 늘 빈곤했던 탓에
워낙 예전에 얻어먹은게 많아서
이제 슬슬 조금씩 갚아나가는 중.
인생의 모토중 하나가
은혜와 원수는 언제고 갚는다
인데,
('반드시' 가 아님. '언제고' 임)
언제인지는 나도 모르는게 함정.
갚기는 갚음ㅇㅇ.
나머지 친구들도 차근차근히 갚아 나가이지.
소소하게나마 두번째로 갔던 펍이었지만
내가 낼 수 있어서 고맙다고 느낀 내 감정이
너무 기분 좋았다.
친구놈의 추천으로 마셔본 인디카 ipa 였는데,
인도스러운(?) 향이 독특했음.
국내산 오가든이 레벨업을 좀 많이 한 맛이랄까.
원래 명칭은 호가든이지만
국내(ob맥주) 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오가든이라는 오명(???) 이 붙음.
언제나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거나
술을 먹자고는 거의 안하는 탓에
항상 먼저 만나자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다.
(저 놈 여자친구가 내가 포토샾의 'p' 도 모르던 시절에 일러스트레이터랑 포토샾의 기본적인거 알려준다고 일산이었나 판교였나 아무튼 멀리까지 가서 배웠던게 아직도 고마움)
다음번엔 좀 더 제대로 마셔 보자고.
+
집에 와서
개리의 또 하루에 심취하던 밤이었다.
그냥 내 옆에
마음 맞는 몇 사람과 함께
즐길 술과 음악만 있으면 돼
(난 술보다 커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