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처럼 창녀는 아니잖아?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
물지 못한다면 짓지도 말아야죠.
의외다.
이제는 슬슬 '거장' 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최동훈 감독이 대한민국 일제강점기 시절의 독립운동가들을 그린다고 했을때,
눈물 콧물 쥐어짜는 국뽕 영화가 되려나 우려했었지만
'대한독립 만세!!' 라고 태극기를 들고 온 국민이 우렁차게 외치는 씬이 단 한컷도 없었다.
(위의 스틸컷 처럼 세명이서 아주 소박하게 한번 읊조린다)
되려
한국식 느와르-시대극을 아주 잘 만든 느낌이랄까.
백번 천번 외쳐도 부끄러울것 없는 '대한독립 만세' 이지만, 그만큼 뻔하게 풀어나갈거라는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가는 영화다.
최동훈 감독과 적지 않은 시간동안 합을 맞춰온 주연 배우들의 합은 말할 것도 없고,
어드벤쳐 역사물로 풀어갈거라는 예측 또한 쉬이 빗나가서 정말 영리한 감독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이 동시에 나오는 씬들은 거의 멜로물에 가까울만큼 몰입도가 상당했다)
내가 저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저들처럼 나라를 위해 이 한목숨 바칠 수 있었을까.
여기저기 친일파들이 여전히 부를 축적하며 살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염석진' 이라는 캐릭터로 대변하고 있는것 같아서 통쾌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
도둑들 때도 그렇고 관상 때도 그렇고 본작에서도 그렇고
어느덧 이정재는 저런 역이 너무 잘 어울리게 됐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
엽총과 기관총을 쏴대던 전지현도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