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ight outta compton
cruisin down the street in my 64
미국 갱스터랩의 시초이자 악명과 인기가 공존하던 힙합그룹, 'n.w.a(niggaz with attitude)' 의 흥망성쇠를 그린 영화.
이 그룹에 '닥터 드레(dr. dre)' 가 소속되지 않았었다면 아마 난 이 영화를 보지 않았었겠지.
그룹의 나머지 멤버들(아라비안 프린스-arabian prince-, 디제이 옐라-dj yella-, 이지 이-easy-e, 아이스 큐브-ice cube-, 엠씨 렌-mc ren-) 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들인지는 영화를 본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닥터 드레의 '2001' 앨범부터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던 나로선 '아 그래?' 정도다.
그만큼 이들이 사회적으로 끼친 파급력이나 그 시절에 쓴 가사가 지닌 영향력을 잘 모르지만
영화에서 충분히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아주 친절하게 해주기 때문에 동시대에 이들에게 열광했던 팬들은 물개박수를 치며 볼만한 영화겠다.
작고한 랩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 의 'mo money mo problems' 라는 곡처럼 n.w.a.도 그 시대의 'one & only' 그룹이 되면서 많은 돈이 얽히기 시작하자 결국 팀이 와해되고 마는데,
지금껏 살아남은 n.w.a.의 생존자들(?)이 여지껏 음악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걸 보고
정말 '살아있는 전설' 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특히 엔딩에 인접해 닥터 드레가 내뱉는 'aftermath' 에선 소름이 쫙.
크레딧에 나오는 데미넴과 )
과거와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랩퍼들은
실제 총기류와 마약, 마리화나, 섹스에 쩔어살던 '뮤지션' 같은 '갱스터' 들에 비하면 정말
태아수준인걸 깨닫게 해준 영화다.
국내 힙합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무지막지한 영향력을 끼친 사실도 알게됐고.
(위에 적어놓은 저 이지 이의 랩 가사, 'cruisin down the street in my 64' 가 예고편에서 유독 귀에 거슬렸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디제이 디오씨-dj doc-' 의 'analog' 라는 곡 맨 앞에 등장하는 샘플링이었다. 그 외에도 랩퍼의 이름, 랩의 구절, 오마쥬 등 n.w.a. 에 대한 국내 랩퍼들의 리스펙트는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만큼 무수하다).
나처럼 n.w.a. 를 잘 모르는 힙못알같은 사람은
좀 지루하긴 한 영화다.
드라마가 너무 평이하거든.
영화 '8mile' 처럼 클라이막스에서 빵 터뜨려주는것도 없고,
'hustle & flow' 처럼 귀에 박히는 킬링트랙들도 별로 없기 때문.
다만 '올드스쿨' 로 대변되는 그들의 음악과 칠흙같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가사들을 찾아보고 듣고싶게 만들기는 한다.
앨범 사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