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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트랜스포머 : age of extinction

믿음을 가져, 프라임.
지금은 부족하겠지만, 우리의 가능성을 믿어봐.





헐리우드 물량 공세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
무려 세시간 가까이 되는
길고 긴
cg로 범벅이 된 영화지만
전작들에서 처럼 입이 쩍 벌어지는
영상 유희는 계속 된다.

다만
그 긴 런닝타임덕에 드라마도
무언가 '있어' 보이게 만들었다는게 함정.

영화를 보고나면
수없이 떨어지고 굴러다니던 고철덩어리들 때문에
극장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것 같고
쉴새없이 펼쳐지는 cg로 눈이 시렵지만
남는건 없다.
그저 전작들 내내 답습했던
패자의 'see you next time' 만 있을 뿐.

애초에 이런류의 영화에게
무언가 얻길 바라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관객의 눈은 이제 높아질대로 높아졌으니
유치뽕짝의 대사들은 그만 내려놓고
다음편에선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짜 내야 할거다.

행여 마이클 베이 횽이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뭇 블록버스터 팬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겠지만..


어쨌든 뭐 이름값은 했다만,
1~3편에서 보여준 걸 다시 반복하는 극의 흐름 때문에
뭔가 '지겹다' 라는 뒷맛은 아무래도 찝찝하다.
(결코 런닝타임이 길어서 지겹다는 말이 아니다)





+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의
하이틴스러운 정취가 그리운건 나 뿐인가?
(소년이 무수히 외치던 '옵티머~~~~스!' 와 '범블비!!' 도 덩달아 그립다)


++
그간 배경에 깔렸던 린킨파크의 노래도 안나오니 더 허전함.


+++
어쩌다가 마크 월버그가 이 영화에 출연한건지 모르겠다.
샤이아 라보프도 감독과의 불화로 하차면서
로봇과 사람간의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고
'아버지와 딸' 이라는 설정으로
큰 마음 먹고 환기를 했지만
결국 엔딩에 노을 바라보면서 키스 하는건
딸과 그 바보같은 남자친구라고.
그럴거면 굳이 1~3편 내내 했던 플롯을 왜 바꾼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


++++
영혼이 없던 라이벌처럼
영화도 전작들에게서 느껴졌던 '중심' 이 없다.
옵티머스의 목소리만 중후하면 되던 시대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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