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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자우림 7집 앨범리뷰

ruby sapphire diamond

producer 자우림
김윤아 vocals, programings, piano, acoustic guitar
이선규 guitars, programings, vocals
김진만 bass guitars, programings
구태훈 drums

additional vocal producer 김홍집
carnival amour orchestration 이정아 / something good string arrangement 황준익 / 반딧불 addicional drums producer 김학인

additional musicians
organ 고경천 oh, honey! / voice 김윤일 幸福한 王子, poor tom / piano 황준익 something good, carnival amour / violin 이정아 carnival amour / flute 신주연 carnival amour / clarinet 이상옥 carnival amour / bassoon 김형찬 carnival amour / trumpet 김동하, 김예중 carnival amour / trombone 이한진 carnival amour / tuba 김덕환 carnival amour / voice 박지윤 the devil

recording engineer 이면숙 / assistant engineer 송주용
mixing engineer yoshimura kenichi / mastering engineer maeda yasuji

recorded and mixing at studio t
mastered at bernie gundman mastering studio in tokyo

executive producer futurelogy

art director 최두수 diamond project
album and carnival amour m/v stylist 채한석
photographer 김용석

management & promotion 김영균, 배석민, 조용민
promotion stylist 오영주

graphic art & editorial design watergraph



1. oh, honey!
2. 幸福한 王子
3. something good
4. drops
5. 20세기 소년소녀
6. 반딧불
7. carnival amour
8. love rock'n roll
9. 27
10. 옛날
11. the devil
12. poor tom
13. blue marble



21세기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혼성 락밴드로 군림하고(!) 있는 자우림의 일곱번째 앨범.

이제는 자우림의 데뷔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져버릴 정도로 그들이 tv에 나타난지 꽤 오래 되었다. 그동안 여섯장의 정규앨범과 여러 솔로-사이드 프로젝트 활동을 마치고 완성시킨 본 앨범의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이 앨범엔 자우림이 지닌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음악들이 꽉 들어차 있는데, 각각의 수록곡들이 담고있는 장르가 다양해, 어찌보면 백화점식 앨범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다. 이처럼 여러 장르가 들어가 있는 앨범이다 보니 자칫 집중도가 떨어지진 않을까 생각되지만 앨범의 타이틀(ruby sapphire diamond) 처럼 7집이라는 한 테두리 안에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심연의 깊숙한 곳에 날카로운 검은색 칼을 찔러넣던 전작에 비해, 비교적 밝고 희망적인 곡이 많은 탓에 대중적으로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법한, 자우림의 앨범 역사상 그래도 가장 밝은 앨범쯤 되겠다. 자우림이 소속되어 있던 t-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독립한 후 처음으로 발표한 앨범.



oh, honey!
앨범을 여는 첫 곡. 탬버린과 드러머 구태훈의 킥으로 활기차게 시작하는 트랙. 보컬 김윤아의 코멘트 처럼 '인간은 돈으로 행복이나 사랑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곡이다. 본 앨범의 커다란 줄기가된 곡. 고경천의 오르간 사운드가 특징.

幸福한 王子
앞 곡, oh, honey! 와 비슷한 화두를 던지는 곡.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비운의 '행복한 왕자' 를 노래했다. 곡 중간 기타리스트 이선규의 기타 사운드가 포인트.

something good
곡을 듣다보면 제목처럼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 곡. 희망에 가득찬, 곡 속의 그녀가 내뱉는 '이젠 행복해 질것만 같아 혼잣말 나지막이 해보네' 부분에선 왠지 현재 행복해 하지 않는 그녀가 안쓰러워보이기도 하는 곡. 끝부분의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래' 에서는 잊고싶은 그녀의 어제는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가사에 더 신경이 많이가는것처럼, 듣기 무난한 트랙.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 김윤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프로모션 배경 음악으로도 쓰였었다.

drops
뭇 자우림의 팬들이 이 곡의 김윤아의 창법이 자우림 5집에 수록됐었던 '17171771' 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던 곡. 그건 모르겠고, 한껏 귀여움을 표출한 가사와 김윤아의 간지러운 보이스가, 곡에 등장하는 두 어린아이의 모습이 그려지는 예쁜 곡.

20세기 소년소녀
제목이 불러오는 느낌처럼, 흥겨운 사운드 덕분에 두번째 타이틀 곡으로 낙점됐던 곡. 앨범 작업이 시작될 즈음 보컬 김윤아가 웹상에 올려놓은 트랙 리스트에서 이 제목을 보고 뭔가 이러저러한 곡이 나올것 같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살짝 배신해 주셔서 좀 아쉬웠던 곡. 전체적으로 20세기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

반딧불
가사나 곡 분위기에서 풍겨오는 '여름 밤' 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생각나는 곡. 자우림의 전작들 중엔 여름 노래들이 몇 곡 존재하는데, 그 연결선상에 있는 곡 같아서 좋다.

carnival amour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김윤아의 보컬 특징을 100% 끌어올린 곡으로,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에 등장하던 음악들 처럼 뮤지컬스러운 곡을 만들어 냈다. 앨범에 투입된 게스트 뮤지션들을 총동원한 나름의 대곡. 시종 흥겨운 사운드 위에 슬픈 가사를 얹은 독특한 곡.

love rock'n roll
기타리스트 이선규의 기타 솔로가 빛을 발하는 곡. 보컬 김윤아가 2집과 3집에서 보여줬던 여왕 이미지와 흥겨운 락앤롤 리듬이 잘 버무려진 곡. 하지만 전작들과는 다르게 차분한 가사위의 요염한 보컬이 언벨런스를 이룬다.

27
기타리스트 이선규가 만든곡으로, 본인이 직접 보컬을 맡았어도 좋았을 법한 곡. 딱 봐도 심히 짝사랑스런 가사들 뒤에 살짝 감동을 주는 후렴구의 가사와 멜로디가 끝없이 희망적인 느낌을 주는 곡.

옛날
이선규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제목처럼 옛날의 본인을 노래한듯한 스로우 템포의 곡. 노래도 김윤아와 함께 불렀다. 듣다보면 이선규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 '초코크림롤스' 가 그리워지는 트랙.

the devil
이 곡을 처음 들을때 후반부에 불쑥 튀어나오는 보컬의 음색을 듣고 '설마 박지윤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박지윤이어서 깜짝 놀랬던 트랙. 김윤아의 코멘트처럼 매력만점의 바람둥이 남자에게 희생된 희생양같은 보컬은 본인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심지어 김윤아 본인은 가해자 이미지라는), 여성싱어 박지윤에게 맡겼다고 한다. 본 앨범을 통틀어 가장 하드한(!) 사운드의 곡.

poor tom
제목처럼 만화영화 '톰과 제리' 에 등장하는 톰을 노래한 곡. 자우림의 제 2의 보컬리스트 이선규가 홀로 마이크를 잡았다. 

blue marble
앨범의 마지막 곡. 6집 끄트머리에 실렸던 '샤이닝' 과 비슷한 느낌의 곡으로, 샤이닝 보다 범 지구적인 가사를 써내려갔다. 후반부에 반복되는 '아멘' 이 독특한 울림과 호소력을 전해주는 곡.



1997년 첫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동안 단 한번의 멤버변화 없이 꾸준히 제 갈길을 가고 있는 자우림.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아이의 어머니로, 그리고 레이블을 운영하는 ceo로, 밴드 활동없이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그들을 보면 정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것처럼 보인다. 언제고 그 자리에서 본인들의 색깔을 분명히 표현해 낼 줄 아는 밴드가 되어주길 바란다.


추천곡
幸福한 王子, 27, blue marble, 20세기 소년소녀.





알쏭달쏭한 사진들과 이미지들이 겹쳐있는 커버.jpg






앨범을 열었을때 이렇게 이어져있는 느낌의 디자인이 좋다.


재킷의 전개도(내면).jpg


재킷의 전개도(바깥면).jpg


재킷 아래쪽엔 타이틀곡 뮤직 비디오 작업의 스틸이 아주 작게 들어가 있는데, 좀 키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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