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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대호

어느 산이 됐건 산군님들은 건드리는게 아니여.                                  













의외로 최민식을 많이 아낀 영화.  



영화의 내용은,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만덕’의 어린 아들 ‘석’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귀국 전에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과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하는데… 


..라고 합니다.  



개봉 전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지리산의 호랑이와 호랑이 같은 연기를 펼치는 최민식횽의 카리스마 대결을 기대했지만

둘 사이의 의외의 브로맨스(!) 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런건 거의 전래동화지)  


실제로 일본군들이 조선을 점령했을때 그렇게나 국산 호랑이들을 조선팔도에서 이잡듯이 뒤져 박멸하곤 했다던데

역시나 좀 재수가 없는 민족이랄까.

마치 그걸 호랑이가 복수라도 하듯 하이라이트 씬에선 일본군들을 가차없이 도륙내버리기도 한다.  

컴퓨터 그래픽(거의 날아다니는 호랑이의 동작과 포효가 장난이 아니다) 도 전혀 나쁘지 않고

우리가 익히 보아온 괴수물(?) 이 가져다 주는 긴장감도 쏠쏠하다.  


최민식횽과 함께 연기한 성유빈과 일본의 치하에서 할 일을 했던 구경역의 정만식횽의 연기도 볼만.

다만 최민식횽의 카리스마적인 연기를 일부러 자제한 듯한 감독의 연출이 예상을 뒤엎는다.

차라리 젊은시절 천만덕의 이야기를 했다면 또 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최민식횽의 길이 남을 연기를 한번 더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조금 아쉽다.  



끝내 외톨이가 된 두 호랑이가 조금은 서글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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