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03. 2016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오른손이요? 까짓거 왼손으로 쓰면 되죠.        




              

아, 끝에 단어 세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 가 아니라 '매우 보여진다' 로.             




         

저는 제 오른 손이 좋습니다.

밥도 먹고 똥도 닦고

가끔 딸딸이도 치고.               






       








얄팍한 상술.  



..이라고 치부하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국내 영화계에선 전무한 일이 아닐까 싶다.  

처음 삭제판(?) 이 극장에 걸릴 때 이병헌이 했던 인터뷰를 보고 문득 감독판은 어떨까 싶었는데 실제로 개봉을 할 줄이야.

(거기에 벌써 100만명을 넘었다고..)  








아래는 이병헌의 인터뷰다.   


-완성된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걱정했던 것에 비해.(웃음) 겸손의 말이 아니고 고민 많이 했다. ‘와~ 큰일났다’ 그랬다. 무슨 얘기하는 지도 모르겠고 지루하단 생각도 들고. 유머코드도 의도했던 것처럼 안 살고 아쉬운 것들이 많았다. 애초 버전은 3시간 40분짜리였다. 관계자들이 ‘그게 너무 좋다’는 거다. 농담처럼 1, 2편으로 나눠가자 했는데, 2시간짜리로 줄여야 하면 문제가 많아진다. 뚝뚝 끊기면 설명 안되는 부분도 있다. 아까운 신들이 많다."



-많이 편집됐다고?

"신도 많이 날아갔지, 약간 지루하지, 승우랑 나랑 ‘뭐 이렇게 후져’ 소리만 안 들었으면 했다. 그런데 ‘형, (생각보다) 재밌다’고 하더라."



-이병헌이 꼽는 명장면은 뭔가. 

"근데, 없어졌다.(웃음) 첫 신이다. 기자회견 가기 직전에 기자 한명을 호텔방으로 불러 독대하는 장면이었다. 느와르물 ‘대부’ 같은 느낌이 난다. 어두컴컴한 데서 얼굴 클로즈업 해놓고 혼자 계속 이야기한다. ‘차이나타운’ 봤나? 난 토요명화 죽돌이었다‘ 하면서 영화 얘길 쫘악~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난 내 손이 좋아‘ 하면서 인공손을 돌린다. ’난 이걸로 밥도 먹고 똥도 닦는다‘ 그러면서. 자기가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 영화에 빗대어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폼 잡는 장면이고, 어떻게 보면 영화적인 효과가 넘치는 장면이다. 아쉽다."



-이쯤 되면 편집의 추억이다. 아쉬운 장면은 또 없나.


"정신병원 신도 있었다.(웃음) 손이 잘리자마자 수하들이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거다. 비밀을 발설하지 못하게 정신병자로 몰았다. 나중에 3시간 40분짜리 디렉터스 컷이 나오면 다 보실 수 있겠지만 비주얼적으로 재미있다. 손 잘린 사실을 깜빡하고 머리를 긁적이려고 오른손을 올린다. 문득 느끼는 좌절감이나 허무함, 그런 것들이 한 번쯤 보여졌으면 했다."










실제로 본편인 '디 오리지널' 에선 안상구(이병헌) 가 본인이 봐 왔던 영화의 명대사들을 간간히 읊는다.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하지 않은건 아니고,

삭제판에서도 어느정도 지루한 감이나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라는 감상을 유발하는 씬들이 즐비해 있었기 때문에

감독판도 퍽 지루했다.  


이왕 삭제판보다 많이 넣을거면 주은혜(이엘) 가 상구를 위해 이강희(백윤식) 에게 가, 협박하는 장면도 있었음 했다.  

반드시 꼭 봐야할 정도는 아니고 나중에 iptv나 토렌트에 뜨면 올해 가을 쯤 받아 보면 좋을 영화다.     




+

레버넌트가 그렇게 재미있다던데 그거나 볼걸..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3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이 아까움.

(삭제판은 2시간 10분이었다)  

실제로 이해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씬은 많이 없다.

삭제판이 다 자잘한 부분을 편집한 거기 때문에.       




  

++

아, 삭제판엔 없는 쿠키영상이 들어있다.

이강희가 등장하는데, 후속을 위한 발판은 아니고 그냥 여흥인 듯.  

매거진의 이전글 이웃집에 신이 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