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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굿 다이노

the good dinosaur

-우리 아빠도 참 용감했어요. 두려움을 모르셨죠. 저도 두려움을 버릴 거에요.
-내가 두려움이 없다고 누가 그래?
-악어를 이기셨잖아요.
-싸우면서도 무서웠어. 악어가 얼굴을 물어 뜯는데도 두렵지 않다면 살아 있는게 아니야. 명심해. 두려움을 없앨 순 없어. 그건 본능이야.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견뎌 나가다 보면, 진정한 용기를 찾게 될 거야.










디즈니는 참 좋아. 언제나 명확하게 본질을 이야기 해 주니까.


디즈니와 픽사의 공룡 애니메이션이다.
인트로에서 운석이 공룡 멸종을 향해 지구로 향하지만 슥- 스쳐지나가는 씬이 너무 웃겼다.
'만약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으로 시작하는게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본작에선 공룡들이 주로 '말' 을 하고(농사도 짓고 곡식도 추수하고 집 짓고 산다) 인간은 말을 못하고 주인공 '알로(레이몬드 오초아)' 의 파트너로 나오는 인간 꼬마 '스팟(잭 브라이트)' 은 공룡들의 음.. 애완동물, 혹은 '개' 정도로 인식된다.

나중엔 막 알!알! 하고 짓기도 하던데...jpg

진짜다. 인종차별(?) 아니다.


이런 역발상(!) 이 영화를 흐르게 하는 작은 힘이다.


영화는 아빠, 엄마, 큰형, 누나와 함께 살던 브라키오사우르스 알로가 본인의 실수(?) 로 아버지를 여의고 그 시발점이 된 인간 꼬마, 스팟과 함께 가족에게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워낙 가족들 중에서 체구도 작은데 늘 형, 누나의 기에 눌려 웅크리고만 있는 연약한 막내를 잘 그려냈다.
그런 막내가 험한 세상과 마주하며 길지만 짧은 여행을 통해 늘 중요한 순간에 그를 엄습해 오는 '두려움' 을 이겨낸다는 이야기.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은 유익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씬도 몇 개 있어서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이거 뭐야 무서워.. 몰라.. 이런거.marihuana

여행 도중에 두 아이들은 마약 성분이 들어간 과실을 먹고 환각상태에 빠진다.
(눈, 머리가 비대해져 서로 바뀌는 씬인데 좀 심하게 괴기스러웠달까..)

구조대 코스프레 하는 익룡들.jpg

얘네들은 주요한 악당으로 나오지만 먹이를 너무 과격하게 잡아 먹더라..

이 씬도 좀 기괴했음. 브라키오사우르스의 약점이 길고 긴 목인데 거기를 발로 그냥 쾈.


그런것 말고는 소소하게 킬링타임 용으로 좋다.

다만 공룡이 주인공이라서 그동안의 디즤니 작품들 치고는 캐릭터 상품이 한정적인 듯.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이라 개봉 전에 조금 이슈가 됐던 것 같은데 어차피 미국인 아님?)



그리고 무엇보다
본작은 디즈니(와 픽사) 의 아성과 실력, 자부심 따위가 명백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누군가가 3d 애니메이션 작업(이나 cg작업들) 중 가장 어려운게 '물' 과 햇빛에 비치는 개체에 붙어있는 '그림자(혹은 명암)'
을 표현하는 거라고 말하는걸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영화는 실사에 3d를 합성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의 배경은 물론 물을 기가막히게 구현해 냈다.
(솔직히 영화에서 '물' 씬이 쓸데없이 너무 많이 나옴..)

잠시 감상하시죠.



덕분에 간만에 애니메이션 보면서 오싹오싹한 경험을 했지.
살면서 본 애니메이션 중에 자연 경관과 물을 아주 기가막히게 표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디즤니와 픽사가 마치 '우린 이정도는 해' 라고 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미쿡발 특유의 드립도 간간히 있어서 괜찮았다.

무속신앙(?) 응 숭배하는 트리케라톱스.jpg

너 왜 데비는 소개 안해?




그리고 공룡영화다 보니, 숙명적으로(?) 티라노 사우르스와 벨로시 랩터가 나온다.

위의 장면은 쥬라기 공원의 오마쥬 인가요?

쥬라기공원2, 로스트 월드에서의 랩터 사냥장면.tohuman



그리고 확실한 쥬라기 공원 오마쥬도 나온다.

저 아이들과 샘 닐 아찌는 잘 지내시는지..jpg



북미에선 큰 흥행을 했었지만 국내에선 그럭저럭 평타(혹은 평망) 정도로 그친 굿 다이노소어였다.











+

이 장면 뭔가 되게 귀여웠음ㅋㅋㅋ
(표정이 앵커맨2에 나온 크리스틴 위그 닮음)



앵커맨2에선 놀라는 짤이 없어서,
준비했습니다.

이래 놓고 보니 안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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