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pool
림프 비즈킷이 90년대에 했던 짓을 해 주겠어.
이 큰 집에 너희 둘이 사는거야? 출연료 아끼려고 다른 엑스맨 친구들 안부른거 같잖아.
리암니슨이 나오는 꿈 꿨어. 딸 납치하다 죽을뻔 했네.딸이 세번이나 납치되는건 아빠한테 문제가 있는거 아냐?
맥어보이야? 스튜어트야?
127시간 스포해서 미안.
베컴 목소리 들어봤어? 헬륨 캔이랑 오럴섹스한 목소리라고!
directed by "an overpaid tool"
○☜
내가 왜 빨간색 옷을 입고 다니는지 알아?
anal...
헐리웃의 국내 공습이 시작됐다.
2016년, 미국발 dc와 marvel이 준비한 어마어마한 라인업으로, 아마 올해는 히어로물들이 지겨워질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올것 같은데(거기에 늘 봄-여름 시즌이면 개봉하는 미국의 블록버스터들도 군데군데 끼어있고), 국내 영화는 지금부터 안녕을 고해야 할 듯 하다.
그 첫번째 타자가 바로 데드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시점이라 관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봉 4~5일 만에 누적 관객수 150만명(추정) 을 기록하고 있으니 선방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설 연휴에 칼치기로 치고 빠진 '검사외전(누적 관객수 900만명 추정)' 이 정말 영리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영화는 암에 걸린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자 해결사로 근근이 살아가는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이 암을 고치면서 슈퍼 파워도 얻을 수 있다는 스미스 요원(매트릭스 오마쥬, 크레딧은 '모집 요원' 임, 제드 리스가 플레이함) 에 의해 후천성 돌연변이가 되어 자신의 변화된 인생을 에이잭스(a. k. a. 프란시스, 에드 스크레인) 에게 돌려받으려는 복수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쯤에서 '돌연변이' 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본작에서도 역시 '엑스맨' 쪽의 두 돌연변이가 등장한다(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브리아나 힐데브란드-, 콜로서스-스테판 카피식-). 데드풀의 엑스맨 가입을 위해.
불을 써서 '펑' 하고 폭발시키는 힘을 지닌 네가소닉.jpg
무덤덤한 강철인간인 콜로서스.jpg
이 셋의 케미가 꽤 쏠쏠하다.
처음엔 '성격이 뭐 이따위야?' 했는데 자꾸보니 귀여움.negasonic
인위적으로 멀쩡한 사람을 '돌연변이화' 시킬 수 있는 약물을 엑스맨 이전 세대의 세 편에서 개발에 성공했던가?
그러거나 말거나 엑스맨 시리즈와 본작 모두 '20세기 폭스' 사가 판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도가 높다.
영화 내내 데드풀은 엑스맨을 비아냥거리고 울버린(휴 잭맨) 을 대놓고 조롱하며(사실 울버린의 솔로 무비에서 두 사람은 이미 만난적이 있다),
심지어 자비에교수가 이끄는 돌연변이 학교에 방문까지 하는 자유도를 보여준다.
코믹북에선 어차피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자식들이기에 서로의 이야기에도 큰 영향을 주는 히어로들이지만, 현재 시네마 유니버스에선 각 제작사들이 영웅들의 판권을 제멋대로 사 버렸기 때문에(문제는 옛날에 캐릭터 판권을 헐값에 팔아버린 마블측 사람들 탓이지만), 영화사들끼리 기싸움을 벌이는 각축장을 도모한 장본인들이 되었다.
(스파이더맨 또한 소니에서 손을 놔 주지 않아-언제까지 리부트만 할거야 이자식들아-, 어벤져스에선 아예 누락된 히어로였지만 이제야 각 영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형식으로 '빌려주는' 방법을 써, 캡틴 아메리카의 단독 무비인 '시빌 워' 에 등장한다고 한다)
어쨌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에이잭스와 고통을 느끼면서 신체가 재생되는 데드풀의 잡고 잡히는 내용이다.
(에이잭스가 늘 '내 이름이 뭐지??' 하고 간지를 뽐내며 데드풀에게 물어보면, 데드풀은 늘 본명을 가지고 놀릴때 얼마나 웃기던짘ㅋㅋ)
영화는 기대한 만큼만 딱. 보여주는 정도다.
마구잡이로 그야말로 '펑키한' 19금 히어로물을 기대했지만 더이상 막나가진 않는다. 어떤 '선' 같은게 보이는 수준?
원작에서도 데드풀은 '구강 히어로' 라고 불리울 정도로 수다쟁이 캐릭터인데,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은 전체 관람가니까 데드풀이 이기겠지. 말로는) 과 쌍벽을 이룬다고 한다.
두 히어로의 케미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뭐 결국 마블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박수를 치고 볼만한 영화이지만,
히어로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은 '뭐 이딴 ㅂㅅ같은 영화가 다 있담' 하고 콧방귀를 뀔 수도 있겠다.
(극중에서 실제로 데드풀이 관객에게 이 말을 한다. '남친이 히어로 영화 보자고 해서 따라 왔는데, 뭐 이래?' 라며. - 이런게 데드풀에만 있는 '제 4의 벽' 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블 덕후들은 스쳐 지나가는 이름이나 마블표 히어로의 흔적들을 손을 꼽아가며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볼 수 있다.
더불어 라이언 레이놀즈 스스로 디스와 리스펙을 하는 지점들도 정말 심각하게 웃겼다.
(이미 dc코믹스의 거대한 망작이었던 '그린랜턴' 에 주연으로 출연 하기도 했고-극 초반부 불릿타임에서 악당의 핸드폰 배경이었나 포켓이었나에서 나옴-, 위에서 언급했듯이 울버린의 솔로 영화에서도 등장해-데드풀로 나왔다- 한번 졌었다. / '라이언 레이놀즈' 가 연기력만으로 뜬 줄 아니?)
폭스와 마블은 국내에 못 오는 대신 온갖 온라인 영상들과 팬 서비스로 한껏 힘을 줬는데, 우린 좋다. 우리 시장을 '의식' 하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뭐 그만큼 돈이 되는 시장 중 하나여서 그렇겠지만.
그리고 데드풀엔 엔딩 크레딧 후의 보너스 영상(쿠키영상)이 있다. 쿠키영상마저 어떤 영화의 패러디이지만(난 미드 '오피스' 에서 처음 봤다), 별로 쓰잘데기 없는 홍보(히어로 영화인 '케이블' 의 캐스팅 후보 나열) 니까 안봐도 무방하다.
얼른 집에 가라규.theoffice
+
이 영화의 히로인으로 나오는 '모레나 바카린(바네사 칼리슨)' 을 어디에서 봤나 한참을 뒤져본 끝에
새로운 'v' 드라마 시리즈의 '애너' 였음을 찾아냈다(미모와 카리스마 완전 지렸었는데..).
파충류과의 외계인이 정부와 미디어를 장악하며 인간들을 그야말로 엘레강트 하게 지배한다는 참 바람직한 내용이었는데 더이상 안나옴 ㅠㅠ
미국은 브이 시즌 3를 제작하라! 제작하라!
브이에서의 숏컷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라서
본작에서도 숏컷을 하고 나온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롱 헤어가 되는게 함정.
거의 마흔에 가까운 배우이지만 데드풀에서 매력이 ㅎㄷㄷ
++
아래는 번역가(황석희님, 10년차!) 가 직접 올린 글이다(스포가 살짝 있을 수도 있다. 싫은 이는 보지 말길).
1.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했던 그린랜턴(2011)
야심 차게 만든 DC 작품이었지만 영화가 어설퍼 ‘폭망’합니다.
그후 두고두고 DC와 라이언 레이놀즈의 흑역사로 남아 놀림감이 됩니다.
그린랜턴은 사진과 같은 녹색 슈트이며 슈트가 CG로 돼 있습니다.
인터넷 자막의 오역으로 ‘반지닦이, 아니다 이 악마야’ 등의 유행어가 있습니다.
그린랜턴 (2011, 마틴 캠벨)
그린랜턴 (2011, 마틴 캠벨)
2.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에 데드풀 출연
제작진이 무슨 약을 드셨던 건지 저 말 많은 데드풀의 입을 꿰매놓고 출연시켜 욕을 바가지로 들이키게 됩니다.
게다가 저 희한한 울버린 짝퉁 컨셉은(…)
이것도 두고두고 데드풀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흑역사로 남습니다.
엑스맨의 탄생: 울버린 울버린 데드풀
3.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 옹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 마블 영화 총 프로듀서
마블 작품엔 빠지지 않고(판타스틱4엔 안 나오셨어요) 깨알같이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데드풀에도 등장하니 찾으신 분은 환호해 주세요.
스탠 리
4. 자막 카메오
마블 코믹스 관련자들이 자막 카메오로 등장합니다만 순식간에 지나가서 마블 팬들도 알아보기 힘들 겁니다. 아래 인명들이 도로 표지판 문구 등으로 등장합니다. (예: ‘유재석 간선도로’, ‘정형돈 톨게이트’)
에드 맥기니스: 데드풀 코믹북 아티스트
스티브 딧코: 마블 코믹북 아티스트, 스파이더맨 공동제작자
폴 워닉: 데드풀 영화 각본가
롭 라이펠드: 데드풀 공동 제작자, 코믹북 크리에이터
파비안 니시에사: 만화가, 롭 라이필드와 함께 데드풀 창조
5. 볼트론(1981)
저 어릴 땐 ‘고라이온’으로도 불렀는데 사자 로봇 다섯 대가 합체하면 볼트론이 됩니다.
(난 킹라이온!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로보트~~")
6. 사순절
기독교 고난 주간의 기념일입니다. 절제와 금식, 경건한 생활 등으로 예수의 수난을 기리는 날입니다.
7.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1980)
스승인 요다가 루크의 등에 업혀 끈질기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8.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은 방사능 거미에게 물려 스파이더맨이 됩니다.
9. 림프 비즈킷
1995년에 데뷔해 엄청난 충격을 던지며 당시 음악씬을 초토화시킵니다.
10. 프란시스
프란시스라는 이름은 대개 여자 이름입니다. 남자 이름으로 쓰기도 하지만 약해 보이고 샌님 같은 뉘앙스를 주죠. ‘프란시스 하’(2012, 노아 바움백)의 저 주인공 이름도 프란시스예요.
11. 슬랩찹(Slap Chop) – 일명 만능 다지기
https://www.youtube.com/watch?v=rUbWjIKxrrs
(난 이 아저씨를 에미넴의 앨범 홍보 영상에서 봤닼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kFjwvADTSRo
아래 동영상은 비슷한 제품의 한국판입니다. 얼마 전까지 인터넷에서 아주 핫했죠. 누가 봐도 사고 싶습니다. 저도 달려갈 뻔.
https://www.youtube.com/watch?v=qk5oELYvz5k
12. 셰이크 웨이트(Shake Weight)
일명 딸딸이 아령입니다. 더럽게 못 만든 ‘병맛’ 광고로 유명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2-TYluYIiw
13. “죽든 살든 넌 나와 간다!”
로보캅의 명대사입니다.
14. “거절 못 할 제안을 하지!”
대부의 명대사입니다
15. 메레디스 박스터
텔레비전 드라마 [패밀리 타이즈] (Family ties, 1982년~1989년)에서 마이클 제이 폭스의 엄마 역을 맡았던 지적인 중년 배우입니다.
16. 시네이드 오코너
아일랜드의 유명 가수입니다.
17. 프레디 크루거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18. 리플리
에이리언 4부작(1979년~1997년)의 주인공(배우는 시고니 위버)입니다. 각 작품마다 리플리의 헤어스타일이 바뀌는데 위는 [에이리언3] (1992, 데이비드 핀처)에서의 모습입니다.
19. 비스트
엑스맨 시리즈에 나옵니다. 짐승 형태로 변신해요(배우는 중년기 켈시 그래머, 청년기 니콜라스 홀트).
비스트
20. 치미창가
데드풀의 영혼의 식량. 데드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21. 제4의 벽
데드풀은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캐릭터예요. 원래 연극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무대와 관객 사이에 있는 가상의 벽을 뜻합니다. 영화로 치면 스크린과 관객 사이의 벽이죠. 데드풀은 이 벽을 찢고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작품 내에서 멋대로 시간 이동을 합니다. 심지어 현실로 튀어나와 코믹스 작가를 협박하거나 만화책 저~ 뒷장으로 이동해 미리 훈수를 두기도 해요. 이런 걸 제4의 벽이라고 해요.
22. 이케아
이케아 제품 이름은 전부 스웨덴어로 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니고는 발음도 어렵죠.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분이거나 살림만 하시는 프로 주부님들이 상품 이름에 빠삭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는 번역가님분의 데드풀 관련 인터뷰다.
q. '데드풀' 작품에 비속어가 상당히 많다. 작품 의뢰가 오면서 어떻게 번역해야겠다고 생각했나?
ㄴ 처음 작품을 받았을 땐, 다른 번역가가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한테 왔을 때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미 '19금 개막장'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영화가 어떻게 나올 것은 짐작했다. 번역이라는 것이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니다. 배급사인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분들과도 논의하면서, 자를 것은 자르고, 여러 번의 피드백을 받고, 자르고, 수정해서 나간다. '데드풀'도 이런 과정이 매우 길었다. 처음 번역할 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다 지르는 마음으로 번역했다. 영화 보면 "X발, X됐네, 썅" 이런 거 잔뜩 나온다.
아마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에서 배급한 영화 중 유례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이렇게 적나라하게 나간 영화가 내가 볼 땐 한 편도 없었다. 처음엔 다자를 줄 알았는데, 다 살려주셨다. 어떤 영화든 개봉을 하든 간에 내 의견을 많이 받아주면 90% 이상이 나가고, 10%는 수정해서 나간다. '데드풀'도 그 정도 될 줄 알았는데, 더 많게 내 자막대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번에 작정을 한 것 같다. 캐릭터에 맞춰서 자막을 세게 나가자는 방향성이 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번역하기는 편했다. 이런 작품을 언제 또 번역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로 표현 수위가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과한 영화는 과하게 가야 한다.
q. '데드풀'과 같은 영화를 좋아하나?
ㄴ 이런 영화 매우 좋아한다. 지금까지 잔잔하고 예술성 있는 영화들을 위주로 번역했다. 어떤 분들은 영화 번역계의 '안테나뮤직'이라고 부르기도 하셨다. 조금 규모가 작은 영화 위주로 많이 작업했지만, '데드풀' 같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3월 개봉 예정인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오 마이 그랜파' 번역도 진행했는데, 대사만으로 치면 '데드풀'보다 훨씬 재밌고, 막장 섹드립이 난무한다. 마블 캐릭터들을 원래부터 좋아하는 편인데, '데드풀'은 더 특이해서 애정이 갔다.
q. 지금까지 미국 코미디 영화를 한국 사람들이 잘 웃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식 말개그가 제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한국화된 의역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만의 해결책이 있었다면?
ㄴ '데드풀'에 나간 고유명사는 '그래도 이만하면 알겠지'하는 유명한 것들만 나갔다. 한국 사람들이 알게끔 바꾼 것들이다. 이 작품엔 말개그가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대중들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교묘하게 넘어간다. 하지만 작품에 나오는 림프 비즈킷을 마룬파이브로 번역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다. 그런 사례의 선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 번역가가 그 선을 어디로 결정하느냐에선 문제로 삼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 선이 조금씩 관객 쪽으로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관객들은 전보다 미국 문화에 훨씬 가깝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한국화했을 것이 당연히 미국 것으로 간다. 판단 실수를 해서 그 선을 넘어가면 욕을 먹는 것인데, 정해진 안전선이 없어서 무섭다. 안 쓰면 욕을 먹을 것 같고, 안 쓰면 아무도 모를 것 같다. 진짜 예전엔 정치인, 코미디언 이야기할 때 정주영, 최불암이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
q. 제일 번역하기 힘든 것이 언어유희 같다. 작품에도 많이 나온다.
ㄴ 머릿속에서 번쩍번쩍 나오면 좋겠지만, 아내도 번역작가여서 아내와 논의할 때가 가장 많다. 그게 아니면 친한 번역가들 카카오톡으로 다 모아놓고 의견을 물어본다. 별짓을 다한다. 인터넷 국어사전 띄워놓고, 그 글자로 시작하는 비슷한 자음을 가진 단어를 다 찾아보기도 한다. 평소에는 그런 말장난을 위해서 이것저것 많이 읽고 만화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본다.
q. 번역가가 추천하는 '데드풀' 관람 포인트가 있는가?
ㄴ 아주 간단한 포인트 몇 개만 알고 가도 빵 터지는 포인트가 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2~3분 내에 읽을 수 있는 것을 블로그에 써놨다. 남들은 웃는데 자기가 못 웃는 포인트에 같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이 웃으면 좋겠다. 세세한 포인트를 다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이 부분은 꼭 알아야 한다는 것을 영화 작업하고 나면 항상 블로그에 자막 A/S를 여러 번 쓴다. 관객분들이 이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q. '데드풀'을 번역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ㄴ 오프닝 크레딧도 정말 재밌다. 작업할 땐 CG 처리도 안 된 영상을 받아서 작업하기도 했다. 그러다 조금씩 처리가 된 화면을 받아서 작업했다. 그런데 번역을 할 때마다 대사가 달라져 있는 부분이 있었다. '데드풀'이 마스크를 썼으니, 티가 안 나기 때문에 녹음을 여러 번 한 것이었다. '데드풀'이 드립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요 장면에서 애드리브를 엄청 많이 찍은 거로 알고 있다. 그래서 한 장면에 대사가 서너 번 바뀐 곳도 있다. 제작사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데드풀 번역에서 전체적인건 모르겠지만(툭. 튀거나 유치하지 않게 잘 번역했다) 초반부, 감독이나 스텝의 이름이 흐를때 참 찰지게 해석해 놨네 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캐롤도 번역했다고 하니 역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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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이 발렌타인 시즌에 개봉하는 바람에(?) 이런 이상한 프로모션 포스터들도 많다.
이 장면에서 'anal...' 이 나오짘ㅋㅋㅋ.doyoumarryme
그 외엔 프로모션 하는 측이나 폭스, 제작자들이 다 약을 한움큼씩 나눠 빤 듯.
어벤져스 시네마 유니버스에도 데드풀이 나오면 참 좋을텐뎈ㅋㅋㅋㅋ
++++
데드풀 ost나 예고편에 흘렀던 음악도 진짜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x6K90TmCI
dmx - x gon' give it to ya
https://www.youtube.com/watch?v=4vaN01VLYSQ
shoop - salt-n-p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