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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limp bizkit 리믹스 앨범리뷰

new old songs

marstered by : chris athens, sterling sound, new york, ny
executive producer : fred durst
a&r : jordan schur and peter katsis, assisted by all levy and cailin mccarthy
cover art : wes borland
art coordination : liam ward
production coordinator : cindy cooper
management : the firm, beverly hills, ca
business management : matt lichtenberg and eric wasserman assisted by krista wagner
legal : john branca, mitch tenzer and alicia winfield for ziffren, brittenham, branca & fischer



1. nookie - for the nookie (remixed by the neptunes)
2. take a look around featuring e 40 and 8-ball (remixed by timbaland)
3. break stuff (remixed by dj lethal)
4. my way - the p. diddy remix (remixed by sean "p diddy" combs)
5. crushed featuring bosko (remixed by bosko)
6. n 2gether now - all in together now (remixed by the neptunes)
7. rearranged featuring budda sparxxx (remixed by timbaland)
8. getcha groove on featuring xzibit - dirt road mix (remixed by dj premier)
9. faith/fame remix featuring everlast (remixed by fred durst & josh abraham)
10. my way (remixed by dj lethal)
11. nookie - androids vs. las putas remix (remixed by butch vig)
12. counterfeit - lethal dose extreme guitar mix (remixed by dj lethal)
13. rollin' - dj monk-vs-the track mack remix (remixed by dj monk-vs-the track mack)

bonus track
14. my way - dj premier way remix (remixed by dj premier)
15. my way - william orbit's mix (remixed by william orbit)
16. my way - pistols' dancehall dub (remixed by the dub pistols)



뉴메틀 씬의 묵은지(!), 림프 비즈킷의 리믹스 앨범.

이 앨범은 림프 비즈킷이 세장의 정규앨범으로 뉴메틀 씬과 음악적 비지니스면에서 정점을 찍은 뒤 발표한 앨범이다.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의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이 앨범의 초판에는 그동안 림프 비즈킷이 발표했던 뮤직 비디오들을 한데 모은 보너스 cd 를 주기도 했다). 또, 일종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각각의 곡을 여러 프로듀서 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앨범을 꾸몄다. 


처음 듣고는 '응, 그렇군. 알았어' 라는 반응이 나왔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앨범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리믹스 앨범(reanimation) 이 등장해 버려서 본 앨범을 아주 평가절하 하게 됐었다. 두 밴드의 팬이 아니더라도 각각의 리믹스 앨범들을 들어보면 안다. 이 앨범이 얼마나 무성의하게 완성되었는지를 말이다. 


물론 음악적 작업에 '비교' 를 하는게 되도않는 짓이기도 하겠지만, 린킨 파크가 리믹스 앨범을 끝내주게 잘 만들어서 이 앨범이 형편없게 보이는걸 수도 있겠다. 어쨌든 확 내다 버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의리상(림프 비즈킷은 내가 최초로 좋아했던 외국 아티스트) 그러진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앨범을 '일부러' 꺼내 듣게되진 않더라. 린킨 파크의 리믹스 앨범을 한 '천번' 쯤 들었다면 이 앨범은 '열번' 정도 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어마무지하게 두 앨범의 격차는 크다.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안드로메다의 거리 차이 처럼. 어쨌든 한곡 한곡 짚어 보자.


nookie - for the nookie (remixed by the neptunes)
앨범의 첫 곡. 림프 비즈킷의 2집(significant other) 에 수록된 곡이다. 힙합과 록의 중간선에 비스듬하게('반듯하게' 가 아니고,) 서 있는 그들의 음악 색깔 답게 더욱 힙합 느낌이 짙게 리믹스 했다. nookie 는 날 림프 비즈킷의 세계(더 확장해서 설명하자면 내게 외국 음악을 듣는 귀를 열어준 시초) 에 들여보내준 소중한 곡이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개드립 아니, 애드립 보이스가 참 거슬린다.

take a look around featuring e 40 and 8-ball (remixed by timbaland)
림프 비즈킷 3집(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dog flavored water)에 수록된 곡. 원곡은 다들 익히 알다시피 영화 '미션임파서블' 의 메인 테마를 아주 광대하게 확장시킨 '명곡' 이었는데 '리믹스가 곡을 망쳤다' 라는게 어떤건지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된 곡이다. 원곡과 이 곡은 '가사' 만 같을 뿐.

break stuff (remixed by dj lethal)
2집에 수록된 곡. 림프 비즈킷의 멤버인 디제이 리설이 직접 리믹스 했단다. 이 곡을 들어보면 그는 같은 팀 안같다. 일종의 긴장감마저 흐르던 그 좋은 곡을 이렇게 망쳐놓다니.

my way - the p. diddy remix (remixed by sean "p diddy" combs)
3집에 수록된 곡. p.diddy 는 이제는 다들 알겠지만 '퍼프 대디' 의 새로운 이름이다. 원곡에다 광폭한 사운드를 입혀서 뭔가를 증폭시킨 느낌인데, 밴드 사운드가 쏙 빠진 프레드 더스트의 보컬 톤이 안쓰러울 뿐이다.

crushed featuring bosko (remixed by bosko)
영화 'end of days' 의 ost 에 삽입됐던 곡. 림프 비즈킷의 정규 앨범에 없는 제목의 곡이길래 찾아봤다. 해당 ost 에서는 참여를 한 뮤지션들이 모두 새로운 곡을 작업해, 앨범에 실은 모양인데 방금 한번 들어봤다. 그 리듬감 있는 곡을 이따위로..

n 2gether now - all in together now (remixed by the neptunes)
2집에 수록된 곡. 그나마 지금껏 나온 트랙들 중에는 가장 쓸만하다. 재미있는 인트로 보이스와 사운드가 일단 귀를 잡아 끈다. 누구든 리믹스를 하려면 기본 얼개는 가만 두고 곡에 손을 대야한다는걸 이 곡이 보여준다.

rearranged featuring budda sparxxx (remixed by timbaland)
2집에 수록된 곡. 바로 앞에 나왔던 'n 2gether now - all in together now (remixed by the neptunes)' 만큼 쏠쏠한 곡이다. 원곡은 고독한 분위기의 곡이었지만 이 곡은 힙합 비트를 조금 섞어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팀발랜드의 이름값을 확인.

getcha groove on featuring xzibit - dirt road mix (remixed by dj premier)
3집에 수록된 곡. 아마 원곡은 3집에서 가장 이질감이 느껴졌던 곡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데, 본 앨범에선 무난하다. 엑스지빗의 도움도 멋지고. 기괴했던 느낌을 전해줬던 원곡보다 차라리 이 곡이 좋아질 정도.

faith/fame remix featuring everlast (remixed by fred durst & josh abraham)
그러니까, 내가 이 앨범이 싫은게 이거다. 원곡의 기본 멜로디를 다 뭉개버리고 리믹스를 하는거. 이 곡도 그렇다. 1집(three dollar bill y`all) 명곡 'faith (게다가 리메이크 곡)' 를 이렇게 망쳐놨다.

my way (remixed by dj lethal)
앞서 나왔던 'my way' 를 팀의 멤버 디제이 리설이 다시 리믹스. 프레드 더스트는 어지간히 'my way' 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 앨범에 다섯곡이나 실렸다. 형편없는 리믹스는 앞서 나온 곡과 동일.

nookie - androids vs. las putas remix (remixed by butch vig)
밴드 가비지의 멤버이자 전설의 밴드 '너바나(nirvana)' 를 프로듀스 했던 부치 빅(butch vig) 이 손댄 리믹스 곡. 일단 좋다. 원곡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이정도 과감성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록과 힙합을 벗고 댄서블한 곡을 만들어 냈다. 부치 빅이 말이다!! 명성은 괜히 생기는게 아니다.

counterfeit - lethal dose extreme guitar mix (remixed by dj lethal)
1집에 수록된 곡. 거창한 부제가 무색할 만큼 파괴적이었던 원곡을 못따라 한다.

rollin' - dj monk-vs-the track mack remix (remixed by dj monk-vs-the track mack)
이제는 '림프 비즈킷' 하면 'rollin'(3집 수록곡)' 을 떠올리게 됐다. 수많은 이종격투기 프로그램의 배경음악 담당자들 덕분이라고 생각. bpm 을 한껏 높인 곡 분위기가 꽤 그럴싸 하지만 훅 부분부터 암담하다. 어쩔거야 이거. 앨범의 마지막 곡.


bonus track

my way - dj premier way remix (remixed by dj premier)
위에서도 말했듯, 프레드 더스트가 my way 를 얼마나 좋아하면 다섯곡이나 리믹스를 했을까. 그의 애정에 반비례하는 리믹스 곡이다. 둔탁한 힙합 비트가 그나마 좀 나음.

my way - william orbit's mix (remixed by william orbit)
다섯곡의 my way 중에 제일 낫고, 본 앨범에서도 유일하게 들을만한 곡. 리믹스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한 곡이다. 6분이 넘는 대곡이 되어버렸지만 조용하게 시작해, 뒤로갈 수록 긴장감을 더해주는 효과들이 아주 훌륭하다.

my way - pistols' dancehall dub (remixed by the dub pistols)
초장부터 등장하는 댄서블한 베이스음이 귀를 거슬리게 하는 곡. 보컬 사운드를 작게 줄여 마치 클럽 음악용으로 쓸 생각으로 만든 듯한 트랙이다.



이쯤되면 이 앨범을 왜 만들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저 림프 비즈킷의 커리어에 앨범 하나 더 얹기 위해? 아니면 정말 온전히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유가 어느쪽이던 림프 비즈킷이 얻는건 별로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들의 커리어에서 이 앨범은 빼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앨범은 나와버렸고 아직도 소장은 하고 있다(말 그대로 의리상). 돈 주고 산걸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


추천곡
my way - william orbit's mix (remixed by william orbit), rearranged featuring budda sparxxx (remixed by timbaland).





보너스 뮤직 비디오 cd 까지 나름 2cd다.


일러스트의 인물들이 왜 남의 머리에 손을 넣고 있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그리고 보너스 cd.


음악적 커리어에 한번 점을 찍고 가려는 의지가 다분할정도로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의 뮤직 비디오들을 아낌없이 수록했다.



2cd의 위엄.jpg


팬서비스 차원에서 기괴한 이미지의 스티커도 주고 그랬는데 음악이 좋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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