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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살아있을 때 운동 좀 할 걸.












이렇게 재미없게 리부트 하는 것도 재주지.



이 영화는 순전히 크리스틴 위그 누님과






맬리사 멕카시 여사님,




마지막으로 '고스트버스터즈'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빠심 덕분에 감상했는데


못만들어도 너무 못만들었다.



유령이 등장하는 코믹한 영화라는 고스트버스터즈 특유의 설정 덕분에

중간중간 관객을 놀래키는 장치들이 곳곳에 숨어있는데

유령들을 그저 괴성을 지르면서 갑자기 등장하면 다 되는것마냥 단순히 소비해 버려서 

눈동자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웠던 고스트버스터즈 오리지널 2편의 보스 캐릭터가 떠올라 




정말이지 참담했다.



시리즈가 끝난지 30여년이 지났는데도 특수효과에만 신경을 썼을 뿐

뭐 하나 제대로 된 노력이 안보이는 이 시리즈는 

훗날 또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면 아마 극장에까지 보러가진 않을 듯 하다.

(제아무리 크리스틴 위그 누님과 맬리사 멕카시 누님이 또 나온다고 해도 말이다)



카메로오 출연한 고스트버스터즈 오리지널의 빌 머레이, 어니 허드슨,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등은 그냥 반가울 뿐(아니 너무 늙어져 있어서 슬펐나?).

특히 유령을 믿지 않는 과학자(?) 로 분한 빌 머레이의 어이없는 죽음은 정말 애처로웠다.

(나머지 댄 애크로이드는 유령의 등급을 인지하고 있는 택시 기사로, 시고니 위버는 무기를 주로 만드는 홀츠먼의 교수로, 어니 허드슨은 패티에게 장의사차를 빌려준 삼촌으로 나온다)



30년 전 영화라고 해도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특유의 음산한 공포감, 그리고 깨알같은 개그감을 뽐냈던 오리지널이 더 그리워지는 영화다.

뭐, 새로운 세대에겐 여자들이 미러링 해 가며 웃고 떠드는 미국식 화장실 개그가 재미있겠지.






토르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남자' 비서로 출연해 온갖 멍청한 연기를 다 보여주는데,

이 케빈의 존재를 두고 '미러링', '미러링' 해가며 칭찬을 하는 이들이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모든 남성 위주의(?) 영화들에서

'머리가 비었지만 섹시한 금발 여비서' 의 캐릭터를 남자들이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게다가 케빈은 개연성도 없이 말도 안되는 행동과 말만 하잖아.

일반적인 영화들에 등장하는 퍼펙트 바디의 금발 여성 비서들은 아무리 머리가 비었어도 극 흐름에 대한 개연성은 지니고 있다고.

미러링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거라는,

한 편으로는 이런걸 보고 좋아하는 여자들을 비웃는 캐릭터라는 건 왜 모를까 다들.



본작에서 내가 딱 한번 '피식' 하고 웃은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이 아저씨의 손가락 욕 드립.


참신했어.


자세히 생각해 보면 드립이 이렇게나 어렵다는 얘기지.



맬리사 멕카시와 함께 '스파이' 를 찰지게 찍은 폴 페이그 감독이라서 그래도 약간 기대를 했었는데

8비트 게임 회사 마저 판권을 사서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든 게임도 존재했던 오리지널시리즈의 팬들의 기대를 과감하게 져버리는 영화 되겠다.






오리지널 시리즈나 다운 받아서 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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