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걷는 시간
나이를 먹을 수록
만나는 사람이 적어져서
어느 공간에 지역에 장소에 가면
그 당시 그 길을 함께 걷던 사람이 떠오른다.
내가 살면서 강남역에 갈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을 바래다주고
집으로가는 급행 버스를 타기위해
근 1년여 전에 자주 갔던 곳이다.
강남역 6번 출구.
내가 살면서 (내 기준에서)무던히도 잘 해줬던
내가 가진 거의 모든 걸 다 던져 날리듯이 만났던 사람이라서
그렇게 허무하게 끝내진 않을것 같아서
(거리가 멀어서 전화통화로 이별통보를 받았다.. 진심 우리가 초등학생들인줄..)
더 아쉬움이 남고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이라 새로운 사람을 못 만난 탓에
그녀의 기억에 새로운 그녀가 덧칠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영영 혼자 생각하고
혼자 만나고
혼자 헤어지고 있는 사람이다.
여지껏
1년 동안 말이다.
넬의 노래중에 '백야' 라는 곡이 있다.
사랑이 떠난 후 남겨진 자의 새하얀 독백. 남겨진 자의 혼자만의 기억 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반복한다. 그 추억과 기억이 뒤섞여 또 하나의 새로운 낮과 밤을 만들어 내고...
라는게 곡의 설명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지껏 1년여 동안 이 노래만 들으면 생각나는 그 사람.
(백야보다 곡 설명글이 아래의 곡에 더 잘 어울린다)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이의 모습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곳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대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대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너를 부르는 지금 이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이의 모습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곳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대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대
길가에 덩그라니 놓여진
저 의자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위해
마주한 그 거울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속에도
니가있어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 텐데.
많이 예뻐서 나와는 다르게
이미 진작에 다른 사람 만났겠지만
그대는 이미 나를 진작에 잊었겠지만
어디선가에서 잘 살기를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