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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5. 2016

toe 앨범리뷰

for long tomorrow

toe.mino takaaki, tamane satoshi, tamazaki hirokazu, kashikura takashi

recorded @ sound arts studio jiyugaoka in 3rd to 9th, 13th to 25th, 27th to 30th of april 2009 & 24th, 25th, 27th of july 2009 @ aobadai studio nakameguro in 21th of may 2009
mixed @ presence studio shimokitazawa in 7th to 9th, 19th to 25th of august 2009 & 5th to 7th and 30th of september 2009
mastered @ asahi denki studio 2nd of october 2009

recorded, mixed and mastered by mino takaaki



1. ここには何もかもがあるし、何もかもがない (이곳엔 모든 것이 존재하고, 아무것도 없다)
2. ショウシツ点よ笛 (소실점과 피리)
3. after image feat. harada ikuko
4. エソテリック (esoteric)
5. say it ain't so feat. hoshikawa yuzuru 
6. two moons
7. モスキートンはもう聞こえない #1 (더 이상 모스키톤이 들리지 않는다 #1)
8. モスキートンはもう聞こえない #2 (더 이상 모스키톤이 들리지 않는다 #2)
9. ラストナイト (last night) - album version
10. グッドバイ (good bye) feat. toki asako - album version
11. you go
12. our next movement
13. for long tomorrow 



붕가붕가 레코드의 일본사업 본부장인 권선욱(밴드 아침의 멤버) 의 노력(?)으로 국내에 첫 라이센스 앨범을 선보이게 된 toe 의 정규 앨범.

이 앨범을 들으면 밴드 '아침' 의 음악이 왜 그 모양인지 알게 된다. 앨범에 수록된 작은 해설 지에 권선욱이 직접 써 놓은 밴드 소개란에, 'toe 를 흉내내고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라는 글이 있기 때문. '포스트 락이란 이런것' 이라는 것처럼 toe 의 음악은 다채롭고 또한 어렵다. 복잡한 드러밍에 뭐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사운드는 아침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아침이 toe 를 닮은 것이겠지만). 자신이 동경하는 밴드를 그저 respect 를 넘어, 국내 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해 준 권선욱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toe 는 붕가붕가 레코드를 통해 본 앨범을 발매하고 첫 내한 공연까지 가졌었다).



ここには何もかもがあるし、何もかもがない (이곳엔 모든 것이 존재하고, 아무것도 없다)
앨범의 인트로. 웅웅 거리는 사운드 위로 깨작거리는 여러 소리들이 뭉쳐있다.

ショウシツ点よ笛 (소실점과 피리)
우선 드러머 카시쿠라 타카시의 엇박의 드러밍이 귀를 확 잡아 끄는 곡. 가사는 없는 곡이다. 

after image feat. harada ikuko
하라다 이쿠코의 몽롱한 보이스가 인트로를 수놓은 곡. 끊임없이 변주되는 드럼 사운드가 일품이다.

エソテリック (esoteric)
조용하게 시작하는 인트로 뒤에 말 그대로 돌진하는 듯한 드러밍이 눈이 부신 트랙. 가사는 없다.

say it ain't so feat. hoshikawa yuzuru 
호시카와 유즈루가 함께한 곡. 그의 보이스는 마치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를 연상케 한다.

two moons
앞서 나온 'エソテリック (esoteric)' 처럼 변박 일쑤인 드러밍이 흉내 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곡.

モスキートンはもう聞こえない #1 (더 이상 모스키톤이 들리지 않는다 #1)
프리 재즈의 요소를 빌려와 toe 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아낸 곡.

モスキートンはもう聞こえない #2 (더 이상 모스키톤이 들리지 않는다 #2)
앞서 나온 'モスキートンはもう聞こえない #1 (더 이상 모스키톤이 들리지 않는다 #1)' 과 비슷한 느낌의 연작.

ラストナイト (last night) - album version
모든 악기들이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는 곡. 역시 어렵다. 연주 곡.

グッドバイ (good bye) feat. toki asako - album version
곡 전반에 깔린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마치 울음을 머금은 듯한 토키 아사코의 보컬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곡.

you go
강-약이 있는 뭉개지는 드러밍이 압권인 곡.

our next movement
무슨 소리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사운드들로 인트로가 채워진 곡. 시종 웅웅대는 드러밍 또한 예술이다. 섹소폰의 등장이 다채로움을 더한다.

for long tomorrow
앨범의 마지막 곡. 앨범의 타이틀이 된 곡이다. 역시 다른곡들 처럼 미칠듯한 드러밍이 아주 그냥..



붕가붕가 레코드의 일본사업 본부장인 권선욱이 써 놓은 것처럼 이 앨범은 너무 어렵다. 가사가 없는 연주곡들이 대부분이고 그렇다고 그냥 앉아서 편히 감상하기에도 어렵다. toe 는 뭔가 거대한 집중력을 요하는 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권선욱이 써 놓은 해설 지에 주변 친구들에게 '나 이런 음악쯤은 듣는다' 라며 권하라고 친히 트랙들을 적어놓은 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져나왔던 앨범. 처음 들을땐 '오 이거 뭐지?' 라며 신기해 했지만 날이 갈수록 이 음반을 꺼내 듣는 일은 줄어듬.


추천곡
after image feat. harada ikuko.





마치 사운드를 주조하는 공장 느낌의 커버.jpg






디자인 전체가 독특하다.


가사가 담긴 부크릿과,


내한공연 홍보 페이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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