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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이적 2집 앨범리뷰

2적

1. 몽상적 (intro)
2. 하늘을 달리다
3.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4. 바다를 찾아서
5. 장난감 전쟁
6. 어느 날 feat. 김윤아
7. 서쪽 숲
8. 거울놀이 (interlude)
9. 그림자
10. 착시
11. 순례자
12.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feat. jp



1999년 솔로 1집 앨범 이후로 군복무를 마치고 발표했던 이적의 두번째 앨범.

공익근무를 하며 쌓아온 내공을 풀어헤친 솔로 2집 되겠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군복무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으니 새로 해줄 이야기들도 산더미 처럼 쌓였을 듯.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 한곡 한곡의 완성도가 이전의 앨범보다 훨씬 발전한걸 느낄 수 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음색을 완성시켜가는 이적의 2집(일종의 라임인가?).



몽상적 (intro)
수많은 보이스 샘플을 섞은 인트로. 몽상적 이라는 제목은 예전에 오픈했던 자신의 홈페이지의 제목이기도 하다. 

하늘을 달리다
두번째 타이틀 곡으로 선정된 곡. '왼손잡이' 가 떠오를 법한 차분한 곡 전개가 패닉을 그립게 하기도 한다. 코러스로 참여한 하림의 목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상승하는 멜로디가 매력이다. 클라이막스에서 시원하게 질러주는 이적의 보컬 또한 그가 싱어송 라이터로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제일 잘 만드는지 알려주는 곡이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언제나 뒤늦게 후회하는 인간의 본성을 노래한 곡. 첫번째 타이틀곡이었다. 이적 특유의 보이스가 슬로우 템포와 잘 어울리는 곡.

바다를 찾아서
빅마마와 함께한 곡. 제목처럼 여름에 들으면 아주 유익한 곡 되겠다. 시원시원한 빅마마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 맨 끝의 재미있는 녹음 상황이 살짝 나온다.

장난감 전쟁
본격적으로 이야기꾼의 본색을 드러내는 곡. 한때 여러 나라들을 군사력으로 짓밟던 미국을 살짝 곱씹어낸 곡이다. 뒤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사운드가 매력.

어느 날 feat. 김윤아
자우림과 패닉의 팬이었다면 기다렸던 곡. 김윤아와 이적의 만남은 자칫 어울리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맞물렸다. 곡 전체적으로 음산하지만 중독성이 있는 트랙.

서쪽 숲
아이가 커가면서 알게되는 아득한 세계에 관해 노래한 곡. 자조적인 가사에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거울놀이 (interlude)
뒤에 나오는 그림자를 여는 곡. 시종일관 어쿠스틱한 기타음색 뒤로 흐르는 일렉트릭 기타의 사운드가 매력이다.

그림자
둔탁한 드러밍과 훵크한 보컬이 독특한 곡. 이적이 훵크 스타일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렸더라면 한상원님 못지 않은 훵크 음악의 한 축이 됐을거다. 아마도.

착시
컴퓨터로 찍은 드럼 비트위에 피아노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은 성장곡. 아련한 현재를 노래한다.

순례자
앨범의 마지막 곡. 앨범을 여유롭게 마무리 하는 트랙이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feat. jp
마치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가 있는 곡. 드럼의 사운드를 살짝 바꾼 원곡에 패닉의 멤버 김진표의 랩을 첨가했다. 개인적으론 원곡보다 이 곡이 더 좋다.



군제대 후 성공적으로 복귀식을 치룬 이적. 대한민국에 얼마 안되는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앨범 되겠다. 앨범의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에 너무 달려 주셔서 밸런스가 약간 맞질 않지만 그 또한 이적이 가진 매력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해왔던 패닉, 카니발, 긱스등의 음악 스타일을 응축해놓은 듯한 앨범.


추천곡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feat. jp, 어느 날, 서쪽 숲, 하늘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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