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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5. 2016

serj tankian 라이브 앨범리뷰

elect the dead symphony

recorded at auckland town hall on march 16, 2009
all songs written, arranged and produced by serj tankian (stunning suppository sounds bmi)
arrangements by serj tankian and john psathas
orchestrated by john psathas
vocal performance by serj tankian
acoustic guitar and backup vocals by dan monti
mixed by tom holkenborg
mixing assistant & editing - vinnie pedulla
mastered by scott levitin
live sound recorded by richard baker of oceania recording ltd
executive produced by serj tankian and tom whalley
music copyist - alistair gilkinson
score assistant - jared commerer
transcription assistant - hamish oliver
photography by conor clarke
album packaging design by jon del sesto
additional packaging design by george tonikian
illustration underneath disk tray by casey howard
booking (us) - don muller at william morris
booking (non-us) - emma banks at caa
marketing - rob gordon & tj landig
a&r - craig aarinsin & george tonkian



1. feed us
2. blue
3. sky is over
4. lie lie lie
5. money
6. baby
7. gate 21
8. the charade
9. honking antelope
10. saving us
11. elect the dead
12. falling stars
13. beethoven's cunt
14. empty walls



2007년 발표한 세르이 탄키안의 첫 솔로앨범의 타이틀을 그대로 갖다 쓴,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실황 앨범.

뉴메탈 밴드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 의 프론트맨인 세르이 탄키안이 왜 굳이 뉴질랜드까지 날아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집 앨범(elect the dead) 의 락적인 사운드는 모두 배제한채, 오직 현악 사운드에 기댄 편곡이 눈에 띄는 앨범이다. 


그의 솔로 앨범에선 시종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던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시절보다는 한층 유해진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본성이 어디 가겠는가. 덜 공격적이었지만 정치적인 내용을 한껏 머금은 개인적인 음악들을 기억해 보면 현악과의 만남이 과연 잘 성사되었나 나역시도 의구심이 들었다. 


본 공연에선 주로 솔로 1집에 수록된 곡을 연주했는데, 밴드 음악에 쓰이는 악기라곤 오직 어쿠스틱 기타 한대만 사용했을 뿐, 나머지 사운드는 모두 오케스트라로 채워 넣었다. 그 덕에 본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한층 드라마틱 하고 웅장한 연출을 보여준다. 거기에 미발표곡과 2집에 수록될 예정의 곡들까지 보너스로 들어가 있으니 그의 팬이라면 더 없이 반가울만한 앨범 되겠다. 


더불어 이 공연 이후 세르이 탄키안의 음악적 스펙트럼 역시 한단계 상승하여, 그의 2집 앨범(imperfect harmonies) 에 수록될 음악들을 살짝 내다 보는것을 가능케했다.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시절을 떠올려 보면 정말 의외라고 생각될 만한 프로젝트 였지만, 그의 솔로 앨범을 들으면 그리 어색하지도 않을 앨범.



feed us
앨범을 여는 첫 곡. 트랙들이 마치 공연한 순서대로 수록된 느낌이라 그야말로 웅장한 시작을 알리는 느낌의 곡이다. 현악 사운드가 너무 광대해서 곡 초반부에 사운드가 뭉개지는 느낌까지 든다. 엔딩 부분에 오케스트라를 활용해, 원곡보다 훨씬 긴 러닝타임을 가지게 됐다.

blue
1집 앨범의 리미티드 에디션(2cd) 에 들어있던 곡. 원곡보다 더욱 음울해진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sky is over
세기 말적인 가사 덕에 1집 앨범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 워낙에 원곡이 드라마틱 했어서, 마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원곡을 만든 느낌이 날정도로 훌륭한 편곡을 시도한 부분이 멋지다.

lie lie lie
인트로의 피아노 사운드만 듣고도 관객들이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듯, 이 곡 역시 1집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곡이다. 원곡에 있던 여성 코러스 파트를 세르이 탄키안과 바이올린 한대가 구현해 낸 재치가 돋보이는 곡.

money
원곡의 락 사운드로 이루어진 인트로를 훌륭하게 재현해 낸 현악 사운드가 웅장함을 자아내는 곡. 세르이 탄키안의 숨가쁜 훅 뒤로 다소 오글거리는 마무리가 눈길을 끈다.

baby
이 곡역시 1집에서 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원곡이 잔잔하게 시작해 훅 부분에서 '한방' 을 보여주는 곡이라, 역시 현악의 활용이 돋보인다.

gate 21
2집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곡. 후반부로 갈수록 끝없이 고조되는 싱잉의 전개가 멋진 트랙.

the charade
미발표 곡. 세르이 탄키안 특유의 들쭉날쭉하고 언벨런스적인 음악 특징이 제대로 드러난 곡이다.

honking antelope
이 곡 역시 바로 앞곡 'the charade' 처럼 엇갈리는 리듬이 매력인 곡이다. 곡의 특성대로 점차 고조되어 가며 곡 말미에 뜬금없이 마무리 짓는 현악 사운드가 포인트.

saving us
마치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도 어울릴듯한 웅장한 인트로가 눈길을 끄는 곡. 1집에서 이 곡도 세기말 적인 가사 덕에 인기가 많았다. 

elect the dead
1집의 큰 타이틀이었던 제목의 곡. 세르이 탄키안 특유의 비브라토가 빛을 발하는 곡.

falling stars
앞서 나온 'blue' 와 함께 1집의 리미티드 에디션에 들어있던 곡. 어쿠스틱 기타를 전면에 배치해, 곡을 끌고가는 진행을 보여준다.

beethoven's cunt
원곡의 복잡한 진행 보다는 현악 덕분에 한층 유연해진 사운드로 귀를 잡아 끄는 곡. 원곡보다 훨씬 화려하다.

empty walls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곡. 1집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이었다. 전체적으로 원곡보다 슬픈 느낌을 잘 살려낸 부분이 포인트. 싱잉은 1집 리미티드 에디션에 수록된 어쿠스틱 버젼을 따랐다.



이 앨범은 본 버젼과 보너스 dvd가 수록된 버젼으로 출시됐었다. 그만큼 세르이 탄키안의 과감한 '자신감' 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밴드 사운드는 미련없이 버리고 원곡에 쓰인 모든 악기 사운드를 현악으로 대체 해 넣어, 오로지 본인의 목소리 하나로만 싱잉을 소화해 냈다(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한 dan monti 가 가끔 코러스로도 참여했지만). 그래서 락과 오케스트라의 크로스 오버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는 앨범일 거다. 여담이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름과 포지션을 지면을 할애 해, 한명한명 써 넣은 부분이 누구라곤 콕 집어서 얘기는 못하겠지만, 국내의 그 누군가와 많이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어쨌든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긴 세르이 탄키안의 1집 솔로 활동의 정점을 찍은 앨범.


추천곡
baby, gate 21, empty walls.



ps. 본 앨범 역시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안돼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세르이 탄키안의 팬이라면 유투브같은 곳에서 검색해서 들어보길(전 곡이 다 올라와 있음).





라이브 실황을 그대로 간직하고있는 커버.jpg


관객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




1집 프로모션중 empty walls 의 뮤직 비디오에 나왔던 이미지를 일러스트화.jpg


믓찌다 아찌.


그래, 심포니 라이브 실황이면 이렇게 단원들 이름은 나와줘야 하는거 아닌가? 이 앨범을 보고 서태지의 심포니 프로모션에 의구심이 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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