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존일기

삶의 굴레에 안착해서 살아가는

by 노군

삶의 굴레에 안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본다.
나의 부모들이 그랬고, 미래의 부모들도 그렇다.
적당히 커가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늙어가고,
아이를 갖고, 늙어가고, 가정을 뒤 돌아보며
짤릴지도 모르는 위기의 직장에 안간힘을 부리며 매달리고,
또 늙어가고,
가끔씩 밀려드는 삶의 후회를
가정과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행복이란 중압감에 떨쳐내고,
또 늙어가고, 은근히 밀려드는 결혼의 후회를
정이라는 이름의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그저 접어두고,
그렇게 또 늙어가고,
늘상 반복되는 일상에 치가 떨리는 지겨움을 느끼지만
어느덧 한 가정의 일원이 되어버린 자식을 보며
위안을 삼고,
또 늙어가고,
임종을 앞둔 어느날 눈을 감기 전, 많은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이것이 인생인가.. 이것이 삶인가.. 그리고 이것이 죽음이라는건가..
그래도..
그래도 이정도면 난 성공한 인생이다..
그것마저 삶의 굴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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