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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김진표 베스트 앨범 리뷰

remastering all about jp

disc 1

1. fly
2. 믿을진 모르겠지만
3. 아무누구
4. 시간을 찾아서 feat. 적
5. 내가너무 feat. 김조한
6. 흐르는 강물처럼
7. 소심맨
8. 고마워 feat. 적
9. 350초 미친년 추격전 feat. 김호준, mysty
10. 푸념 feat. drunken tiger
11. 악으로
12. 구름여행
13. 가야돼 멜로디 속으로
14. 2000 luv feat. 조원선, the hitman 'bang'
15. 천국을 꿈꾸며 feat. dj wreckx
16. 스물다섯 feat. as-one


disc 2

1. 샴푸의 요정 feat. 김조한, 이준
2.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
3. 너는 니길로 feat. lisa
4. 유난히 feat. 신예원
5. 삐뽀아 삐빠이
6. 아직 못다한 이야기 feat. bmk
7. 그럴수도 있지 뭐 feat. 조유진 in cherry filter
8. 첫사랑은 죽었다 feat. 이주한
9. 가위바위보
10. 목격자는 필요없어 feat. mysty
11. 시간이 필요해 feat. 박정현
12. 진표생각 1 remix 나는 싸가지가 바가지
13. 착각
14. jp mail
15. 여행
16. 학교에서 배운 것




김진표의 음악을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

패닉 1집의 아주 작은 비중의 랩퍼(섹소폰 연주자)에서 어느덧 그만의 색깔을 지닌 랩퍼로 입지를 굳히게 된 김진표. 데뷔 10년이 훌쩍 넘은 그의 음악을 정리하는 형식의 베스트 앨범을 발표하였다. 1997년 한국 최초로 전곡이 랩으로 된 솔로 1집을 발표했던 때를 기억해보면 굉장히 큰 발전을 이룬 그의 랩을 볼 수 있을거다.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라임을 만들어내는 방식도 타 랩퍼들과는 약간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그의 랩은 힙합과 팝 사이에서 교묘하게 흘러간다. 그가 라디오 디제이를 하던 무렵에 드렁큰 타이거, 타이거 제이케이의 '넌 힙합이냐 아니냐' 라는 질문에 '나는 랩을 하는 사람' 이라는 우문현답을 내놓은것 처럼 그의 음악과 그의 랩은 어느쪽에도 규정하기 애매한 위치를 갖게 되었다. 결론은 김진표는 랩을 하는 사람이고 비트가 팝이냐 힙합이냐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는 소리다. 그동안 발표했던 그의 앨범들과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여러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뽑아낸 좋은 곡들로 엄선한 김진표의 베스트 앨범.



disc 1

fly
김진표 첫 솔로앨범에 수록됐던 타이틀 곡. 부제였던 '왜 그렇게 사나요' 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태를 꼬집었던 곡이다. 곡 전체에 흐르는 명쾌한 피아노 소리가 좋은 곡.

믿을진 모르겠지만
김진표 3집에 수록됐던 타이틀 곡. 쓸쓸히 반복되는 기타음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 하는 미련의 감정을 잘 표했었었다.

아무누구
1집에 수록됐던 곡. 이 곡보단 2집에 리믹스됐던 곡이 더 좋다. 외로운 심정을 이야기하는 곡.

시간을 찾아서 feat. 적
패닉의 멤버 이적과 함께한 이 앨범의 타이틀 곡. 조근조근 말하듯 뱉는 김진표의 랩과 예쁜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적이 작곡.

내가너무 feat. 김조한
드라마 '천년지애' 의 ost 로 쓰였던 곡. 김조한의 코러스가 매력적인 곡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3집에 수록됐던 곡. 동명의 영화의 포스터가 떠오를 만큼 아름다운 사운드가 일품이다. 

소심맨
본 앨범을 위해 새로 만든 곡. 전자음 일색이지만 훵키한 사운드와 김진표의 빠른 랩이 흥을 돋군다. 소심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곡.

고마워 feat. 적
1집에 수록됐던 곡. 리마스터링을 한 보람이 있는듯, 곡이 한층 따스해졌다.

350초 미친년 추격전 feat. 김호준, mysty
3집에 수록됐던 곡. 마음에 드는 한 여성을 뒤쫓아가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제는 기억에서 지워져버린 퍼니파우더의 김호준의 기계음과 욕이 섞인 랩(니주가리 씨빠빠)이 파문(...)을 가져왔었다.

푸념 feat. drunken tiger
2집 앨범에 수록됐던 곡. 드렁큰 타이거가 데뷔전에 참여한 곡이다. 지금의 김진표의 음악에선 찾아볼 수 없는 힙합 비트가 특징.

악으로
4집 앨범에 수록됐던 곡. 단조로운 박자에 확실히 짚어가는 랩이 매력인 곡.

구름여행
2집에 수록됐던 곡. 김건모가 코러스로 참여했었다.

가야돼 멜로디 속으로
트럼펫 주자 이주한이 함께한 곡. 이주한의 앨범 '10 + 1' 에 들어있던 곡이다. 도시적인 곡 분위기가 쓸쓸함을 자아낸다.

2000 luv feat. 조원선, the hitman 'bang'
천리안에 대항하는 신나라의 '2000 대한민국' 에 수록됐던 곡. 작곡가 방시혁과 롤러 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이 함께 했다. 지금 들으면 조금 오글거리는 가사가 특징.

천국을 꿈꾸며 feat. dj wreckx
4집 앨범에 수록됐던 곡. 디제이 렉스의 스크래치와 예쁜 멜로디가 매력인 곡이다.

스물다섯 feat. as-one
4집에 수록됐던 곡. 미래 때문에 방황하는 스물다섯의 남자가 연인과 주고 받듯이 풀어나간 곡이다. 애즈원과 김진표가 남녀의 의견차이를 보이는 가사가 재미있는 트랙.


disc 2

샴푸의 요정 feat. 김조한, 이준
3집에 수록됐던 곡. 김진표의 이 곡 덕분에 이준과 김조한이 오랜만에 같이 작업했었다는 소문이 있다. 이 곡보단 역시 3집에 수록된, 이준의 영어 랩이 빠진 곡이 더 좋다.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
1집에 수록됐던 곡. 박진영이 이 곡의 제목을 모티브로 god 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를 썼다는건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 1집에서 가장 유명했던 곡이다.

너는 니길로 feat. lisa
여성 보컬리스트 리사와 함께한 신곡. 슬로우 템포지만 리듬감이 있는게 특징이다.

유난히 feat. 신예원
4집에 수록됐던 곡. 4집 앨범에서 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중 하나다. 맑고 깨끗한 신예원의 보이스가 매력인 곡.

삐뽀아 삐빠이
힙합 컴필레이션 음반이었던 '카리스마' 에 수록됐던 곡. 국내에서 유명했던 곡들의 가사들을 따와 처음부터 끝까지 채운 곡이다. 한때는 이 곡을 표절이라고 하는 바보들도 직접 본적이 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 feat. bmk
4집에 수록됐던 곡. 유난히 와 마찬가지로 4집에서 큰 인기를 얻었었다. 두김진표의 4집 활동때 두번째 타이틀곡으로도 사용됐던 곡. 원곡과는 다르게 끝부분을 손본게 보인다.

그럴수도 있지 뭐 feat. 조유진 in cherry filter
새로 작업한 신곡. 조유진 특유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매력이다. 

첫사랑은 죽었다 feat. 이주한
3집에 수록됐던 곡. 오랫동안 사랑해 왔던 연인에게 보내는 곡이다. 인트로에 나오는 대화식의 나레이션은 그때나 지금이나 오글거리는건 마찬가지.

가위바위보
1집에 수록됐던 곡. 어린시절을 그리워하며 부른 곡이다. 리마스터링이 무색할 정도로 떼창 부분에선 흠칫 놀라는게 특징.

목격자는 필요없어 feat. mysty
3집에 수록됐던 곡. 연인에게 거짓말하는 남자에 대해 노래했다. 매니악한 사운드에 빠른 랩이 재미있는 곡.

시간이 필요해 feat. 박정현
4집에 수록됐던 곡. 김진표가 그렇게나 좋아한다던 여성 보컬리스트 박정현과 함께했다. 

진표생각 1 remix 나는 싸가지가 바가지
영화 '품행제로' 의 ost 때문에 새로 작업했던 2집의 진표생각 1 이다. 모 가수들을 곱씹던 원곡보다 런닝타임을 살짝 늘려 새로운 가사들을 입힌게 특징.

착각
2집에 수록됐던 곡. 남궁연이 작곡했다. 댄서블한 느낌의 훵키한 트랙. 속사포 랩(!)을 들려주는 김진표를 볼 수 있다. 2집에는 원곡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이 더 좋다.

jp mail
3집에 수록됐던 곡. 자신의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실제로 곡 분위기에 맞게 'jp blues' 라고 제목을 바꾸는게 어떻겠냐는 팬들의 의견을 묵살. 

여행
4집에 수록됐던 곡. 댄서블한 비트가 드라이브 할때 딱 어울릴만한 곡이다. 후반에 곡이 살짝 끊기면서 여성 보컬이 나오는 부분은 살짝 아쉽다.

학교에서 배운 것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의 ost 에 수록됐던 곡. 학교에서 배운건 쓰잘데기 없는 것들 뿐이었다는 꽤 진솔한 내용의 가사가 일품이다.



김진표는 아마도 솔로 3집 부터 자신이 하는 음악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베스트 앨범도 전곡을 미쿡까지 건너가 리마스터링을 해온걸 보면 알 수 있다. 몇 곡은 훌륭한 결과를 얻어냈고 또 몇 곡은 리마스터링을 한 이유를 모르겠는 곡들도 있다. 그래도 그만큼 음악에 열정을 보이는 한명의 뮤지션으로 발전한 그를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김진표는 이번 베스트 앨범의 프로듀싱을 직접 했을만큼 욕심을 냈었는데(자신이 찍은 사진을 앨범 재킷으로 쓰기도 하고), 그 결과로 여러 작업물이 랜덤으로 실리게 되는 좋은 효과를 냈다(게다가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주옥같은 곡들까지!). 기획사에서 뮤지션의 의견에는 상관없이 임의로 발표하는 베스트 앨범이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추천곡
학교에서 배운 것, 그럴수도 있지 뭐, 가야돼 멜로디 속으로, 진표생각 1 remix 나는 싸가지가 바가지, 아직 못다한 이야기 feat. bmk, 시간을 찾아서 feat. 적, 소심맨.







역시 베스트 앨범은 2cd가 제맛.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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