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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서태지 7집 앨범리뷰

issue

1. intro
2. heffy end
3. nothing
4. victim
5. db
6. live wire
7. 로보트
8. down
9. 10월 4일
10. f.m business
11. 0
12. outro



4년여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서태지의 세번째 솔로 앨범이자 통산 일곱번째 앨범.

매번 발표하는 앨범마다 장르를 규정짓던 서태지. 이번 앨범엔 역시나 앨범 발매 당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이모코어라는 장르를 시도했다. 4개의 코드만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완성시킨 이번 앨범은 미국-일본 내의 유명 프로듀서, 아티스트와의 협연으로 한층 깔끔하고 정돈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모든 곡은 그동안 발표했던 솔로 앨범에서 해왔던것 처럼 본인이 썼지만 솔로 2집 프로모션을 함께 했었던 서태지 밴드의 기타리스트 탑이 편곡 과정에 참여하였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레코딩에 참여함으로써 서태지와 아이들 공식 은퇴 이후 근 8년만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4개의 코드를 쓴게 거짓말로 보일 정도로 각각의 곡들은 변화무쌍하고 완급조절이 훌륭하다. 서태지 특유의 컴퓨터 사운드와 이펙터들의 조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있는 느낌을 주는듯한 앨범.



intro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트랙. 들릴듯 말듯 옹알거리는 서태지의 보이스가 색다르다.

heffy end
본격적인 앨범의 첫곡. 스토커와 그에게 쫓기는 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본 보컬 뒤에 처절하게 울부짖는 목소리가 섬뜩한 트랙. 타이틀 곡으로 발표됐었다.

nothing
뒤에 흐르는 victim 의 오프닝격인 스킷. 한 남성이 국내 여성에 대한 시선을 이야기 하고 있다.

victim
마치 여성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듯한 가사로 점철된 곡. 국내의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노래하기 보다는 조금 더 원초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노래. 현재까지 과격한 표현을 이유로 방송 금지중이다.

db
곡 사이를 연결해 주는 브릿지 트랙.

live wire
엠프에 잭을 연결하는 듯한 잡음 뒤로 터지는 시원시원한 사운드가 일품인 곡. 뮤직비디오가 에이브릴 라빈의 sk8er boi 를 표절한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살짝 돌았었지만, 그게 맞다면 맨 마지막 씬은 영화 딥임팩트를 표절한 거겠다. 로보트 에 이어 두번쨰 타이틀 곡으로 발표됐던 곡.

로보트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그동안 서태지가 발표했던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들 중에 가장 느린 템포를 가진 곡이다. 그만큼 멜로디가 좋지만 하드한 사운드 덕분에 많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곡.

down
브릿지 형태의 곡.

10월 4일
이번 앨범에서 가장 어쿠스틱한 곡. 후반 드러밍의 챔버팝적인 성향은 색다른 시도였다. 후렴부분, 서태지의 여러 코러스가 맞물려 요상한 느낌을 주는 곡.

f.m business
음악 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곱씹은 노래. 혹자는 이 곡을 6집의 '오렌지' 와 비슷하다고 얘기하는데 대체 어디가 어떻게 비슷한지 나는 모르겠다. 메시지 성도 짙어서 서태지의 공연에 자주 출몰하는 트랙.

0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한 화자가 자신의 덧없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래다. 초반에 등장하는 컴퓨터 음성이 후반부의 감미로운 현악과 대비되는 곡.

outro
일렉기타가 곡을 이끄는 앨범의 마지막 곡. 마치 계곡물이 흐르는 숲속에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그 어느때보다 팬들에게 한발 다가서서 앨범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서태지. 그의 음악의 특징인 '살인적으로 짧은 앨범의 런닝타임' 이 또한번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뮤지션 자신의 취향일 뿐,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파괴적이고 강한 음악을 했던 전작보다 조금 더 유해지고 명쾌해진 앨범이다.


추천곡
heffy end, f.m business, ou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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