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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타짜 - 신의 손

tazza - the hidden card

명실공히 2014년 추석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된 영화.





어쩔 수 없었다. 영화의 주연인 '지리산 작두 곤이' 의 조카로 아이돌 그룹의 랩퍼가 캐스팅 되도, 1편에 등장했던 인물은 고광렬과 아귀 뿐이어도.


'과속 스캔들' 과 '써니' 로 이미 흥행성을 인정 받았던 강형철 감독 특유의 '옛날 모습' 을 구현해 내는 능력과, 디렉팅에 이어 각본까지 써 내는 그의 굳은 뚝심으로 자칫 길고 너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었던 방대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꽉꽉 담아냈다.


물론 약점이 없는건 아니다.
한결같이 묵직한 붓글씨체 같은 느와르를 보여줬던 전작에 비해, 최승현-신세경으로 이루어진 '젊은 피' 의 수혈로, 가끔 하이틴 스러운 장면들이 섞여 있는데 마지막 스테이지로 다가갈 수록 어린 아이들을 억지로 어른들의 세계에 끼워 맞추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베테랑을 넘어 자기 고유의 색이 완전히 박혀있는 다른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보는 즐거움은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


하지만 최종보스의 어이없는 대사 반복은 옛날 곤이의 웃음과 오버랩 되면서 맥이 탁. 풀려버린다.
(강형철 감독이 캐스팅을 하는데 가장 공을 들인 분이라고...)


1편의 연출을 맡았던 최동훈 감독처럼 3편을 위해 결말의 문을 비스듬히 열어두고 끝냈는데,
이번 파트처럼 굳이 같은 주인공을 쓰지 않아도 될거 같다.





+
이 영화를 보면 이상하게 자꾸만 김혜수 누님이 그리워짐.
이래서 팜므파탈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됢.
그래도 나름 선방한 이하늬는 다음 영화를 기대 하는걸로...
(신세경에게 했던 그 대사 밖에 기억이 안남)



++
이 영화 덕분에 신세경이라는 배우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꼭 그장면 때문은 아니야!!!) 더불어 영화 개봉 전, 약빨고 찍은 프로모션 인터뷰 사진들도 동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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