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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두근두근 내 인생

아버지가 묻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다시 나를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의외로 신파적이지 않은 신파영화.

분명 관람하러 가기 전까진 눈물콧물 쏙 빼는 영화일 줄 알고 관람을 일부러 뒤로 뒤로 미뤄뒀는데 이상하게 슬프지도 뭉클하지도 않았다.

17세의 나이에 사고를 쳐서 낳은 조로증에 걸린 어린 아들을 둔 젊은 부부의 이야기지만,

훌쩍 늙어버린 어린 자식이 티없이 맑은 자신의 젊은 부모들 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다.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조연들의 '나이듦' 과 '시간', '세월' 을 이야기하는 대목들이 그나마 와닿는 영화다.






+

그래도 건질만 한건 대학도 나오지 못한채 부모가 되어 이렇다할 직업을 갖지 못했지만 그래도 헤실헤실 웃어가며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력있는 강동원이 좋았다.



++

그리고 평소 '대한민국 대표 미인' 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김희선-김태희-송혜교 같은 여배우들을 평소에 그닥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 10대 시절의 송혜교를 보고(숲 속에서 맞바람 맞으며 등장하던 씬) 한국 남자들이 왜 그렇게 그녀들에게 환장하는지 슬몃 알 수 있게 됐다.

(그녀의 탈세사건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좀 더 대박이 났을듯)



+++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서하' 를 실존 인물로 그려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아름이에겐 꿈같은 일이지만 일단은 영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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