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존일기

돈뽀겟더 rainy saturday

by 노군

그러니까,
아주 어리고 어리고 어렸던 그시절엔

왠지 말야,
'비가 내리는 토요일' 은 소위 '운이 좋은 날' 로
인지 하고 지내던
때가 있었어.

아마도 내리는 비를 보며 '좋다-' 라고 인지하기 시작한 때 부터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미신이기도 하고 징크스 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정말로 내 말이 맞았다고 할까...

예를 들자면
문방구 앞의 가챠폰(그당시엔 정확한 명칭을 몰라서 그냥,
'100원 넣고 돌리면 나오는 뽑기' 라고 불렀었지) 하나만 뽑아도

내가 원하는 것들이 줄줄이

나오곤 했지.

비오는 토요일

엔 말야.




그리고 또,
길을 가다가 돈을 줍는다던가
왠지 큰맘먹고 고백했던 여자친구에게
교제 승낙을 받는다

던가
숙제를 하지 않아서 마음졸이고 있는 나를,
담임선생님은 그냥 모르고 지나친다

던가 했지

비오는 토요일

엔 말야.


지금은 뭐가 그리 바쁜지
뭐가 그리 변했는지
비가 오는것 자체로도 좋은건지
방금전에 밖을 멍- 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어제(土) 비가 왔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니
생각은 꼬리를 물어 '비오는 토요일' 이 생각 나더라.

그래서 심심풀이로 어제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봤더니 그닥 '만세-' 할만한 좋은 일은 일어나질
않았었지만,
(거의 '머피의 법칙' 인냥 않좋은 일이 연달아 몇개 있었..)
오랫동안 연락이 안됐던 친구 몇명하고 연락이 닿은게 있더라.

뭐,
나름 좋았어.


간만에 반가운 목소리도 듣고..
그리고 이걸 쓰는 지금 마음속으로 과거의 나와 약속을 했지

'잊지 말자, 비내리는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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