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을 꼬부쳐 저장해 뒀다가
방과후에 반드시 들리게 되는 레코드샾에서
너의 새로운 소리가 담긴 네모난 크리스탈 케이스를 구입해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오는 정류장 앞에서
조심스레 포장을 벗긴후 속지의 냄새를 맡아봐
후각의 만족뒤엔 시각의 차례
크레딧과 가사들을 훑으면서 버스 몇대를 그냥 보내
누가베이스를쳤나누가기타를쳤나누가드럼을쳤나
누가스크레치를했나누가목소리를도와줬나
누가비트를만들었나누가피아노를쳤나
누구샘플링을했나누가총괄프로듀스를했나
누가프로듀스를했나넌무슨얘길늘어놓았나
집으로 가는 버스는 여러개
그중에 일부러 한바퀴 넘게 돌아서 가는
노선을 골라타고
맨 뒷자리 바로 앞에 앉아 씨디피를 열어 네 땀을 꽂지
이윽고 들려오는 너의 새로운 소리들.
그걸 잊을 수가 없어 난
그걸 뿌리칠 수가 없어 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너의 새로운 소리를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