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시스터즈 1집 앨범리뷰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

by 노군

기획 | 미미시스터즈, 하세가와 요헤이, 곰사장
제작진행 | 이재원
프로듀서 | 하세가와 요헤이
보컬 디렉터 | 나정신

녹음 | 서동광 @ 석기시대 스튜디오 (except bonus track)
믹싱&마스터링 | 나카무라 소이치로

디자인 / 사진 | 김 기조
사진 제공 | 곽원석 / 잭
스타일리스트 | 실비아
책 편집 디자인 | 박상민
책 내용 편집 | 곰사장
영상 | 잭
매니지먼트 | 강명진 (두루두루amc)
유통 | 송대현 (붕붕퍼시픽)
홍보 | 권선욱



1. (tuning #1)
2. 미미미미미미미미 feat. 미미랑 미남미녀
3. (tuning #2)
4. 다이너마이트 소녀 feat. 김창완
5. 대답해주오 feat. 로다운 30
6. 미미 feat. 크라잉넛
7. 우주여행 feat. 서울전자음악단
8. (bonus track) 내껀데



장기하와 얼굴들 옆에 끼어있던 여성 댄서 두명(과 붕가붕가 레코드가) 이 만들어낸 거대한 장난.

본 앨범은 타이틀 대로 정말 '전설' 이 되었다. 기라성같은 선배 뮤지션님분들을 모셔다 놓고 크게 한판 벌이려 했으나, 미미시스터즈가 문자 그대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덕분에 기라성같은 선배 뮤지션님분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 꼴이 됐다. 앨범을 쭈욱 듣다보면 '저런 사람들과 만든게 고작 이정도인가?' 라는 질문을 내뱉게 되니, 다른의미의 '전설' 이란 얘기다. 평소 붕가붕가레코드를 지지하게 되었지만 그네들을 평가하는 내 기준의 바로미터는, 장기하가 등장했을때 꼭대기까지 치솟았었으나 미미시스터즈 이후로 바닥까지 내려가, 이후 해당 레이블에서 발표되는 음반들에게 '과연?' 이라는 의혹을 품기에 적절했다. 무엇보다 붕가붕가레코드에 모종의 '배신감' 을 느끼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앨범 가격이야 그렇다 쳐도 100페이지가 넘는 웃기지도 않은 부클릿 덕분이다. 말 그대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헛짓거리를 자신들의 모토인냥 자신있게 수록시켰다('ㅂㅅ같지만 멋있어' 라는 이미지메이킹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본 앨범을 구입하고 나서 알게되었다). 거기에 하세가와 요헤이라는 걸출한 일본인 기타 플레이어(본 앨범의 프로듀서) 와 나눈 이딴 앨범을 만들게 된 인터뷰 꼭지까지.. 이쯤되면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말이 떠오른다. "저렴하다고 키치인 게 아니다. 괴발개발에 엉성해서 저렴하게 보이는 것과 저렴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본 앨범은 제작비에 얼마를 쏟아 부었는지 관심도 없지만 말로 다 표현도 못 할 인맥이 총 동원되었어도 괴발개발하다. 내 생에 돈 주고 앨범 사 놓고 이렇게 아까워하기는 처음이다. 그 어떤 음악과 앨범이라도 부르는 이가 누구던 '쓰레기' 라는 표현은 그 앨범에 들어간 피와 땀이 있을테니 내 차마 내뱉진 않지만 본 앨범은 그러하다. 심지어 무료로 받은 머라이어 캐리 앨범을 취향에 맞지 않아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씨디-플레이어에 걸고 들어본적 없지만, 언제고 듣는 귀가 열리겠거니 고이 모셔두고 있는 판국에, 본 앨범은 씨디장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버리기엔 돈이 아깝고 남 주기엔 창피하고.. 이거 어쩌나?



(tuning #1)
댄서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나 험난하다. 곡 제목 처럼 기타 튜닝을 하면서도 음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는 두 여인네(그딴게 개그였다면 오해해서 미안하다) 의 스킷이 담겨있다.

미미미미미미미미 feat. 미미랑 미남미녀
미미시스터즈를 위해 뭉친 프로젝트 밴드, 미미랑 미남미녀가 플레이한 곡. 미미시스터즈가 멜로디 라인을 만들고 하세가와 요헤이가 손을 봤다. 1960년대 초에 유행했던 서핑 사운드를 흉내냈지만 '미' 를 연신 외치는 부분에선 뭐라 설명하기 힘든 욕이 마음 속에서 꿈틀댄다.

(tuning #2)
뒤에 나올 '다이너마이트 소녀 feat. 김창완' 를 위해 기타를 배워 연습했다는 미미시스터즈의 기타 튜닝 사운드가 들어간 스킷.

다이너마이트 소녀 feat. 김창완
김창완님께서 그 옛날 인희라는 분의 동명의 앨범(1982년) 을 프로듀싱 했었는데, 그 속에 들어있던 역시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 음산한 김창완님의 등장은 반갑지만, 미미시스터즈가 고음을 처리하는 부분에선 헤드폰을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소리만 고래고래 지른다고 펑크가 아니고 락이 아니다.

대답해주오 feat. 로다운 30
느긋한 곡. 70년대의 소울을 표현했단다. 로다운 30 의 연주는 역시 매끄럽다. 여유로운 비트에 미미시스터즈의 코믹한 댄스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미미시스터즈의 신봉자?!

미미 feat. 크라잉넛
한경록이 작사-작곡한 곡. 크라잉넛이 평소 그들과 어울려 노는 미미시스터즈에게 헌정하는 듯한 곡이다. 본 앨범의 유일무이한 베스트 트랙.

우주여행 feat. 서울전자음악단
한국 록의 대부이신 신중현님이 작사-작곡한 곡. 1971년 바니걸즈가 부른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 신중현님의 아들인 신윤철이 속해있는 서울전자음악단이 함께 했다. 무려 16분이 넘는 길고 긴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곡. 사이키델릭을 표방했다. 미미시스터즈의 싱잉이 빠지는 4분 이후부터가 듣기좋다. 앨범의 마지막 곡.


(bonus track) 내껀데
본 앨범에서 유일하게 미미시스터즈가 작사-작곡한 곡. 뽕짝이다. 옛것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관심도 없지만 애초에 미미시스터즈는 이런식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했다. 한때 인순이님과 헤프닝이있던걸 슬쩍 해명하기도 하고.. 어쨌든 본 앨범에서 가장 그녀들에게 잘 어울리는 곡.



본 앨범(?) 을 구입하기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살까 말까.. 본 앨범(??) 을 리뷰하는 지금도 많이 고민을 하고 있다. 리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어쨌든 이왕 샀으니 리뷰를 하긴 했지만 다시 듣는 지금도 영 찝찝한 앨범(???) 이다.


추천곡
미미 feat. 크라잉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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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색채의 커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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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의 컨셉을 줄창 이어간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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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곰사장. 씨발 이딴 앨범쪼가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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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디씬의 살아있는 화석이 되어버린 크라잉넛과 함께.jpg


내가 붕가붕가 레코드를 그렇게 빨아왔건만 아마도 이 앨범 이후부터 음악적 기대가 땅 밑으로 숨어버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애초부터 관심 없었던 눈뜨고 코베인은 나름 선방 하는것 같고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되도않는 은퇴질을 했다가 돌아왔다가 아무도 관심조차 주지 않는데 지들끼리 설왕설레.

장기하는 예저녁에 기획사를 나갔고

아마도이자람밴드는 공연에서 듣던것과 음반이 뭔가 밸런스가 안맞고

술탄오브더디스코는 해외 무슨 베리 페스티벌 한번 다녀오더니 정말 제왕이 된 듯 착각중이다.

아침은 해체됐고.


얼마전에 '아이유의 남자 장기하를 발굴한' 이라는 수식어도 곰사장을 인터뷰한걸 봤는데

분명 옛날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예전과는 많이 변질된게 보인다.



미안하지만 니들 앨범 엔간하면 사지 않을거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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