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taiji n boys
produced by 유대영
executive producer = techno mix
recording studio = techno mix studio, seoul studio
engineer = 서태지, 서상환
computer programming = 서태지
synthesizer = 서태지
guitar = 손무현 (내 모든것), 신대철 (록 앤롤 댄스), 서태지 (난 알아요, 환상속의 그대, blind love)
saxophone = 이정식
background vocal = 장혜진, 김종서, 양현석, 이주노
photo = g-studio
design = 최성원
all music arranged = 서태지
1. yo! taiji!
2. 난 알아요 (club mix)
3. 환상속의 그대
4.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5. 이밤이 깊어가지만
6. 내 모든것 (live mix)
7. 이제는
8. blind love (english version)
9. rock'n roll dance ('92 heavy mix)
10. missing
1992년, 이 한장의 앨범으로 대한민국 음악시장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앨범.
그랬다. 이 앨범이 모든것의 시작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무대였던, mbc의 '특종 tv연예' 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는 곧장 아버님을 졸라 본 앨범을 공수해 들었었다. 당시에 여러 랩-댄스 장르를 이미 하고 있는 그룹들이 있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그들과 여러가지 측면에서 차별됐다. 앨범에 실린 전 곡을 서태지 혼자 작사-작곡 했고, 팀의 모든 안무는 '아이들' 이었던 양현석과 이주노가 담당했다. 그리고 뮤직 비디오의 개념을 국내 음악시장에 새겨넣었고, 자신들이 입는 패션을 비롯해 방송 스케줄과, 이제 국내 모든 대중가수의 '활동서클' 이 되어버린, 앨범 프로모션-휴지기 를 갖는 공식까지.. 새로운것 투성이의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당시 나는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지만 어쨌든 여러 다른 가수들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고 난 뒤로는, 본인들의 생각을 노래에 담아 노래하는 뮤지션들을 좋아하게 됐다. 덕분에 요즘은 tv를 틀면 아이돌이다 뭐다 해서 기획사에서 제조된 비슷비슷한 무리들이 판을 치는 바람에 가요 프로그램과 담을 쌓고 살아가지만, 본 앨범이 발표되고 벌써 20여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들어도 '처음' 이라는 설레임과 함께,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 사람이 그립다.
yo! taiji!
일종의 인트로. 이후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름으로 발표되는)앨범에서도 계속 등장하며 해당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려준다. 이 곡에선 뒤에 나올 '난 알아요 (club mix)' 를 짧게 리믹스했다.
난 알아요 (club mix)
국내 굴지의 밴드였던 '시나위' 에서 베이스를 쳤던 서태지라는 청년이 어느날 문득, 랩-댄스 를 한다며 '아이들' 과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물론 음악보단 예쁘장한 외모와 현란한 춤으로 그 당시 한국 10대들의 혼을 쏙 빼 갔었지만.. 이 한 곡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신화는 시작되었으며, 그 후로 가요계 은퇴 전까지 발표했던 앨범들과 타이틀곡 모두, 세사람이 꾸준히 성공가도를 달리는데 보템이 되었다. 한때 이 곡이 '밀리 바닐리(milli vanilli)' 의 곡 'girl you know it's true' 와 진행이 비슷하다며 표절의혹도 있었지만, 곡의 분위기 따위를 차용한 느낌이다. 당연하겠지만 본 곡엔, 서태지의 지분이 7. 양현석이 2. 이주노가 1 쯤 담겨있다.
환상속의 그대
두번째 타이틀 곡으로 꼽았던 곡. 고등학교를 중퇴한 갓 스무살의 청년이 썼다는건 지금도 믿기지 않는 심도깊은 가사를, '난 알아요 (club mix)' 때의 회오리 춤보다 더욱 격렬한 춤사위로 풀어냈다. 서태지가 시나위에 잠시 몸담았던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김종서옹의 앙칼진 코러스와 각종 샘플링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시간이 지나 앞으로 자신들을 사랑해 줄 팬들에게 바치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발라드 곡(역시 꿈보단 해몽). 다른 트랙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사운드로 가득 채운 리듬에 베이스 라인을 부각시켜, 독특한 공간감을 가져다 준다. 색소폰은 이정식. 코러스는 장혜진이 맡았다.
이밤이 깊어가지만
본 앨범에서 유일하게 양현석이 작사를 맡은 곡이다. 느리지만 댄서블한 비트를 가지고 있고, 꽤 서정적인 가사가 눈길을 끄는 넘버.
내 모든것 (live mix)
소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아직 데뷔도 하기 전에 라이브 현장을 녹음한 듯한 효과덕분에 신인 댄스그룹의 패기를 슬몃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옐로우 톤의 양현석의 랩이 포인트.
이제는
서태지의 첫사랑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소문을 갖고 있는 발라드. 훗날 서태지의 팬들이 (주로 공연이 다 끝난)공연장에서 자주 부르게 된다.
blind love (english version)
앞서 나온 '난 알아요 (club mix)' 의 비트 위에 'william. b' 라는 사람이 영어 가사를 써 준 곡이다. 원곡보다 더 농밀한 가사가 눈에 띈다.
rock'n roll dance ('92 heavy mix)
호주 시드니 출신의 전설적 밴드, ac/dc의 'back in black' 을 리메이크한 곡. 원곡은 여유로운 비트를 빠른 댄스음악에 섞어 더욱 흥겹게 만들었다. 곡 후반부, 서태지의 애드립이 관전 포인트. 본 앨범의 마지막 곡이다.
missing
앨범을 닫는 outro 성격의 곡. 쓸쓸한 허밍과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인상깊다.
조금 과장해서 '대한민국 가요계는 서태지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 라는 말이 있다. 또 다른 쪽은, '인터넷과 pc 통신 등이 발달되지 않았던 그 시절, 그저 외국 음악을 가장 먼저 흉내냈을 뿐' 이라는 말도 있다. 또, '문화대통령' 과 '희대의 사기꾼' 이라는 수식어도 그에게 따라 붙는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커다란 핵폭탄을 떨어뜨린 사람도 서태지였고,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공급' 을 만들어낸 사람도 서태지이다. 어느쪽이든 판단은 듣는 사람이 할 몫이 되었지만, 본 앨범이 나오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창 활동하던 시절, 그를 보고 자란 수많은 워너비들 중 다수는 뮤지션(혹은 아이돌) 이 되어있다(본 앨범을 포함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했던 네장의 정규앨범은, 모두 '대한민국 100대 명반' 에 속해있기도 하다). 어쨌든 '서태지와 아이들' 로 시작해 솔로 활동을 하고있는 지금까지 독보적이고 독자적으로 걷고있는 그의 행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즈음 이래저래 더욱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하지만, 나의 귀에 처음으로 걸렸던 음악을 들려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추천곡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전곡.
역사적이고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으로 남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앨범 커버. 약간 촌스럽긴 해도 멋지다. 초판이 존재한단다.
역시 팀의 브레인인 서태지 혼자 단독컷.jpg
뜰 줄은 아무도 몰랐던듯 한장으로 이루어진 너무 심플한 앨범 재킷이다. 지금 다시 만들면 거의 화보집 수준으로 만들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