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몬스터즈 2집 앨범리뷰

riot!

by 노군

yellow monsters are
drums and screams : 시은아빠
4 fat strings and vocals : 오키나와 아빠
lead vocals and 6 strings : 동규아빠

executive producer : 이용원
produced by yellow monsters
recorded by 임홍진 at tone studio
mixed and mastered by 김대성, 이태섭 at tone studio
artworks by vovo and 이용원
main cover "dido" by 권규순
photo by yuki kuroyanagi
piano and string by 전영호 (track4 4월 16일, track12 끝인사 track15 차가운 비)



1. riot!!!
2. god damn fx
3. 앵무새
4. 4월 16일
5. the end
6. 잃어버린 나를 찾아...
7. walking in the rain
8. liar
9. time
10. beer
11. big drunk
12. 끝인사
13. i love you feat. 로지피피
14. 옛날 친구들
15. 차가운 비



인디계의 드림팀(!) 인,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 의 두번째 정규 앨범.

이 앨범은 뭐랄까.. 얻어 걸려 알게됐다고 할까.. 아무튼 우연찮게 알게된 앨범이다. 음악을 즐겨듣는 친구중 하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만에 앨범을 샀다고 구입한 앨범 몇장을 찍어 올렸는데, 그 중에 하나가 본 앨범이었다. 재킷만 보고는 외국밴드인줄 알았는데 웬걸, 조금 검색해 보니 '검엑스' 의 이용원, '마이 앤트 메리' 의 한진영, '델리스파이스' 와 '오메가 3' 의 최재혁이 꾸린 밴드란다. 부랴부랴 해당 앨범의 음원부터 다운받아 들어보고, 6번 트랙인 '잃어버린 나를 찾아...' 의 쏟아지는 드러밍에 흠뻑 빠져 앞뒤 안가리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검엑스와 마이 앤트 메리의 음악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지만, 이 세사람의 음악에선 '힘' 이 넘쳐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서른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이지만(이용원을 제외한 두명은 벌써 마흔을 앞두고 있는..) 파워풀한 연주력과 메시지 전달력, 그리고 터질듯 외쳐대는 보컬 이용원의 목소리는, 본 앨범을 가만히 앉아서 듣지 못하게 만든다. 이들의 음악은 본 앨범보다 1집이 알짜배기라는데 추후 들어볼 날이 있겠지.. 어쨌든 옐로우 몬스터즈는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밴드의 멤버들이 모여 퍽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본 케이스다. 한국 록음악의 팬들(특히 하드한걸 좋아하는 팬들) 이 원하는 그런 음악을 한다고 할까. 덕분에 매니아도 갈수록 늘어나고 전국투어도 실행하는 등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개인적으론 아주 조금만 더 멜로디컬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지만, 지금도 나쁘진 않다.



riot!!!
제목 그대로 '격한' 오프닝 곡. 감히 이 한 곡으로 이들의(이 앨범의) 색깔을 규정지을 수 있겠다. 카랑카랑한 기타 사운드와, 말 그대로 휘몰아치는 드러밍. 그리고 선동적인 가사와 떼창이 모종의 카타르시스를 전달해 주는 트랙.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god damn fx
앞곡에 이어 역시나 또 달려주는 트랙이다. 급격히 짧은 가사로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옐로우 몬스터즈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앵무새
제목이나 가사를 보면 딱. 아이돌로 대변되는 현재 한국의 가요판을 비판하는것 같지만, 이들이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아이돌도 나름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곡이다.

4월 16일
옐로우 몬스터즈 세사람이 본 밴드를 결성하기로 결정한 날짜의 제목이다. 곡의 3분의 2를 현악 사운드로 채운 발라드 ..는 훼이크고 말미엔 또 달려주신다. 정말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밴드. 앞서 나온 'riot!!!' 과 함께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으로 선점된 곡이다.

the end
인트로에 쓰인 기타 리프가 마치 limp bizkit 의 'break stuff' 을 살짝 닮아있지만, 과거의 영광만 곱씹으며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여러 인디밴드들을 질타하는 가사가 눈에 띄는 곡이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단번에 내 귀를 잡아 챈 곡이다. 가사가 지닌 힘과 더불어 리드미컬한 흥겨운 사운드가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이젠 중견을 넘어 고참 밴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세 사람이 몸담고 있던 각자의 밴드에서 벗어나, 옐로우 몬스터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 이들에게 참 어울리는 곡이다.

walking in the rain
이제는 공연 섭외 1순위가 된 이들의 독불장군같은 저력을 그대로 표현한 곡이다. 꺾이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이들의 모습이 비 처럼 쏟아지는 사운드와 적절히 매치된다. 제목처럼 비가 내리는 효과음도 첨부되어다면 더 좋았을 듯.

liar
삶에 지쳐있는 청자를 위로하며 치켜 세워주는 힘을 가진 음악들은 그 종류도 여러가지다. 이 곡은 괜찮다고 애써 웃으며 억지로 살아가는 낙오자에게 '넌 거짓말쟁이야!' 라고 일갈한 후, 다시 시작하라 종용한다. 이런 방식들이 흥미로운 곡.

time
살짝 어쿠스틱하게 풀어낸 곡. 이미 지나간 시간들이 아쉽고 아깝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명제가, 앞서 나 온 '4월 16일' 과도 맞닿아 있는 트랙.

beer
제목 그대로 좋은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맥주 한잔을 찬양하는 곡. 인트로에 쓰인, 맥주를 잔에 따르는 효과음이 참으로 찰지다.

big drunk
제목처럼 마치 술에 취한 듯 중구난 방 진행되는 연주와 가사가 재미있는 트랙.

끝인사
델리스파이스에서도 노래실력을 뽑냈었던 드러머 최재 혁이 도맡은 발라드. '4월 16일' 같은 반전은 없이 피아노가 천천히 곡 전체를 관통한다.

i love you feat. 로지피피
같은 소속사의 '로지피피(류성희)' 의 카랑카랑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트랙. '너는 네 인생의 주인공이야' 라는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칼' 같이 노래해서 좀 무섭기도 하다.

옛날 친구들
제목만 보면 친구들과의 아련한 추억을 화끈하게 풀어냈을거라 생각되지만, 이상하게 삶을 살아가는 친구를 곱씹은 곡이다.

차가운 비
앨범의 마지막 곡. 'walking in the rain' 에 들어가도 어울릴 법한 빗소리 효과음이 이 곡에 등장한다. 느린 곡으로, 앨범이 균형을 이루게 해준다.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이용원은 옐로우 몬스터즈를 구상하면서 '올드 레코드(old records)' 라는 자체 기획사도 설립했다. 이들은 이미 이용원이 몸담고있던 '검엑스' 에서 인정받은 일본 진출력에 탄력을 받아, 일본은 물론 미국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앨범 재킷도 그렇지만, 다소 거부감이 들 정도로 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세사람으로 꾸며진 부클릿이 거슬리는 사람이라면 일단 음악부터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동양인(한국인)' 의 펑크음악을 전 세계에 퍼트리고 싶어 '옐로우 몬스터즈' 라 이름지었다는데, 원래 이용원의 창법이 그런건지 다른 효과를 넣은건지는 몰라도 그의 목소리 자체가 이미 옐로우 톤이다. 본 앨범을 다 듣고나선 밴드명 하나 참으로 잘 지었다 생각했다.


추천곡
잃어버린 나를 찾아..., riot!!!, god damn 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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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괴물' 같은 펑크 락을 의미하는 앨범 커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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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팩이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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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이다. no tv no radio no internet no magazine. 본인들을 보고싶으면 공연장에 오라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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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무수한 밴드들처럼 여러 스틸컷들을 뭉뚱그려놓았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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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한켠엔 그동안 내한했던 밴드들의 포스터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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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두장이나 들어있는 광고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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