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2집 앨범리뷰

流璃假面 (유리가면)

by 노군

producer / 김윤아

co-producer / jorge calandrelli (track 2 ,5, 7), 방준석 (track 8)
vocal producer / 김윤아, 김홍집

executive producer / 김태은
a&r director / 강지훈
a&r / 배성민, 조용찬
contractor (l.a.) / debbie datz, the music team, inc.
contractor (nashville string machine) : carl gorodeztky
artist management & promotion / 김영균, 배석민
sales promotion / 김영민, 유종수

photographer / 김우영
art direction & design / [d.o.e.s]

stylist / 오영주, 안지연
hair /「뮤제」서언미
make up /「조성아 뷰티폼」손주희
소품 /「ozinni」
의상 / haneza, kay kim, sul yun hyoung, vack yuun zung

mastering engineer / kotetsu toro
mastering studio / jvc mastering center, yokohama, japan



1.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2.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3. 세상의 끝
4. 夜想曲
5.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6. 봄이 오면 g
7. melancholia
8. 미저리
9. 봄이 오면 p
10. 증오는 나의 힘
11. girl talk


일본 여류작가의 만화 '유리가면' 에서 모티브를 얻은 타이틀을 내걸은, 김윤아의 두번째 솔로 앨범.

무엇보다 앨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탱고의 기운을 십분 차용한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정작 탱고 곡은 세곡 뿐이지만) 와 어울리는 붉고 어두운 색을 많이 썼다. 그 안에서 김윤아는 만화 '유리가면' 의 주인공들 처럼 여러 모습으로 변모하고, 여러 모습을 연기한다. 앨범에 실린 곡들에서도 마찬가지. 음울한 가슴속 심연의 나락까지 떨어지는 듯한 곡들부터 조근조근 자신을 다독이는 곡들까지.. 김윤아에게 '자우림' 을 완벽하게 제거하면 나올듯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김윤아의 세장의 솔로 앨범들 중, 가장 훌륭한 색을 띄고 있는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열 한곡의 트랙, 어느 하나 다른색을 지닌 곡은 없으며 마치 컨셉 앨범마냥 비슷비슷한 색깔로, 치명적인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꽤 매력적인 앨범이다. 아마 내 기억엔 이 앨범이 발표된걸 군시절에 알게 되었는데, 당시 천편일률적이었던 주말 음악 챠트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당당히 1위 후보('夜想曲' 으로) 에 올라 있던걸 봤다. 그만큼 김윤아의 음악적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게된 앨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당시 김윤아의 예비신랑이었던 김형규가 삽입한 건조한 느낌의 노이즈가 곡 전체를 훑고있는 곡. 곡의 제목처럼 우울하고 다소 공포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기는 곡 분위기가 압권이다.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바이올린 첼로, 반도네온, 퍼쿠션등이 삽입되어, 풍성한 사운드를 연출한 곡. 사랑을 끝낸 이의 감정을 후벼파는 가사가 청자의 심금을 울린다. 이별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현재 하고 있는 사랑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피해야할 트랙.

세상의 끝
콘트라베이스로 강-약 조절을 훌륭하게 해낸 곡. 농염하게 싱잉을 하는 김윤아를 만날 수 있다.

夜想曲
앨범의 타이틀 곡. 현악 사운드와 어쿠스틱 피아노로 아련하고 비련한 여인의 감정을 잘 살려냈다. 이국적인 뮤직 비디오 또한 예술.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창법으로 보나 곡 분위기로 보나 앞의 네 곡과는 다르게 경쾌한데, 어딘가 서글픔이 느껴지는 곡이다. 허무한 사랑에 목을 매는 여성을 그렸다.

봄이 오면 g
이병우의 어쿠스틱 기타 한대로 곡을 꾸몄다. 쓸쓸한 곡 분위기와 가사, 그리고 김윤아의 목소리 덕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를 소망하는 듯한 느낌의 곡이다. 봄은 아직 멀었구나.

melancholia
인트로에 쓰인 플룻 소리가 귀를 잡아 끄는 곡. 사랑이 끝난 후의 허무한 감정을 노래했다. 1집(shadow of your smile) 에서 멋진 화음을 보여주었던(blue christmas) 김윤아의 친동생 김윤일의 허밍이 씁쓸함을 더한다.

미저리
점차 고조되는 클라이막스를 잘 표현해 낸 사운드가 좋은 곡.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있지만, 비오는 밤 바에서 위스키 한잔을 들고 블루스를 추고싶어지게 만드는 트랙이다. 앨범엔 무슨 연유인지 가사가 누락되어 있다.

봄이 오면 p
앞서 나온 '봄이 오면 g' 의 '피아노' 버젼('봄이 오면 g' 는 '기타' 버젼이다). 김윤아가 직접 연주한 어쿠스틱 피아노가 앞 곡보다 경쾌함을 실어주어, 앞곡 만큼의 아련함 대신 봄날을 기대하게 하는 모종의 설레임을 안겨다 준다. 봄은 이제 코 앞이다.

증오는 나의 힘
오롯이 현악 사운드와 여러 컴퓨터 효과음에 기댄 곡. 자신의 아버지에게 띄우는 증오 가득 담긴 한장의 편지.

girl talk
앨범의 마지막 곡. 여성이 느낄 수 있는 어릴적에 대한 향수를 어쿠스틱 피아노 한대에 아릿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담아냈다.



각각의 곡들이 뿜어내는 비슷비슷한 에너지들 덕분에 완벽해 보이는 앨범이다. 이제는 한 여자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에게 이런 앨범을 다시한번 내주길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김윤아의 곡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단연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들이밀고 싶을 정도로, 여성의 복잡미묘한 여러 감정선들을 절절하게 잘 표현해 낸 앨범이다. 마음이 힘들고 기분이 우울할때 이 앨범을 듣는다면, 고마운 용기를 얻게될 수도, 처참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


추천곡은 앨범에 수록된 전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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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과 김윤아의 앨범들 중에 이정도로 고혹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 앨범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김윤아의 모습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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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타이틀에 맞게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윤아언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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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온라인 음원 서비스에 이 앨범의 2번 트랙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의 가사 부분이 살짝 다르다는 댓글을 보고 인증샷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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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아니라 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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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는 뭐 왕왕있어서,


예전 노래일 수록 수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다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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