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thin
produced by 적
all songs written, composed & arranged by 적
all rap written by 진표
mixed by 이유억
recorded & mixed at universal recording studio
recording engineer : 김지연, 이유억
mastered at toshiba emi studio terra
mastering engineer : takeuchi
design (visual concept, logo design, photopainting, computer graphic, layout, all of written except lurics) : 電視工 = 전상일 (jesi visual lab)
photograph : 1st-고영준 2nd-강영호 with 電視工
stylist : 이혜진, 김은희
executive producer : 배명식 for by enterprise
1. penicillin shock (intro)
2. 숨은그림찾기
3.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4. 태엽장치 돌고래
5. 뿔
6. 희망의 마지막 조각
7. 단도직입
8. 오기
9. 여행
10. red sea of red tea (inst.)
11. 미안해
12.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edit)
한때 '포스트 서태지' 라는 칭송을 받던 패닉의 세번째 앨범.
시쳇말로, 패닉의 음악은 본 앨범 '갑' 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패닉의 네장의 정규앨범 중에 사운드적인 측면이나 메시지 전달력, 그리고 앨범의 디자인 따위 조차 명실공히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랩퍼(당시엔 '일단' 색소폰 연주자였지만..) 김진표의 비중이 현저히 낮았던(김진표의 솔로 앨범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녹음실에 이틀있었다는..) 1집 앨범(panic) 과, 현재 발표해도 충분히 충격과 공포를 안겨줄것 같은 '날 것' 의 2집(밑). 그리고 사운드는 풍성해졌지만 뭔가 비어있는 느낌이 확연히 드러났던 4집(04) 들과 비교하면 할수록 더 그러하다. 확실히 공을 들인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각각의 곡들에 참여한 세션들이라던지, 앨범의 재킷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인팀(한때 서태지의 국내 복귀 앨범 두장-seo taiji 와 서태지-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전시공'), 당시 본 앨범을 퍼블리싱했던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워너뮤직코리아 등, 각자의 분야에서 어느정도 위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본 앨범을 꾸몄다. 한마디로 돈 좀 쓴 티가 팍팍 났었다. 돈과 흥행성은 늘 함께 윈-윈 할 수는 없다는게 예술시장의 변수지만, 이 앨범은 달랐다. 패닉은 본 앨범으로 자신들의 레퍼토리를 몇개 더 추가 했으며, 2000년대가 시작되기 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좋은 음악을 남겨줬다.
ps. 본 앨범은 패닉의 뜻과는 별개로 그당시 그들의 기획사였던 '신촌뮤직' 에서 다시금 재발매를 한 모양인데, 패닉의 1~3집이 중고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와중에(나는 1~2집은 이런 방식으로 구입했다), 올드팬(?) 들을 위한 이런 시도는 꽤 고무적인듯하다(한때 베스트 앨범을 기획사에서 임의로 발표했다가 지금까지 팬들에게 욕을 먹고 있긴 하지만..).
penicillin shock (intro)
앨범의 인트로. 무엇보다 깨알같은 드러밍이 참 마음에 들었다(본 앨범을 한참 듣던 당시, 흉내 한번 내보려고 킥-베이스를 엄청 밟아대던 기억이 난다). 2집 앨범 타이틀처럼 '밑' 으로 내려갔던 기억을 끄집어내, 두 사람이 새로 다잡은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트랙.
숨은그림찾기
이 앨범이 발표될 당시(1998년) 신예였던, '이소은' 의 여리디 여린 인트로가 인상적인 곡. 마치 몰아치는 듯한 밴드 사운드에 사물놀이패도 도입하는 등 참신한 시도가 귀를 잡아 끄는 곡이다(나는 꼬꼬마시절 이 곡으로 아는 동생과 함께 교내 노래자랑에 나가 1등을 했었다-나는 랩파트-. 우승상금은 문화상품권 3만원어치).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앨범의 타이틀 곡. 전작 '강' 에서 보여준 감성적인 자기성찰적 노래다. 쓸쓸한 느낌의 효과음과 무던하게 짚어가는 베이스라인, 다소 건조하게 표현된 드러밍이 눈에 띈다. 이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여성 코러스(신연아, 나보미, 서수원) 를 대폭 기용해, 곡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했다. 이적의 피아노가 곡 전체를 끌고 가는 곡. 이 곡의 뮤직 비디오는, 거꾸로 발음된 노랫말을 발음하며 녹화한 테잎 전체를 뒤로 돌리는 효과를 줘서 그것 역시 신선했던 기억이다.
태엽장치 돌고래
3/4박자로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곡. 앞 곡과 마찬가지로 어릴적 갖고놀던 장난감을 자신의 현재 삶에 투영하는, 인간의 내적인 고민을 곱씹은 좋은 곡이다. 한상원 교수님의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는 명불허전.
뿔
현재도 여러 평론가들이 패닉을 이야기할때 꼭 짚고 넘어가는 트랙. 짧고 재미있는 구성을 지닌 곡으로, 이적이 지닌 스토리텔러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곡이다(괜히 소설집을 출간할 수 있었던게 아니다). 당시 패닉의 열성팬이 이 곡을 듣고 그렸던 작은 만화도 존재한다. 크레딧엔 이 곡의 드럼을 피아니스트 정원영 교수가 소화했단다(헐).
희망의 마지막 조각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친 퇴근길, 이 노래를 들으면 우울함 속에 침잠되어 헤어나올 수 없을듯 하다. 쓸쓸함과 외로움을 넘어 지친 가슴으로 부른 이적의 싱잉이 왜 '이적' 인지 알게해 준다. 가사에 맞춰 움직이는 악기 소리들도 예술.
단도직입
이쯤되면 이적의 '표현력' 이 일취월장한게 눈에 띈다. 곡의 분위기와 가사에 맞춰 변모하는 그의 목소리는 적지 않은 이들에게 '표본' 이 됐다. 브릿지의 사운드 효과도 매력.
오기
히스테릭한 이적의 목소리가 귀를 잡아 끄는 곡. 김진표의 랩핑은 곡의 중간에서 묵직함을 자랑한다. 문득 패닉의 5집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본 앨범에서 김진표의 비중이 가장 크게 집약되어 있는 곡(랩의 가사가 재킷 한 페이지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재즈풍의 분위기와 그에 반전되는 김진표 파트의 비트가 다이나믹하게 어우러져 있다. 코러스로 참여한 신연아의 목소리도 예술.
red sea of red tea (inst.)
패닉 음악 역사상 최초의 인스트루멘틀. 제목 그대로를 소리로 표현해낸 재미있는 사운드.
미안해
앨범의 마지막 곡. 피아노와 나일론 기타로 꾸며졌다. 울리는 피아노 소리와 더불어 에코를 넣은 코러스로 덧입혀진 이적의 목소리가 공간감의 조성한다. 이적의 솔로 곡.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edit)
앞서 나왔던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조금 자른 곡이다(바람소리를 표현한 효과음 없이 바로 곡이 시작되고, 김진표의 랩-두번째 파트-이 잘렸다).
요즘 개봉한 '건축학개론' 이라는 영화에 쓰인,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이라는 곡이 인기다. 실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전람회의 팬은 아니었지만 그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터라, 모종의 '뭉클함' 같은게 느껴졌었는데, 패닉의 곡을 담은 영화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만큼 패닉은 1990년대의 가요계에 나름 신선한 돌풍의 주역이었고, '싱어송라이터' 라는 개념을 다시한번 환기시킨 듀오였기 때문이다. 각자 솔로 활동은 할만큼 했으니 어서 패닉 5집을 만들어 주길...
추천곡은 앨범에 실린 전 곡.
앨범의 디자인을 전상일(서태지 솔로 1, 2집의 앨범 디자이너) 이 했다.
그래서 이 앨범도 디자인이 좀 독특하다.jpg
김진표였나 이적이었나 모 프로그램에 나와서 드래곤볼 같은 만화처럼 찍은 사진이 있다고 했었는데 바로 그 짤.jpg
서태지 시대유감 싱글처럼 약간 오글거리는 텍스트가 담겨있다.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