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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meets evil 1집 앨범리뷰

hell : the sequel [deluxe edition]

by 노군

executive producers : eminem & mr. porter

bad meets evil managment : paul d. rosenberg, esq. & tracy mcnew for goliath artists, inc.
legal : theo sedlmayr, esq & lsa donini, esq for sedlmayr and associates, p.c.
effigy studio manager : john fisher
shady records project coordinator : marc la belle
shady records a&r : riggs morales & dart parker

interscope :
marketing & publicity : dennis dennehy
marketing director : jason sangerman
production coordinator : les scurry
international : don robinson
legal : susan hilderley & todd douglas
a&r : dj mormile & manny smith
a&r administration : alicia graham

art direction and design : mike saputo
photography and cover concept : danny hastings for atomicus films
additional illustration and digital photo composition : christian cortes for atomicus films
photography producer : gabriel guzman
sample clearances : deborah mannis-gardner @ dmg clearances, inc.
mastered by brian "big bass" gardner at bernie grundman mastering



1. welcome 2 hell
2. fast lane
3. the reunion
4. above the law
5. i'm on everything feat. mike epps
6. a kiss
7. lighters feat. bruno mars
8. take from me
9. loud noises feat. slaughter house

deluxe bonus tracks
10. living proof
11. echo



이젠 미국 힙합씬의 거물이 된 '에미넴(eminem)' 과, 길고 긴 어두움(?) 의 시간을 지나 드디어 빛을 보게 된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9)' 의 환상적인 프로젝트 그룹, '배드 미츠 이블(bad meets evil)' 의 데뷔 앨범.

에미넴의 열혈 팬이라면 그의 메이져 첫 데뷔 앨범인 'the slim shady lp' 에 수록됐던 'bad meets evil' 이라는 유니크한 트랙을 기억할 것이다. 본작은 당시 에미넴과 그 곡을 함께했던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이 아예 (해당 곡과 동명의)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발표한 앨범이다. 에미넴이 차기작 'the marshall mathers lp' 로 슈퍼스타의 발판을 다져갈 즈음, 로이스는 닥터 드레의 앨범 '2001' 의 수록곡의 가사를 대필해 준 것을 밝히는 바람에 둘의 커리어는 극명하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그 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를 디스해가며 에미넴과 로이스의 프로젝트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지만 d-12 의 멤버이자 두 사람의 친구였던 프루프(proof) 의 죽음으로인해 둘은 극적 화해하기에 이르렀다. 애초에 본작이 발표될것이라는 루머는, 에미넴의 복귀작 'relapse' 를 작업하면서 에미넴이 가지고 있는 레이블인, '셰이디 레코드(shady records)' 의 부활을 선언하며 새로운 뮤지션들과의 계약을 언급하였는데, 그 속에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 도 속해 있었다(로이스는 슬로터하우스의 멤버였고). 자연히 지나간 옛 일들을 회상하며 각자의 앨범 작업에 몰두하는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상업성을 완전히 배제한, 하드코어적인 랩 배틀을 담은 본 앨범의 작업을 착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타이틀은 ep 지만, 디럭스 버젼으로 11곡이 실려있는 정규 앨범같은, '이름만 미니앨범' 이다. 앞서 'relapse' 와 'recovery' 로 '제 2의 전성기' 를 맞이했던 에미넴의 철철 흘러넘치는 창작욕이 도를 넘어선 순간을 만끽하는 광경이다(여기에 d-12 의 정규 3집까지 발표된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겠다). '악마를 만난 나쁜놈' 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팀 명처럼, 극강의 랩 파노라마를 펼치는 두 중견 랩퍼의 거대한 콜라보를 즐겨보자.



welcome 2 hell
두 랩퍼의 '미친 프로젝트' 를 여는 첫 곡. '몹 딥(mobb deep)' 의 '해복(havoc)' 이 프로듀싱을 했단다. 규칙적으로 불규칙하게 흐르는 비트에 번갈아가며 비 처럼 랩을 쏟아내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엔딩의 에미넴의 멘트("welcome to the cd") 가 포인트.

fast lane
본 앨범이 나오기 전, 싱글로 커트하여 수많은 하드코어 랩 팬들에게 기대감을 한껏 안겨준 트랙. 이들의 랩배틀(!) 덕분에 긴장감이 흐르다 못해 철철 넘치는 곡이다. 랩의 퀄리티를 떠나서, 곡의 사운드나 완성도가 너무나 훌륭하길래 조금 들여다 봤더니 에미넴과 오랜 시간 동안 히트곡을 만들어낸 l. resto 가 함께했다. 온갖 텍스트로 점철된 이 곡의 뮤직 비디오 엔딩이 인상적이다.

the reunion
에미넴의 또다른 자아인 'slim shady' 스러운, 스토리텔링적 매력을 발산하는 슬로우 곡. 그들의 입에 늘 오르내리는 '여자' 에 대한 노래다. 에미넴의 'relapse' 앨범에 담겨있던 'bagpipes from baghdad' 을 샘플링 했다.

above the law
다소 끈적한 느낌마저 뭍어나는 여성 보컬 '클라렛 제이(claret jai)' 의 목소리가 매력인 곡. 자기 과시적인 가사를 리드미컬한 비트에 뱉어냈다. 클라렛 훅 부분의 뒤에 자리한 코러스가 마치 에미넴의 전작(recovery) 에 있던 'almost famous' 의 그것과 살짝 닮아있다.

i'm on everything feat. mike epps
마치 올드스쿨힙합을 샘플링한 듯한 곡의 분위기와 여러가지 약물들에 대해 익살스럽게 랩을 해대는 두 사람이 인상적인 곡.

a kiss
프로듀서 '방글라데시(bangladesh)' 가 프로듀싱한 곡. 굉장히 간소한 사운드를 지녔는데도 팔딱거리는 플로우와 라임이 화끈함을 잃지 않는 곡이다.

lighters feat. bruno mars
또 다른 싱글로 커트된 명 곡. 두 사람과 함께한 '브루노 마스' 와, 좋은 멜로디가 일궈내는 화려한 후렴구 덕분에 앨범에서 가장 튀고, 가장 유명한 곡이 됐다. 두 랩퍼가 뱉어내는 자전적인 이야기 덕에 다른곡들보다 체감되는 정도가 한층 높은 트랙.

take from me
앞서 등장했던, '클라렛 제이' 가 또 다시 코러스를 맡았는데, 'recovery' 때의 '리즈 로드리게즈(liz rodrigues)' 마냥 동일인물이라곤 믿기지 않는, 팔색조 같은 음색을 들려준다. 두 랩퍼 모두 힙합씬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만큼, 애증을 넘어 염증까지 느끼는 현재의 심정을 담아냈다.

loud noises feat. slaughter house
앞 곡의 로이스 소절("ladies and gentleman, slaughterhouse i give you!") 에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곡. 로이스가 속해있는 '슬로터 하우스(slaughter house)' 가 함께했다. 앨범의 마지막 곡.


deluxe bonus tracks

living proof
결정적으로 에미넴와 로이스를 다시 연결시켜준 역할을 한 두 사람의 친구, 프루프(proof) 를 연상시키는 곡 제목이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트랙.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의 'funky drummer (part 1 & 2)' 를 샘플링했다. 끊임없이 외쳐대는 'don't stop' 이라는 외침과 곡의 분위기가, 영화 '8mile' 의 사운드 트랙을 떠오르게 한다.

echo
'리즈 로드리게즈' 의 멋진 싱잉이 곡을 여는 트랙.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가 있지만 정규작 못지 않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분위기가 에미넴의 'recovery' 와 많이 닮아있다. 앞 곡 'living proof' 와는 너무 일찍 공개되어 보너스로 실렸다는 후문.



앨범에 실린 여러 곡의 분위기가 에미넴의 'recovery' 와 맞닿아 있는 느낌이 짙어, 에미넴의 음악적 커리어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듯한 이미지가 강한 앨범이다(그만큼 에미넴이 로이스보다 훨씬 튀는 느낌이다-에미넴의 앨범에 로이스가 피쳐링을 한 듯한..-).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로이스와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에미넴의 공백기 동안 심심치 않게 귀를 달궈 줄, '신인 아닌 신인 힙합 듀오' 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추천곡
living proof, fast lane, echo, a kiss, lighters feat. bruno m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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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밑에 깔려있는 lp판들과 폐허가된 뒷 배경의 분위기가 좋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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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직접 휘갈겨 쓴 듯한 백커버의 트랙 리스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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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이 악마를 만났쎄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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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런 로고같은걸 전문적으로 만드는 이가 있는걸까. 에미넴 솔로때도 그렇고 d12도 저런 스타일의 목걸이를 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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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럽브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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