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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7. 2016

내 버스카드 어딨냐

뭐 어떻게 하라고
 
 
[vrs 1]
내 버스카드 어디갔나 생각해봅시다.
우선은 친구를 만나러 부평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습관처럼 가방 앞쪽에 넣었었고, 맨 뒷좌석 우측창가에 앉았었고
왠 늘씬한 아가씨가, 반대쪽 창가자리에 앉았었고
습관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생각 없이 정거장 몇개를 지났었고
부평 삼거리 근처에서 지갑에 얼마나 들었나
지갑과 버스카드가 들어있는 가방 앞쪽을 열어, 다시 확인했고
원래 부평역에서 내리려고 했다가 내 옆에 앉았던 커플이
염장질하느라 비켜달란 소릴 못해서 탐앤탐스 앞에서 내렸었고
내리자마자 습관처럼 씨디를 구경하러
지하상가 레코드점에 한번 들렀었는데
씨디는 사지 않았으니 지갑이 들어있는 가방 앞쪽을 열지도 않았다
 
 
 
[chr]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보면 계속해서 버스카드에
충전금액이 없어져, 돈이 없어져
그나마 인천은 무료환승이 되니까 다행이지
근데 곧 서울처럼 차액환승으로 바뀐다며?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나한테 알려줘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택시는 카드내면 아저씨가 짜증내
현금내기 싫은데, 나한테 왜이러는 거?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vrs2]
그래도 이렇게 없는건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여
레코드점 다음은 친구 생일선물 사주려고
서점에 들렀었는데 친구가 갖고싶어 하던 그 책이 없었고
커피숍가서 책이나 읽어볼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애매하기도 해서
그냥 또 다시 지하상가 한바퀴 돌면서 친구들 기다렸는데
생일선물 다음에 주는것도 웃기고 해서
지하상가의 또다른 서점에 도착, 아무리 뒤져봐도
그 책은 없는터라 다음에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질때쯤
친구한테 하도 많이 얻어먹은게 생각나서
선물만은 꼭 해줘야겠다 생각,
다시 처음의 그 서점에 갔다
근데 생일맞은 친구랑 모이기로한 다른친구들, 연락도 읎다
니들 왜 이렇게 안와, 빨리 전화해
 
 
 
[chr]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보면 계속해서 버스카드에
충전금액이 없어져, 돈이 없어져
그나마 인천은 무료환승이 되니까 다행이지
근데 곧 서울처럼 차액환승으로 바뀐다며?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나한테 알려줘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택시는 카드내면 아저씨가 짜증내
현금내기 싫은데, 나한테 왜이러는 거?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vrs3]
약속시간이 다가오는데도 다들 오는중이란다
결국 서점 아가씨에게 물어봐서 친구 선물을 구입, 원래는
세권을 사줄 생각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그냥 두권만 샀고
계산대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계산을 했기때문에
서점에서 버스카드를 흘리지 않았어 그건 확실해
그리고나서 또 음반구경이나 하러 레코드점에 걸어갔고
우려했던 그린데이의 이번 앨범 한정판이 나온걸보고
뒷목을 잡았고 다른친구한테 짜증난다고 문자를 보냈고
모이기로한 친구들은 약속시간 30분이 지났는데도 연락도 없고
혼자 지하상가를 몇바퀴를 돌았는지
이젠 감도 안오고 그냥 집에 갈까?
그러기엔 선물산게 너무 아까워
이때까지만해도 버스카드는 가방 앞쪽에 잘 있었다
 
 
 
[chr]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보면 계속해서 버스카드에
충전금액이 없어져, 돈이 없어져
그나마 인천은 무료환승이 되니까 다행이지
근데 곧 서울처럼 차액환승으로 바뀐다며?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나한테 알려줘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택시는 카드내면 아저씨가 짜증내
현금내기 싫은데, 나한테 왜이러는 거?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vrs4]
1차로갔던 고기집에선 술도 조금밖에 안마셨어
계산도 생일맞은 친구가 했고 돈을 보태려 지갑을 꺼내려
가방 앞쪽 주머니를 열었지만 버스카드는 떨어지지 않았어
친구는 자기가 낸다며 내 돈은 받지도 않았어
2차로 갔던 술집에서는 가방을 아예 열어보지도 않았어
거기도 생일맞은 친구가 계산했어
다른 친구들이 합류해, 3차로 갔던 술집에서는
또 돈을 보태려 지갑을 열었었지만
역시 버스카드는 딸려나오질 않았고
가방 앞쪽 주머니에 있는걸 확인까지 했어
4차로 갔던 노래방에선 술만 내가 냈는데
그때는 계산대가 높이 있어서 버스카드가 떨어졌었다면
바로 확인 했었겠지
모든게 다 끝나고 새벽에 밖으로 나와서
세명이 오뎅 세개를 먹고 계산을 내가했어
포장마차라 계산대는 없었지만 역시 버스카드는
가방 앞주머니에 잘 있었어
그러고 나서 셋이 택시를 잡아타고 각자 집에 갔지
 
 
 
[chr]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보면 계속해서 버스카드에
충전금액이 없어져, 돈이 없어져
그나마 인천은 무료환승이 되니까 다행이지
근데 곧 서울처럼 차액환승으로 바뀐다며?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나한테 알려줘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택시는 카드내면 아저씨가 짜증내
현금내기 싫은데, 나한테 왜이러는 거?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내 버스카드 어딨냐, 내 버스카드 어딨냐)
 
 
 
[cls vrs]
제일 멀리가는 친구가 날 내려주고 가서
집이랑은 좀 떨어진 곳에 내렸어
걸어가면서 심심해서 편의점 들어가서 캔커피를 샀었지만
역시 버스카드는 들어있었어
계속 집쪽으로 걸어가면서 심심해서
가방 앞주머니에 있는 mp3를 꺼내, 들으면서 갔어
집에 도착해서 술 깰때까지 찍었던 사진들 다올리고
무한도전 다운받아서 아침까지 보다가 8시에 잠을 잤어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나서 예비군훈련때 쓰려고
엄마한테 빌렸던 내 예전 mp3를 반납하러 엄마한테 가려고
준비하고 시계를 차고 머리를 만지고
물을 담고 지갑을 챙기고 가방 앞주머니를 열어
버스카드를 확인했는데 그 버스카드가 없는거야
기껏 리폼한다고 꾸민 버스카든데,
들어있는 돈은 2000원도 없었지만
그래도 프린트한 이미지에 코팅까지 해서 꾸민 버스카든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1500원 주고 새로 하나 사서 새로 충전했다
내 버스카드 어딨냐
 
 
 
:: 가장 유력했던 분실지역인

'mp3 꺼내던 편의점 앞'


샅샅히 뒤져봤지만 나올리가 있나.
리폼을 해서 버스카드 같진 않지만
다른의미로 보면 무슨 용도에 쓰는 카드일까 궁금증만
유발하는 습득물일 텐데...
내 버스카드 어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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