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07. 2016

타블로 1집 앨범리뷰

열꽃

executive producer | yang hyun suk |
producer | tablo |
all songs written and composed by | tablo |
all songs arranged by | tablo | except 집 (장재원) and 고마운 숨 (with 임승현) |
all inspiration conceived at | one day in april's kitchen |

recording engineer | mr. sync @ ark sound | seoul (집, 나쁘다, 출처, tomorrow, 밀물, airbag, dear tv / 해열, 고마운 숨, 밑바닥에서, 유통기한) |
additional recording engineers | 이경준 @ yg studio (tomorrow) | 문수정 @ santa music studio (airbag) |
mixing engineer | jason robert @ the lab (los angeles) | yg, 한재응 & tablo @ yg studio (Seoul) |
mastering engineer | tom coyne @ sterling sound (new york) |
vocal director | 조규찬 (집) |
programming | tablo (나쁘다, 출처, tomorrow, 밀물, airbag, dear tv / 해열, 고마운 숨, 밑바닥에서, 유통기한) | 장재원 (집) |
vocals & choruswork | 이소라 | 진실 | 태양 | 나얼 | 봉태규 | bumkey | tablo |

acoustic piano | 정호규 (나쁘다, 출처, tomorrow, 밀물, airbag, 유통기한) |
acoustic guitar | mr. sync (나쁘다, 고마운 숨, 유통기한) | 고명재 (airbag) |
electric guitar | mr. sync (tomorrow, airbag, 고마운 숨) |
keyboard & synths | tablo (나쁘다, 출처, dear tv / 해열, 밑바닥에서) | 장재원 (집, tomorrow, 밀물) | 정호규 (airbag) | 박아셀 (나쁘다) |
turntables | dj tukutz (출처) | dj friz (밀물) |
bass & contrabass | 이동근 (나쁘다, 고마운 숨, airbag, 유통기한) | 이태윤 (tomorrow) |

artwork | 김남표 작가 | 
creative director | 장성은 |
design |  장성은 | 이현주 |
a&r | 장지원 |
stylist | 지은 @ yg entertainment |
hair stylist | 김태현 @ 이자가 헤어비스 |
make up | 임해경 |

artist management | 김난국 | 정윤기 | 이상은 |
planning @ marketing | 최성준 | 강선영 | 황미현 | 최정수 | 김정흠 | 정유진 | 최은유 | 신영주 | 이효정 | 변다정 | 나기쁨 | 조현 | 김영석 |
fan management | 이보영 | 방미란 | 김주희 | 김다예 | 박혜리 |
public relations & publicity | 황민희 |
overseas business | 이주용 | 조윤정 |
e-business | 이종원 | 김준형 | 정효진 | 김민지 |

executive supervisor | 양민석 |



1. 집 feat. 이소라
2. 나쁘다 feat. 진실
3. airbag feat. 나얼
4. 밀물 scratch by dj friz
5. 밑바닥에서 feat. bumkey
6. tomorrow feat. 태양
7. 출처 scratch by dj tukutz
8. dear tv / 해열
9. 고마운 숨 feat. 얀키 + 봉태규
10. 유통기한



힙합그룹 '에픽하이(epik high)' 의 브레인, 타블로의 솔로 데뷔 앨범.

앨범 리뷰를 하기전에 궁금한게 하나 있다. 타블로가 학력 위조를 했건 안했건, 그를 노리고 있는 여러 네티즌들이 고등학생이건 중학생이건, 만약 타블로가 그런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맞지 않았다면, 본 앨범이 이렇게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타블로의 솔로 앨범이 제작된다고 예고한 다음부터, 그 속엔 당연히 에픽하이에서 보여줬던 'lesson' 시리즈의 곡들로 가득 채워질 줄 알았는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결국 타블로의 솔로 앨범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런 방향도 나쁘진 않지만 평소 워낙 매스미디어에 불만이 많던 뮤지션이라 내심 많은 기대를 가졌었는데 말이다. 앨범은 앨범의 타이틀 처럼 열곡으로 채워져 있다. 곡들은 주로 학력위조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타블로가 겪었던 마음의 깊은 곳에서 끄집어낸 듯한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거의 인간 본연의 나락에서 건져올린 가사들이 압권이다. 사건의 결과가 어찌됐던간에 나는, 그에게 동정심을 품는게 아니라 타블로가 에픽하이를 하면서 한국의 힙합씬에서 어떤 그만의 울타리 같은걸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기대했던 결과물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타블로는 본 앨범으로 모종의 결과를 일궈냈고(성공적인 솔로 데뷔역시), 힙합씬의 팬들이 만족을 하든 못하든 모 힙합 커뮤니티에서 2011년 최고의 앨범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앨범의 전체적인 틀은 어느덧 대한민국의 3대 기획사(sm, jyp, yg) 중의 하나인 '와이지(yg) 엔터테인먼트' 에서 잡아줬는데, 일전의 '싸이(psy)' 때와 마찬가지로 거대 자본을 앨범에 십분 활용해, 타블로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동시에 너무 '예쁜' 앨범을 완성시켜줬다(사건이 터지고 나서 당연히 솔로 프로젝트는 엎질러질 줄 알았다). 본 앨범은 아마도 한국 힙합씬에서 역대 최고의 '자기성찰 앨범' 이 아닐까 싶다. 타블로와 과거의 영광을 함께했던 '디제이 투컷(dj tukutz)' 과 '미쓰라 진(mithra 眞)' 도 와이지 엔터테인먼트에 영입되어,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낸다면 어떨까.. 상상해 봄직한 앨범이다.



집 feat. 이소라
평소 다른 뮤지션의 앨범에 도움을 주지 않기로 소문난 이소라가 도와준 앨범의 첫 곡. 달랑 피아노 한대 위에 랩을 얹은 핏기어린 타블로의 랩과, 감정 조절을 감추지 않는 이소라의 목소리가 끝없이 가슴을 울리는 곡이다.

나쁘다 feat. 진실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대중들과 네티즌들은 타블로가 겪은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었기 때문에, 그가 무슨 곡을 써도 그의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름 그대로 미친듯한 보이스 컬러를 보여주는 '매드 소울 차일드(mad soul child)' 의 멤버, 진실이 함께했다. 어쿠스틱하고 댄서블한 힙합넘버.

airbag feat. 나얼
본 앨범이 공개되기 전, 제일 처음 선공개됐던 곡. 이 곡은 나오자마자 바로, 대중들의 타블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입증했었다. 힘들고 지친 밤에 들으면 참으로 위로가 되어주는 트랙. 나얼의 아련한 보컬과 귀찮아서 틱틱 대듯 랩핑을 뱉은 타블로의 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이다.

밀물 scratch by dj friz
바로 이런 곡을 기대했었다. 마치 물 속을 유영하듯 플로우를 타는 랩핑과 사운드가 재미있는 곡. 본격적으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스무살들에게 타블로가 띄우는 편지. 비트를 찰지게 쪼갠 에픽하이의 친구,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 의 '디제이 프리즈(dj friz)' 의 컷팅 또한 예술.

밑바닥에서 feat. bumkey
'범키(bumkey - 권기범)' 의 건조하지만 나른한 싱잉이 곡을 여는 트랙. 듣다보면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타블로의 죄책감이 지은 집(비가 계속 그치지 않는) 이 그려지는 곡이다. 학력위조 사건으로 인해 그보다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타블로의 가족들에게 바치는 곡. 그의 아내와 딸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tomorrow feat. 태양
앨범의 두번째 타이틀 곡. 와이지 사단의 대표 가수, '빅뱅(big bang)' 의 멤버, '태양' 이 함께했다. 이제 목소리가 거의 '어셔(usher)' 와 비슷해진 보이스 컬러를 보여준다. 곡을 듣다보면 힘차게 걸으며 랩과 싱잉을 주고받던 뮤직비디오의 두 사람이 절로 그려지는, 진취적인 비트를 가지고 있다.

출처 scratch by dj tukutz
앞서 나온 '밀물 scratch by dj friz' 마냥, 타블로의 솔로작에 걸었던 기대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주는 곡이다. 시종일관 헤드폰 양쪽에서 번갈아가며 튀어나오는 사운드와 에픽하이의 멤버, '디제이 투컷(dj tukutz)' 의 재치있는 컷팅이 귀를 사로잡는 트랙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가지들의 출처를 노래한 곡.

dear tv / 해열
이 곡 역시 반가웠던 곡이다. 마치 'lesson 5' 를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 충분한 가사(비록 영어지만) 와, 무심한듯 시크한 타블로의 랩핑, 간소하지만 곡이 진행될 수록 하나씩 더 첨가되어가는식의 사운드 구성이 독특하다.

고마운 숨 feat. 얀키 + 봉태규
본 앨범에서 가장 희망적인 사운드와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곡. 실제로 타블로가 학력위조 사건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낼때, 평소 그냥 스쳤던,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게서 힘을 얻은 경험을 그대로 곡에 담았다. 그의 절친인 '얀키(yankie)' 가 랩을 도와주고, 의외로 곡에 꽤 어울리는(!!!) '봉태규' 가 싱잉을 했다.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그저 어두컴컴한 음악만 할 줄 알았는데, 비록 한 곡이지만 다행이다.

유통기한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 글을 쓰고 곡을 쓰는 그의 인생을 이제는, 대중들이 더는 보지 않고 더는 듣지 않을까에 대해 노래한 트랙. 사운드나 가사나 참 아릿하다.



타블로와 그의 학력위조를 지지하는 세력들은 아직까지 대치중이다. 타블로의 말이 '정말로' 맞다면, '진작에 좀 대처하지..' 하는 생각이 제일 앞선다. 뭐, 그런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본 앨범이 이렇게 발표되어, 에픽하이와 타블로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주긴 했지만. 모쪼록 일이 잘 해결되어 에픽하이의 건재함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타블로를 제외한 나머지 두 멤버들의 군입대와 타블로의 학력위조 사건 때문에 그들의 음악 자체를 한동안 듣지 못했던게, 대중들에겐 체감되는 손해였기 때문이다.


추천곡
밀물 scratch by dj friz, 출처 scratch by dj tukutz, dear tv / 해열, airbag feat. 나얼.





이번 앨범은 타블로의 첫 솔로앨범인만큼 아트웍에서도 굉장한 퀄리티를 보여준다(이런게 거대 연예기획사의 능력인가요?).jpg







언제들어도 모종의 쓸쓸함을 안겨다주는 airbag.jpg


yg발 패밀리 카드다.


 

매거진의 이전글 the ting tings 1집 앨범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