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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7. 2016

the ting tings 1집 앨범리뷰

we started nothing

written by de martino / white
produced by jules de martino
record of salford london berlin and new york
mixed by dave saedy @ sunset sound factory
mix engineer greg gordon

band photography : matt iriwin & denis kleiman



1. great dj
2. that's not my name
3. fruit machine
4. traffic light
5. shut up and let me go
6. keep your head
7. be the one
8. we walk
9. impacilla carpisung
10. we started nothing



영국 출신의 혼성(쥴스 드 마티노 jules de martino 드러머-백보컬-키보드 / 케이티 화이트 katie white 기타-보컬-큰북) 듀오, '팅팅스(the ting tings)' 의 데뷔앨범.

팅팅스의 존재를 애초부터 모르던 사람들의 2할이 그랬듯이, 나도 케이블의 컴페티션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곡(shut up and let me go) 을 커버하던 어느 밴드의 오디션 영상을 보고나서 팅팅스를 찾아보게 됐다. 데뷔때 부터 알게모르게 이들의 이름을 스치듯 듣고 보고 했지만, 컴페티션 프로그램을 보던 당시 'shut up and let me go' 를 유난히 신명나게 부른 그 밴드의 공이 크다. 어쨌든 팅팅스의 존재는 밴드명의 발음 만큼 뭔가 특이했다. 드럼과 기타라는 남녀 혼성 듀오라는 점에서 이미 '화이트 스트라잎스(white stripes. 팅팅스는 이들과 정 반대의 포지션으로 앉아있지만.)' 가 떠오르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네들의 음악보다 훨씬 밝고 중독성이 있으며 더욱 리드미컬했다(딱히 화이트 스트라잎스를 비꼬는건 아니다만). '음악은 이래야 한다' 라는 꼰대같은 정의는 아직 없지만, 일단 신나는 것에 끌리는 성향인지라 이들을 알게된 후, 쌍수를 들고 충분히 반기고 즐겨줬다. 팅팅스는 멤버 구성이 달랑 두명 뿐인것 처럼 지극히 가볍고 즉흥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준다. 하지만 댄서블하면서 리드미컬한(곡을 만드는 쥴스가 드러머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운드가 가히 압권이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어보이는 전 세계의 음악 씬에 새로운 활력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이들의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갔다(본 앨범을 발표하기 전 내 걸었던 싱글들은 영국과 미국 내에서 적지 않은 찬사를 받으며 흥행돌풍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무심한듯 시크한 앨범 제목('우린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어') 은 '훼이크' 다. 지금 이 글을 보고있는 당신. 팅팅스를 모른다면 지금 당장 들어보길 권한다.



great dj
꽤나 카랑카랑한 기타 스트로크로 시작되는 앨범의 오프너. 싱글로 커트되어 브릿팝 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훅 부분으로 가기전까지 약간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을테지만, 반복되는 리듬에 곧 중독될 것이다.

that's not my name
팅팅스가 인디 씬에 있을때 가장 먼저 발표했던 싱글. 케이티와 쥴스가 팬들이 자동 응답기에 남겨놓은 이름을 듣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후문이 있다. 케이티가 보여주는 라이브 때의 열정이 다소 과하긴 하지만 스튜디오 녹음 버젼인 이 곡은, 곡 안에 효과음으로 들어가 있는 줄넘기 소리만큼 흥겹다(미국 소녀들이 줄넘기 두개로 하는 3인조 줄넘기를 할때 이 곡을 들으면서 하면 정말 어울릴 듯).

fruit machine
마치 즉흥적으로 만들어진것 같은 단순한 리듬 안에서 한때 대세였던 셔플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곡. 팅팅스만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곡이다.

traffic light
간소한 사운드 만으로 초여름 도심의 밤을 그려냈다. 케이티의 이쁘장한 목소리 돋보이는 트랙. 본 앨범에서 유일한 슬로우 곡.

shut up and let me go
어느덧 팅팅스를 대표하는 곡중에 하나가 된 트랙. 곡 처음부터 끝까지 댄서블한 비트에 어느덧 몸을 맡긴 당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keep your head
모종의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드럼의 비트가 압도적인 곡. 하지만 이내 말랑말랑하고 유쾌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be the one
인트로와 곡을 관통하는 영롱한 효과음 덕에 앞 곡과 이어지는 느낌마저 드는 트랙. 개러지 팝 적인 요소가 짙게 뭍어나는 곡이다.

we walk
지금까지 등장했던 곡들과는 달리 피아노 선율이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곡. 스캣처럼 쓰인 케이티의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impacilla carpisung
대충 흐느적 거리며 싱잉을 하는 케이티의 목소리가 눈길을 끄는 곡. 재치있게 쓰인 효과음도 재미있다.

we started nothing
기념비적인 데뷔앨범의 문을 닫는 트랙.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이름이다. 앨범에서 가장 긴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온갖 악기들의 솔로 플레이들이 가득 담겨있고, 본 앨범에서 가장 많은 악기가 쓰인 곡이기도 하다.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좋아하는 뮤지션이 새로 등장하면 라이브 동영상 부터 검색해 보곤 한다. 그 속에서 케이티가 보여주는 주체할 수 없는 음악에 대한 열정들은, 본 앨범에 느린 템포의 곡이 딱 하나 밖에 없는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있으면 너무 흥이나서 흔들거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이 앨범은 좋다. 데뷔 전, 여러 싱글들을 발표했을 때 부터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아왔지만, 데뷔 앨범에서 이정도로 훌륭한 사운드를 구현해 낼 줄은 몰랐다. 어느 하나 버릴 곡 없이 완벽한 팅팅스의 데뷔 앨범이다.


추천곡은 앨범에 수록된 전 곡.









드러머가 브레인인 밴드인만큼 씨디에 드럼이 들어가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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