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07. 2016

메타와 렉스 1집 앨범리뷰

dj and mc

executive producer : choi jaehwa
producer : dj wreckx
co-producer : basic ent
recording, mixing engineer : nuear
recording studio : macho studio
mastering engineer : hwang hongcheol
mastering studio : sonic korea
photographer : kim heeun
artwork : jay kay at vstp design



1. 디제이와 엠씨
2. 메타와 렉스
3. 무슨 일이야?
4. 만약에
5. 그 순간 feat. 나찰(가리온)
6. 서울 시티
7. 귀로
8. 메타 프리스타일
9. 무까끼하이
10. 발진
11. 그 소리가 들려?
12. 직언
13. 밟고 일어서!
14. korean roc
15. 하루 (sunlight 2 moonlight)

bonus track : mm 0918



대한민국 힙합 씬의 큰 두 형님(엠씨 메타 - mc meta, 디제이 렉스 - dj wreckx) 이 뭉친, 꿈같은 앨범.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고, 각각의 싱글들이 발표되면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 힙합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종의 '리스펙(respect)' 의 꼭대기에 올라서 계신(!) 두 형님의 만남에 환호하였고, 속속 등장했던 이 두 사람의 결과물들은 역시나 '명불허전' 이었다. 다섯번의 싱글 발표와 총 16트랙의 본 앨범.. '대한민국 1세대' 힙합 그룹, '가리온' 의 엠씨 메타가 주는 존재감과, '대한민국 최초 힙합 전문 디제이' 디제이 렉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행보였다. 앞으로 또 이런 '마스터 피스(master piece)' 적인 콜라보레이션이 등장할까 싶다. 이 두 형님의 2집은 당연히 기대 되는 부분이고.



디제이와 엠씨
앨범을 여는 인트로. 힙합 음악을 조금 들어본 사람이라면 무수히 들어왔던, 'dj and mc~' 라는 익숙한 보이스가 당연하지만 반가울 트랙이다. 거기에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엠씨 메타의 목소리와 그의 목소리를 컷팅한 디제이 렉스의 스크레치등, 짧지만 존재감 하나는 확실히 알리는 곡.

메타와 렉스
같은 샘플 보이스를 컷팅해서 바로 앞 곡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곡. 앨범의 수록곡들 중에 가장 먼저 싱글로 커트되어 발표됐었다. 문자 그대로 보여주고 증명하며 힙합씬에 새롭게 도전하는 자신들을 소개하는 트랙.

무슨 일이야?
앞 곡에 이어 두번째 싱글로 발탁됐던 곡. 다소 여유로운 비트의 러브송(연인에게든 음악에게드) 이다.

만약에
디제이 렉스의 찰진 스크레치로 이루어져 있는 짧은 브릿지 곡.

그 순간 feat. 나찰(가리온)
엠씨 메타가 몸 담고 있는 그룹, '가리온' 의 반쪽인 나찰과 함께한 트랙. 두 사람이 힙합을 처음 접하던 '그 순간' 을 노래했다. 한국 힙합씬에 흘러 들어온지 십수년이 흘렀지만, 열정하나는 패기로 똘똘뭉친 신인 엠씨보다 더 활활 타오른다는 두 형님의 발랄한 노스텔지어. 세번째 싱글이었다.

서울 시티
디제이 레스 혼자 소화해낸 브릿지 곡. 그간 수많은 랩퍼들이 내 뱉은 'seoul city' 라는 단어들로 나열되어 있는게 인상적이다.

귀로
대한민국 힙합씬에서 '1세대' 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엠씨 메타의 진솔한 가사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곡이다. 본 앨범의 타이틀 곡.

메타 프리스타일
엠씨 메타가 어떤 비트도 없이 에코 잔뜩 얹은 목소리 하나로 채운 짧은 브릿지 곡. 뒤에 나올 곡을 위해 외치는 단말마의 사투리가 재미있다.

무까끼하이
다섯번째 싱글로 채택됐던 곡. 반어적인 표현들을 쓰며, 음악 판에서 음악을 돈벌이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 이들을 곱씹은 트랙이다. 곡 전체가 경상도 사투리로 이루어져 듣는 재미를 더 한다. '무까끼하이' 는 '무식하게' 라는 의미와 가까운 사투리라고 한다.

발진
제목처럼 자동차의 시동 효과음이 인트로에 쓰인, 락킹한 트랙. 마치 거친 마초 영화처럼 표현해 낸 비트와 가사가 압권이다.

그 소리가 들려?
디제이 렉스의 전매특허인 '동화 구술 목소리' 가 등장하는 브릿지 곡. 현란한 컷팅 또한 예술이다.

직언
힙합 씬의 후배들에게 큰 형님들이 들려주는 애정어린 이야기. 단촐한 비트지만 알짜배기다. '그 소리가 들려?' 에서 나왔던 재미있는 목소리들도 귀에 쏙쏙.

밟고 일어서!
네번째 싱글로 발표됐던 곡. 엠씨 메타의 목소리를 조작하여 창조해낸 sintags, ezx-t 가 함께 등장하는 트랙이다. 세 명의 캐릭터가 나누는, 힙합 씬에 내재되어 있는 'hater' 라는 주제를 대화처럼 표현한 가사가 독특하다.

korean roc
한때 한국에 힙합 붐이 일기 시작할 즈음, '힙합의 4대 요소(dj, mc, b-boy, graffity)' 라며 소개되던 것들 중, 순전히 비-보이 들을 위한 트랙이다. 들어보면 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이런 베이직한 트랙을 만들 줄 아는게 디제이 렉스의 능력일까.

하루 (sunlight 2 moonlight)
앞서 나왔던 '서울 시티' 에서처럼, 여러 랩퍼들의 랩(2000년 초반의 것들) 을 뭉뚱그려 한 트랙에 담았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bonus track : mm 0918
디제이 렉스가 예비 신부가 될 사람에게 바치는 짧은 트랙. 메타와 렉스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앨범 전체가 마이너틱 한 분위기라 그걸 환기시키는 '밝은' 트랙을 넣고자 했다 한다.



한국 힙합 음악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둘의 이름을 어디에선가 분명 스치면서라도 봤을 것이다. 엠씨 메타와 디제이 렉스는 '어흠ㅡ' 하며 후배들에게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꼰대같은 모습을 보여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위에서도 말한것 처럼 더도 덜도 않게 딱. 보여주고 증명한다. 마치 '우리의 열정은 이제 힙합에 발을 들여놓은 너와 다르지 않고, 이 씬에 있는 남들처럼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라고 말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존경할 수 있고 꾸준히 존경 받는 두 사람이다.


추천곡
직언, 무까끼하이, 그 순간 feat. 나찰(가리온), 귀로.





마치 해외 '19금 딱지' 같은 앨범의 디자인.jpg




앨범은 재킷이 없이 매우 심플하다.


이게 끝.


별다른 부연 설명을 담지 않아도 오직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두 거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힙합 1세대 간지.jpg


그리고 사인본의 위엄.jpg

(앨범 디자인 덕분에 잘 안보이는게 함정)

매거진의 이전글 weezer 1집 앨범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