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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7. 2016

드렁큰 타이거 4집 앨범리뷰

뿌리

1. 뿌리 (foundation)
2. 마차 - skit
3. 남자기 때문에
4. fist of fury
5. 엄지 손가락
6. can't act (어색함) - skit
7. 내 손을 잡고 feat. 요조
8. 아라디호
9. 비 내리는 포경선
10. how long is a chinese man - skit
11. one 한
12. 토요일 밤
13. 우리 그리고 너 하나
14. 슬픈 기타줄
15. 굽혀진 9자로
16. rhyme sharks feat. lowd, micji eyez, roscoe
17. 뉘우침
hidden track



3집의 큰 성공 뒤에 내 놓은 드렁큰 타이거의 4집 앨범.

드렁큰 타이거가 처음 데뷔했을때를 떠올려 보면 꽤 어려운 영어 가사를 발음나는 대로 한글로 적은 뒤 연습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약간은 이국적인 음악을 들려주며 '이게 진짜 힙합이야' 라고 얘기하는 듯 했던 드렁큰 타이거는 이 앨범을 기점으로 완벽한 한글 가사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전곡의 한글 작사를 도맡아서 해낸 타이거 제이케이가 얼마나 한글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앞서 발표했던 세장의 앨범보다 더욱 발전된 면을 선보이니, 1999년 데뷔때부터 1년에 한장씩 냈던 앨범을, 3집 활동이 끝난 후 2년이 지나서야 이 앨범을 발표한 이유를 입증하는 셈이다. 이 앨범 이후로 디제이 샤인의 모습은 점차 사라져가며 타이거 제이케이 독자적인 활동 체제로 바뀌어 가지만 그래도 좋은 곡들이 꽤 많은 앨범 되겠다.



뿌리 (foundation)
앨범을 여는 첫 곡. '총알보다 무서운건 엠씨의 철학' 이라는 가사가 제목과 더불어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을 보여준다. 

마차 - skit
포장마차에서 타이거 제이케이와 디제이 샤인이 나누는 담소 스킷.

남자기 때문에
앨범의 타이틀 곡. 3집 'good life' 로 상을 수여한 탓인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가사에 신경쓴 곡이 나왔다. 구슬픈 기타리프와 hook의 주고받는 랩이 눈에 띄는 곡.

fist of fury
락 사운드가 느껴지는 기타 리프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트랙. 드렁큰 타이거의 또다른 멤버 미키 아이즈가 함께했다.

엄지 손가락
남자기 때문에 보다 더욱 좋은 가사와 사운드 덕분에 타이틀 곡보다 더 사랑을 받았던 곡. 여성 보컬이 부르는 hook 부분만 빼면 완벽한 곡이다.

can't act (어색함) - skit
녹음을 위한 스킷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짧은 스킷.

내 손을 잡고 feat. 요조
속삭이는 듯한 여성 보컬이 요조인줄은 앨범이 발매되던 당시 아무도 몰랐었지만 요조가 솔로로 데뷔하고 나서 앨범 정보가 새로 바뀌는 요상한 상황을 불러 일으킨 곡. 슬로우 템포에 요조의 예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아라디호
구전 민요(아리랑)와 한글가사의 매력을 십분 반영한 곡. 급한 드럼 비트 또한 듣기 좋다.

비 내리는 포경선
성을 남발하는 무분별한 세태를 곱씹은 곡. 정박의 빠른 비트에 감칠맛 나는 랩핑이 멋지다.

how long is a chinese man - skit
누군가가 중국인 흉내를 내는 스킷(누군지는 모르겠지만 lj는 아닌것 같음).

one 한
드렁큰 타이거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의 곡. '내게 남은 시간이 오직 24시간이라면..' 이라는 메인 테마 안에 그룹 god와 같은 직업을 가졌는데 벌어가는 돈은 크게 차이가 나는 국내 음악계의 현실을 곱씹은 내용이 눈에 띈다.

토요일 밤
엇박의 비트와 제멋대로인 랩스타일이 매력인 곡. 

우리 그리고 너 하나
클래식을 샘플링한 멋진 곡. 자신들의 포부와 팬들에게 띄우는 형식의 트랙이다. 

슬픈 기타줄
'엄지 손가락' 만큼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곡. 산울림의 '어린 시절' 의 한소절을 샘플링해 자신들의 처지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굽혀진 9자로
영어로된 hook 이 나름 감미로운 곡.

rhyme sharks feat. lowd, micji eyez, roscoe
앨범에 수록된 곡들중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 가사만 들어있는 곡. 자신의 패밀리들과 함께 이 곡을 완성했는데 되도록이면 앨범에 영어 가사를 최대한 줄이고자한 타이거 제이케이의 노력이 보이는 곡이다(그 전의 앨범들에선 전부 한글로 된 곡이 영어로 된 곡보다 훨씬 적었다).

뉘우침
초반의 외국인이 외치는 '드렁큰 타이거~' 부분이 코믹한 트랙. 다소 느린 비트에 한글자 한글자 짚어가는 hook 이 매력이다.

hidden track
드렁큰 타이거의 외국인 멤버(혹은 친구) 가 나와 농담을 하는 스킷.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앨범 이후로 디제이 샤인은 팀에서 나가게 된다. '슬픈 기타줄' 에서 타이거 제이케이가 '기타를 치고싶어,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부분에 디제이 샤인이 이상하게 여기는 듯한 내용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타이거 제이케이는 그동안 해왔던 힙합 스타일의 음악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디제이 샤인은 쭉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디제이 샤인이 5집 앨범의 트랙 하나만을 남기고 팀에서 나갔을때 사업을 시작하려 팀에서 빠지게 됐다는 타이거 제이케이의 말은 약간 앞뒤가 안맞는듯). 타이거 제이케이가 한글을 새로 익히고 가사 배열에 열을 올리게 된 이번 앨범부터 드렁큰 타이거는 조금씩 변하고 있던게 맞는지도 모른다. 


추천곡
엄지 손가락, 슬픈 기타줄, 비 내리는 포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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