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속에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의 홍수에 휩쓸리고 있어.
집에 아무도 없거나
집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아.. 집에 없는거구나' 생각했던
옛날이 생각나.
작은 편지 하나로
내 마음을 전부 꾹꾹
눌러 담아 날려보내던
옛날이 생각나.
우리는 이제
그 흔한 메일도 주고받지 않고
팍팍한 네모난 칸 위에
정갈한 글자들을 띄우면서
대화를 나눠.
온정과 온기는 온데간데없고
오해와,
대답을 하기위한 약간의 준비시간만 줄 세워놓은 채,
그렇게
대화를 나눠.
너를 만나서
손을 마주 잡고
대화를 하고 싶어.
너를 만나서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하고 싶어.
그러면 적어도
그 순간 오해를 한다 해도
우리가 나눈 따뜻한 마음들은
우리의 가슴속에 남게 될 텐데.
그러면 적어도
어수룩한 내 말투를 네가 놀린다 해도
내가 온 몸을 다해 전달한 나의 마음은
너에게 조금이나마 가까워 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