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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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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0. 2016

뭐 어쩌겠냐

이젠 못버티겠다는 그 마음
고이 접어 8:45 하늘로 날려 보내렴.
 
내가 말했듯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역사는 있고 고민은 있잖냐.
 
세상에서 도퇴되지 않으려
오늘도 저 사람들은 바쁘게 살고 있구나.
 
그 틈바구니 속에서 몇푼이나 번다고
너나 나나 악착같이 오늘을 살았다.
 
나는 있잖아,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건지에 대한 기준이
점점 무뎌져 가는것 같아.
 
막말로 우리가 어디에 기댈곳이나 있겠냐.
너야 여자친구라도 있으니 망정이지...
(아.. 개소리 말라고? 쏘리)
 
아무튼.
 
우린 무얼향해 그렇게 무던히 달려가는 걸까?
만성피로를 등에 업고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냐고.
 
늙어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기 위해?
자식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행복' 이라는 단어에 자신의 가치점을 매겨가며
언제나 그것을 만끽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던
너의 면접 대화를 듣고나서 그런지
이제는 잘, 살고 싶다는 너의 문자가
 
아리다.
 
다들 잘 살기위해
남들보다 잠을 적게자고
남들보다 일을 더 하고
남들보다 건강에 힘을 쓰고
남들보다 더 아껴쓰고 더 저축하고 있구나.
 
잘 산다는건 어렵지.
 
친구가,
이번엔 뭐 했고 신혼여행은 어디어디로 갔으며 무슨 차를 샀고 어떤 집을 얻고 어떤 사람과 만나고 있고 어떤 직업에서 어떤 위치로 승진을 했으며 어젠 이걸 먹었고 그젠 저걸 마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
 
'뭐 그정돌 갖고' 라고 생각하지만
 
마음한켠으론 부럽다.
 
열등감에 사로잡힐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멀리 있는 사람의 이야기 같아서
현실성이 없달까.
('친구' 인데도 말이지)
 
그래서,
 
'1년 365일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게 조건지어진'
너와 나의 삶이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져.
 
남들 하는만큼만 산다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잖아.
(물론 그게 정답이 아닌건 너나 나나 알고 있지만)
 
내가 언제고 너한테 그랬지?
 
'이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안도하는거 지겹다' 고.
이런 나조차 30년을 살아오니까
조금씩 변하게 되네.
 
중고차를 알아보다가 어느덧 신차 카탈로그를 뒤적거리는
나를 보고 든 생각이야.
 
하지만 네 덕분에 정신을 차렸달까..
 
라는 결론이야.
 
뭐 어쩌겠냐
 
내일도 해는 뜨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
우리를
'죽음' 이라는 인생의 막다른길로 인도 할 텐데.
 
여하튼,
 
오늘 밤은 부디 좋은 꿈을 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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