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ttle of losangeles
written and arranged by :
tim.com, zack de la rocha, tom morello, brad wilk,
lyrics by zack de la rocha
guilty parties :
zack de la rocha - vocals
y. tim. k - bass
brad wilk - drums
tom morello - guitars
co-conspirators :
produced by brendan o'brien
co-produced by rage against the machine
recorded by nick didia
mixed by brendan o'brien
recorded and mixed at a&m studios, hollywood, ca. royaltone studios, north hollywood, ca. silent sound studios, atlanta, ga. southern tracks, atlanta, ga. sunset sound, los angeles, ca. westlake audio, los angeles, ca.
mastered by stephen marcussen at a&m mastering studios, hollywood, ca.
art direction : rage against the machine and aimee macauley
front cover @ 1999 art saves lives-the collective
artwork by joey krebs "the street phantom"
band photo : danny clinch
inside photography : eye cue
additional photography : steven tirona
1. testify
2. guerrilla radio
3. calm like a bomb
4. mic check
5. sleep now in the fire
6. born of a broken man
7. born as ghosts
8. maria
9. voice of the voiceless
10. new millennium homes
11. ashes in the fall
12. war within a breath
전형적인 좌파 성향을 지닌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nst the machine - 이하 ratm)' 의 마지막 앨범.
내게 ratm은 어떤 의미인가. 이들은 199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세기말엔 전세계를 휩쓴 '뉴메틀(nu-metal)' 의 최대 수혜자이자 대중을 선동하는 음악(과 퍼포먼스) 을 하던 전무후무한 밴드였다. 나는 당연히(!) 한창 전성기 시절의 ratm을 알아보진 못했고, '림프 비즈킷(limp bizkit)' 과 '콘(korn)', 그리고 '린킨파크(linkin park)' 플레이 리스트 사이의 어딘가에 꼭 한두곡 쯤은 들어가 있던 밴드였다.
'좌파=빨갱이' 로 분류되는 시기도 있었고(아, 이건 지금 한국에서 더 그런가), 이들의 음악을 듣고 귀가 확 트인다거나 하는 감흥도 없었다. 분명히 알긴 아는 밴드였는데 흥겹다는 느낌보다 뭔가 어마무시한 단어들을 사정없이 내 뱉던 보컬 '잭 드라로차(zack de la rocha)' 의 모습이 무서웠달까. 아무튼 그랬다.
지금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진 않다. 다만 몇 가지 차이점은 이제는 ratm의 출세곡 'killing in the name' 을 완창할 수 있다는 점과 이들의 정규앨범들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 정도다.
본 앨범을 처음 들었을적엔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타이틀 곡, 'sleep now in the fire' 의 흥겨움에 귀를 먼저 빼앗겼고, 그야말로 20세기 최고의 기타 플레이어였던 '톰 모렐로(tom morello)' 의 신들린 애드립에 넋이 나갔던게 기억이 난다. 앨범 귀퉁이에 소박하게(?) 적혀있던, '이 앨범엔 그 어떤 샘플링도, 전자음도, 키보드 사운드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본 앨범엔 '모든 사운드는 오직 기타, 베이스, 드럼과 목소리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되어있지만)' 라는 문구도 기억이 나고.
뭔가 정박으로 돌진하는 밴드였달까. 목소리를 포함해, 총 네개의 악기만으로 이런 사운드(톰 모렐로의 기타 연주가 듣는 재미의 90%지만) 를 주조해 낼 수 있다는 것에 한번 놀랐고, 가사를 해석해 보면 온갖 정치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마치 '록 음악은 이렇게 선동적이어야지!' 라고 하는 듯 했다(본 앨범의 재킷 부터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고(1999년 인천 트라이포트때 비만 그렇게 억수같이 내리지 않았다면 아마 봤겠지 그 역사적인 순간을..) 앞으로도 볼 수 없는 밴드이긴 하지만 1990년대 세계 음악판에 아주 커다랗고 굵은 획을 그은건 분명한 밴드다(훗날 다 알다시피 잭 드라로차를 제외한 나머지 세션멤버들은 사운드 가든 -soundgrden- 의 크리스 코넬 -chris cornell- 과 함께 오디오 슬레이브 -audioslave- 라는 걸출한 밴드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역시 앨범 세장으로 점을 찍는다. 뭔가 3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1. testify
도대체 어떻게 구현해내는지 기타리스트가 아닌이상 알쏭달쏭하기만한 인트로(와 각 벌스) 의 사운드(저 멀리서 휘몰아치듯 들리는 그거) 이후로 귀를 할퀴는 듯한 격한 락앤롤에 듣는 즐거움이 배가되는 넘버. 1999년에 발표된 곡인데도 섬뜩하리만치 작금의 상황과 별로 달라진게 없다. 마치 '조지오웰(george orwell)' 의 소설 '1984' 를 읽고 독후감을 쓴 듯한 가사같다. 본 앨범에서 가장 먼저 싱글로 커트됐던 곡.
2. guerrilla radio
휘몰아치는 사운드 사이에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변화는 브릿지의 하모니카 사운드다. 잭 드라로차가 곡에서 격하게 변호하고 있는 인물은 '무미아 아부자말(mumia abu-jamal)' 이라는 인물로, 흑인 저널리스트 지식인으로서 급진적 흑인민족주의 운동에 영향력있는 글들을 발표하다가 백인경찰 살해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미국의 대표적인 사형수이다. 훗날 경찰 살해혐의를 벗고 2011년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되었다고 한다. 싱글로도 커트됐던 곡.
3. calm like a bomb
곡 사이사이에 잭 드라로차의 목소리를 반복해 삽입함으로써 또 다시 약간 색다른 시도를 꾀했다. 즐겨보는 '오다 에이치로(oda eiichiro)' 의 만화 '원피스(onepiece)' 에서 도플라밍고가 정상결전때 흰수염패거리에게 했던 대사가 생각나는 가사를 지니고 있다.
4. mic check
그들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사운드적인 변화를 꾀한게 눈에 띄는 넘버. 평소 진행과는 정반대 박자를 지닌 둔탁한 드럼 사운드가 가장 먼저 귀에 걸리고 톰 모렐로의 스크래치같은 플레이는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위트있는 잭 드라로차의 랩핑은 보너스.
5. sleep now in the fire
혹자는 본 곡이 이 앨범의 메인 타이틀이라고 할 정도로 귀에 촥촥 감기는 훌륭한 기타리프를 가지고 있는 멋진 곡이다. 굉장히 서슬퍼런 가사를 지닌 곡인데도 이렇게 흥이 날 줄은.. 엔딩부분의 한국어(엄정화 누님의 노래와 '여보세요?') 라디오 해프닝은 얻어걸린 거라고.
6. born of a broken man
전주와 후렴구의 전복시키는 이미지의 기타 사운드는 마치 1집(rage against the machine) 의 'wake up' 을 보는 듯 하다. 각 소절들을 약간 부드럽게(?) 읊조리는게 특징인 곡.
7. born as ghosts
꾸준히 반복되는 기타리프와 전형적인 힙합 템포를 지닌 넘버. 딜레이로 이정도의 플레이는 애들 장난에 불과하다는 듯 웅웅대는 톰 모렐로의 기타와 앨범 크레딧마다 이름을 바꿔 표기하며 장난을 치는 베이시스트 '팀 커머퍼드(본작에선 '와이.팀.케이-y.tim.k.-' 로 표기)' 의 플레이, 그리고 맛보기만 살짝 보여주고 사라지는 드러머 '브래드 위크(brad wilk)' 의 후반부 합주가 인상적이다.
8. maria
이 곡 역시 재기어린 톰 모렐로의 기타 플레이가 절반 이상 먹고가는 트랙이다. 후렴부분의 그것은 '오디오 슬레이브' 의 음악들에서 자주 들었던 느낌.
9. voice of the voiceless
본 앨범에서부터 유독 이런 류의 진행을 자주 보여주는 듯 한데, 뉴메틀이라는 장르에서 잭 드라로차의 랩핑을 빼면 거의 하드록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육중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꾸준하게 귓가에서 윙윙대는 기타의 잡음도 한몫.
10. new millennium homes
꽤 여유있는 전개 속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담겨있는 곡이다. 톰 모렐로의 플레이(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인가?) 는 이제 거의 신이야.
11. ashes in the fall
본 앨범에서 'mic check' 만큼 튀는 넘버. 도입부 부터 기타로 들려주는 아주 단순하지만 굉장히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가 귀에 확 꽂히는 곡이다. 음반이 벌써(?) 세장째니 조금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한 듯. 가사 그대로 '이건 새로운 소리야(this is the new sound)' 라는 가사가 포인트. 급진적인 가사들만큼 듣는재미에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12. war within a breath
세기말에 발표한 ratm의 마지막 앨범, 마지막 곡-그리고 세기말에 딱 어울리는 가사를 지닌 곡이다. 새로운 세대에 세장의 정규앨범, 서른 세개의 메시지를 남겨두고 그들은 이렇게 떠났다.
살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런 새빨간 빨갱이(욕 아니다) 같은 음악을 하는 밴드를 본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정말이지 새빨갛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정치색을 이토록 가감없이 드러내며 음악 활동을 넘어 정치적 활동 또한 활발하게 하다 간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2007년에 재결성을 해 투어도 돌고 그랬다고 하는데 현재(2015) 까지 새 음반에 대한 소식은 전무하다. 멤버 각자 여전히 현대인들의 '사회의식' 과 '인식', 그리고 미국 내 지배계급에 대한 분노와 억압받는 이들의 고통을 소호중이다. 90년대 초에 홀연히 나타나 90년대를 휩쓸고, 뉴 밀레니엄 즈음(뉴메틀의 지위가 한풀 꺾일 때 쯤?) 사라지며 젊은이들의 억압된 분노를 시원하게 터뜨려주었던, 전세계에 정말 몇 없는, 90년대 메인스트림에 굵직한 한방을 날렸던 밴드다. 아마 이런 밴드는 다시는 안나올거다. 영원히.
추천곡
ashes in the fall, sleep now in the fire, testify, guerrilla radio, mic check.
뭔가 선동의 느낌이 짙은 앨범의 커버.jpg
ratm의 앨범에 꼭 들어가 있는 저 문구.
all sounds made by guitar, bass, drums and vo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