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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slaughterhhouse 2집 앨범리뷰

welcome to our house [deluxe edition]

executive producer : eminem

art direction and design : mike saputo
photograpy : chad griffith
back cover photo : miguel starcevich

sample clearances : deborah mannis-grandner @ dmg clearances, inc.
mastered by : brian "big bass" gardner at bernie grundman mastering



1. the slaughter (skit)
2. our house ft. eminem & skylar grey
3. coffin ft. busta rhymes
4. throw that ft. eminem
5. hammer dance
6. get up
7. my life ft. ceelo green
8. we did it (skit)
9. flip a bird
10. throw it away ft. swizz beatz
11. rescue me ft. skylar grey
12. frat house
13. goodbye
14. park it sideways
15. die
16. our house (outro)

bonus tracks
17. asylum ft. eminem
18. walk of shame
19. the other side
20. place to be ft. b.o.b



이름 그대로 '도살장' 이라는 팀명을 가진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 의 두번째 정규앨범.

슬로터하우스는 '크루킷 아이(crooked i)', '조 버든(joe budden)', '조엘 오티즈(joell ortiz)', 그리고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9)' 으로 이루어진 힙합 그룹이다. 2011년 '에미넴(eminem)' 과 로이스가 다시 뭉쳐 '배드 미츠 이블(bad meets evil, 에미넴의 메이져 데뷔 정규 'the slim shady lp' 앨범에 팀명과 같은 이름의 곡을 발표했었다)' 이라는 팀을 결성해 앨범(hell: the sequel, 2011) 을 발표하는데, 그걸 계기로 로이스가 소속되어 있는 스로터하우스 역시 에미넴이 꾸린 '셰이디 레코즈(shady records)' 로 영입되어 본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워낙 외국 힙합은 문외한인 편이라서 에미넴이 프로듀싱을 했다고 하기에 덜컥 구입한 앨범인데, 꽤 들을만 하다. 셀프 타이틀이었던 전작에 비해 사운드적인 면이 훨씬 부각되어 듣는재미조차 있달까(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영어권이 아닌 한국이기에 랩음악이나 힙합음악은 훅이나 사운드가 가장 먼저 들린다).

에미넴이 2012년 내한했을 때 40여분동안 오프닝 공연을 책임지기도 했단다. '50 센트(50 cent)' 가 레코드를 떠나고 에미넴의 모체인 '디 투웰브(d12)' 마저 와전된 시기에 적절히 영입되어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된 느낌이랄까. 리더 로이스를 비롯해 멤버들 모두 미국의 언더그라운드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고 한다(그래서 슈퍼 힙합 그룹이라는 별칭도..).

확실히 전작보다 에미넴의 터치가 분명하게 느껴지는(특히 에미넴이 참여한 곡은 거의 에미넴 음악에 스로터하우스가 도운 느낌) 앨범이다.



1. the slaughter (skit)
그룹명과 제목에 맞는 짧은 스킷. 전기톱으로 학살하는 효과음이 에미넴이 프로듀싱한 트랙답다.

2. our house ft. eminem & skylar grey
에미넴의 그녀(?) 인 '스카일라 그레이(skylar grey)' 가 함께한 곡. 에미넴이 곡을 전체적으로 끌고가며 슬로터 하우스 멤버들과 함께 셰이디 레코드와 함께하는 포부를 담은 곡이다. 첫 타이틀로 꼽혔던 곡인데 무슨 이유인지 조 버든의 벌스는 단 두마디만 들어가 있다.

3. coffin ft. busta rhymes
거친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의 훅과 함께 랩의 벌스 부분과 훅의 기점이 명확하게 보이는 멋진 사운드의 넘버.

4. throw that ft. eminem
에미넴 특유의 익살맞은 훅이 d12의 그것(약을 빨고 만든듯한 뽕스러운 / 본 트랙에선 그게 아주 약간 고급스러워진 그런느낌?) 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곡. 여자를 향한 음란한 가사로 점철되어있는 곡이다.

5. hammer dance
평소 '콘(korn)' 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어라?' 라고 들릴만한 곡. 콘의 'falling away from me(issues, 1999)' 를 샘플링했다. 춤(hammer dance) 과 총(gun) 을 언급하며 본인들의 스웨거를 자랑하는 가사.

6. get up
인트로에 앞의 곡 'hammer dance' 의 엔딩과 대화 스킷이 붙어있다.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운드를 지닌 곡. 인디밴드 '하워스(the hours)' 의 'ali in the jungle(narcissus road, 2007)' 을 샘플링했다. 간결하게 접붙여진 '셀레나 조던(selena jordan)' 의 목소리도 좋다.

7. my life ft. ceelo green
'더 보이스(the voice)' 의 심사위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씨 로 그린(cee lo green)' 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문을 여는 곡이다. 사운드적인 면으로 보나 돈 자랑하는 가사들로 보나 딱 봐도 팔릴걸 노린 넘버다. 에미넴이 '랩퍼들은 너보다 부자야' 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우정출연하는 뮤직 비디오도 재미있다. '코로나(corona)' 의 'rhythm of the night(corona, 1995)' 의 코러스를 그대로 따왔다.

8. we did it (skit)
에미넴이 프로듀싱한 짧은 스킷.

9. flip a bird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이모전 힙(imogen heap)' 의 'little bird(ellipse, 2009)' 를 샘플링했다. 그녀의 곡에서 몇 가지의 레퍼런스만 떼오고 다른 여성 뮤지션이 부른것 같다(in the kichen~ 부분은 짧은데 왜이렇게 좋음?). 그래서 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곡이 탄생했다.

10. throw it away ft. swizz beatz
'자기야, 내가 제이지/빌게이츠는 아니지만 난 돈 따위 한번도 가진 적 없는 것 처럼 굴거야' 라는 브릿지의 가사가 재미있는 곡. 언더그라운드 인생의 일과를 노래했다. 여성들로 이루어진 훵크 그룹인 '이.에스.지.(e.s.g.)' 의 'ufo(a south bronx story, 1981)' 를 샘플링.

11. rescue me ft. skylar grey
스카일라 그레이의 농염한 목소리가 한몫을 톡톡히하는 넘버.

12. frat house
끝없이 반복되는 사운드가 귀를 잡아 끄는 곡.

13. goodbye
제목 그대로 스로터 하우스 멤버 네명이 각자의 이별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후렴구를 맡은 '밍(ming)' 의 담담한 목소리도 좋다.

14. park it sideways
약간 경건한 느낌의 코러스 덕분에 앨범이 후반부로 가고 있구나 라는 감상을 주는 넘버. 밴드 '드로리언(delorean)' 의 'real love(subiza, 2010)' 를 샘플링했다.

15. die
랩배틀이나 일반적인 클럽 공연장에서 그룹을 소개하는 스킷이 담겨있는 곡. 찰진 훅이 매력이다.

16. our house (outro)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이다. '우린 해냈다' 며 자축하는 훅이 인상적이다. 앨범의 초반부에 나온 'our house ft. eminem & skylar grey' 와 똑같이 앨범의 타이틀을 선점한 곡이지만 정 반대되는 곡의 분위기.


bonus tracks
17. asylum ft. eminem
에미넴이 다른 뮤지션의 프로듀싱을 맡았을때 이 곡처럼 인트로의 멋진 사운드로 청자를 낚는 곡(50센트의 patiently waiting feat. eminem 도 비슷한 맥락) 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 특이나 본곡은 제목이 가져다 주는 기대감 덕에 익살맞은 에미넴의 오프닝에 실소가 픽. 하고 나올정도.

18. walk of shame
개러지 록밴드 '밴드 오브 스컬스(band of skulls)' 의 'light of the morning(baby darling doll face honey, 2009)' 을 멋지게 샘플링했다. 특히 로이스의 랩핑은 배드 미츠 이블의 그것을 보는 듯.

19. the other side
담백하지만 애절한 남성 보컬 '송바이브(songvive)' 의 목소리가 한몫하는 곡.

20. place to be ft. b.o.b
'바비 레이(bobby ray)' 가 함께한 스웨거 넘버.



이 리뷰를 정독한 이들은 알겠지만, 유독 샘플링이 많은 앨범이다(모두 7곡). 그만큼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에미넴이 어떻게든 슬로터 하우스를 더 띄워보려는 야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돈을 들인만큼 킬링트랙들도 분명히 많이 보이고. 보너스 트랙이 들어가 있는 디럭스 버젼이라서 전체 런닝타임이 80분이 넘는다. 샘플 클리어나 방대한 작업물로 인한 제작비보다 더욱 눈이 가는건 에미넴이 각 곡에 어떻게든 참여하고 있다는 거다. 프로듀스를 맡지 않은 곡엔 믹싱이라도 한 흔적이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눈에 보여지는 사치를 부리지 않고 본인의 레이블을 키우는데에 여념이 없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본 앨범은 스로터 하우스와 에미넴의 노력의 결과물이랄까. 아무튼 에미넴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아래 꽤 들을만한 앨범이 완성됐다.


추천곡
coffin ft. busta rhymes, my life ft. ceelo green, hammer dance, our house ft. eminem & skylar grey.

 

우리 도살장에 어서오세요.jpg

나머지 멤버 다 깔맞춤했는데 혼자 검은옷 입은 백커버의 로이스횽.jpg

도살장엔 돼지도 있고 닭도 있고 브라도 있고.jpg

에미넴에게 보낸 편지형식의 싱글(slaughtermouse) 을 개인적으로 발표한적도 있는 조 버든.jpg

도살꾼들의 단체샷.jpg

지면에서 정말 간만에 보는 executive producer: emine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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