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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dr. dre 2집 앨범리뷰

2001

executive producer : dr. dre
mixed at : larrabee sound recording studios/los angeles
mixed by : dr. dre
mix engineer : richard " segal" huredia
mastered at : bernie grundman's mastering
mastered by : brian "big bass" gardner
photography : stan musilik & donn thompson
art direction & design : jason clark for roquegraphics.com

all songs produced by dr. dre and mel-man   

1. lolo (intro) featuring xzibit & tray-dee
2. the watcher
3. fuck you featuring devin a/k/a the dude & snoop dogg
4. still d.r.e. featuring snoop dogg
5. big ego's featuring hittman
6. xxplosive featuring hittman, jurpt, nate dogg & six-two
7. what's the difference featuring eminem & xzibit
8. bar one featuring traci nelson, ms. roq & eddie griffin
9. light speed featuring hittman
10. forgot about dre featuring eminem
11. the next episode featuring snoop dogg
12. let's get high featuring hittman, kurpt & ms. roq
13. bitch niggaz featuring snoop dogg, hittman & six-two
14. the car bomb featuring mel-man & chris henry
15. murder ink featuring hittman & ms. roq
16. ed-ucation featuring eddie griffin
17. some l.a. niggaz featuring defari, xzibit, knoc-turnal, time bomb, king t, mc ren & kokane
18. pause 4 porno featuring jake steed
19. housewife featuring kurpt & hittman
20. ackrite featuring hittman
21. bang bang featuring knoc-turn'al & hittman
22. the message featuring mary k. blige & rell
23. outro   

힙합 레이블 '애프터매스(aftermath)' 의 수장, '닥터 드레(dr. dre)' 의 두번째 정규앨범.

지금이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헤드폰 팔이(!) 로 더 유명하지만 솔로작을 내기 전에 몸담았던 '엔.더블유.에이(n.w.a - niggaz wit attitudes)' 때부터 '지-펑크(g-funk, gangsta funk / 전자음향적인 색깔과 펑크 특유의 리듬감있는 음색을 이용한 힙합장르 / 조지 클링턴-george clinton- 류의 p-funk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를 구축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잠시 그의 본 앨범 이전의 이야기를 하자면,
그는 70년대 후반 cli-n-tel, '론조 윌리엄스(lonzo williams)', '디제이 옐라(dj yella)' 등 클럽 dj친구들과 함께 '월드 클래스 랙킨 크루(world class wreckin' cru)' 로 활동했으며, 80년도 중-후반쯤 '아이스 큐브(ice cube)' 의 소개로 '이지-이(eazy-e)' 의 ruthless records로 가서 그는 아이스 큐브, 이지-이, '엠씨 렌(mc ren), 디제이 옐라와 함께 힙합 그룹 엔.더블유.에이로 데뷔했다. 그들은 사회적인 문제의 비판을 랩으로 풀어썼다. 그들은 정부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아이스 큐브와 그가 탈퇴함으로써 엔.더블유.에이는 해체되게 된다.
..라고 합니다(위키백과 감사).

그 후에 '데스로우 레코드(death row records)' 에서 첫 솔로 앨범 'the chronic(1992)' 을 발표하면서 또 한번의 전설이 시작되었는데, 빌보드 앨범 챠트에서 8개월간 top10 밖으로 나간적이 없었을 정도로 인기가 굉장했었다고 한다. 특히 엔.더블유.에이 시절을 제외하고 닥터 드레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를 상징하는 노래인 'nuthin' but a 'g' thang feat. snoop dogg' 은 완성형 지-펑크를 선보이며 90년대 최고의 싱글로 자리매김했었다. 그 뒤 데스로우 레코드의 사장이었던 '마리온 슈그 나이트(marion suge knight)' 와의 마찰로 레이블을 나온 닥터 드레는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애프터매스를 설립(1996) 하게 되었고 한장의 컴필레이션 앨범(dr. dre presents aftermath, 1997) 을 발표하고 본작(2001, 1999) 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본 앨범 후의 이야기는 차후 기회가 있을때).

이 앨범은 닥터 드레의 첫 솔로 앨범때 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21세기로 넘어가기 직전 세기말에 발표했던 앨범이라 과거와 미래의 융합같은 곡들이 즐비해있었던 느낌이다. 특히 익히 알고들 있는 백인 랩퍼 '에미넴(eminem)' 과의 애프터매스 영입과 콜라보는 지금에야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당시엔 정말이지 파격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레이블에 소속된 뮤지션들과 친한 동료 선후배 뮤지션들을 거의 모두 동원해 컴필레이션 앨범같은 느낌으로 완성했다(닥터 드레는 랩퍼보단 프로듀서나 디렉터가 잘 어울리는 옷이긴 하다).

본 앨범이 발표됐을 당시 나는 심한 막귀(지금도 별로 차이는 없다만) 여서, 외국 힙합은 커녕 한국 가요와 외국 록음악에 서서히 물들어가던 때라 닥터 드레가 누군지도 몰랐었다. 에미넴(제일 먼저 들었던게 the marshall mathers lp 의 the real slim shady 였을거다) 에게 먼저 빠지고 나서 늘 꼬리표처럼 재킷에 붙어있던 닥터 드레라는 인물이 궁금해, 앨범을 찾아 듣게 된 케이스. 그래서 누군가들은 분명히 이 글을 보고 욕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닥터 드레의 전작 the chronic 보다 본 앨범이 더 좋다(심지어 크로닉은 몇 번 듣지도 않았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 보다 이름 자체가 불러오는 '상징성' 을 지닌 랩퍼는 이미 작고한 몇 명 말고는 거의 없을 정도로 닥터 드레는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다(본인의 마지막 앨범 'detox' 대신 영화 straight outta compton 에서 자극을 받아, 급히-?-제작한 'compton' 을 끝으로 정규앨범은 더이상 내지 않는다고 한다. 훗날 기회가 되면 compton 앨범도 리뷰 할 날이 오기를). 

1. lolo (intro) featuring xzibit & tray-dee
그시절 vhs(video home system) 의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요란한 효과음 뒤로 '엑스지빗(xzibit)' 과 '트레이-디(tray-dee)' 의 대화가 삽입되어 있고 거기에 유압 실린더를 이용해 차를 위 아래로 들썩이게 하는 사운드가 첨가된 짧은 스킷이다.

2. the watcher
갱스터랩의 부흥기를 제대로 이끌었던 그룹의 멤버로서 시대가 조금씩 변해가고 음악적 유행마저 어김없이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는 의미의 가사를 담고있는 곡. 어디선가 익숙한 훅은 에미넴과 knoc-turnal 이 맡았다.

3. fuck you featuring devin a/k/a the dude & snoop dogg
제목 그대로 사랑 없이 행위로서의 섹스만 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곡. 꾸준히 반복되는 단조롭지만 나름대로 끈적한 비트가 포인트다.

4. still d.r.e. featuring snoop dogg
내가 살면서 이 곡을 리뷰하는 날이 올줄이야. 오프닝부터 엔딩 내내 흐르는 특유의 디링디링거리는 사운드만 들어도 힙합 좀 들어왔다고 하는 이들은 알아서 환호성을 지르게되는 곡이다. 닥터 드레의 영원한 동반자인 '스눕 독(snoop dogg)' 과 함께 지나온 과거들을 뒤로하고 '현재' 를 맞은 상황들을 이야기한 스웨거 넘버.

5. big ego's featuring hittman
곡 전체적으로 상황을 나타내는 효과음이 들어가 있어 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무드를 정확하게 캐치해낸 곡. 중독성 짙은 '히트맨(hittman)' 의 훅도 좋다. 엔딩에 심히 드립스러운 싱잉이 첨부되어있다.

6. xxplosive featuring hittman, jurpt, nate dogg & six-two
훗날 육중한 보이스로 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해냈던 '네이트 독(nate dogg, 2011년 사망)' 의 한결 앳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곡. 온갖 악행(!) 들을 저지르는 웨스트 코스트를 찬양하는 넘버다.

7. what's the difference featuring eminem & xzibit
이 곡은 에미넴의 2집 앨범 수록곡 중 'steve berman (skit)' 에서 처음 듣게됐다. 시간상으론 당연히 이 곡이 먼저였지만 흐름을 거슬러 에미넴의 앨범들보다 본 앨범을 더 늦게 들은 나로썬 굉장히 반가운 트랙 중에 하나였다. 중독성 강한 흐물거리는 비트와 곡 제목 그대로 '너와 나의 차이' 를 격하게 표현하는 가사는 말 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에미넴이 본격적으로 본 앨범에서 처음 랩을 하는 트랙이라 굉장히 좋아했(지금도 좋아하는) 던 기억이다. 세월이 15년이나 훌쩍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 없는 멋진 곡.

8. bar one featuring traci nelson, ms. roq & eddie griffin
바에 닥터 드레가 들어오기 전 상황을 표현한 짧은 스킷.

9. light speed featuring hittman
음산한 효과음들이 곡 전체를 훑는 끈적한 느낌의 넘버. 브릿지 부분은 새 시대(특히 뉴 밀레니엄) 를 맞이하는 닥터 드레의 스웨거를 살짝 맛 볼 수 있다.

10. forgot about dre featuring eminem
'the slim shady lp' 로 닥터 드레 사단으로의 정식 데뷔를 성공리에 마친 에미넴의 차기작에 미친듯한 기대감을 안겨준 넘버다. 지금껏 나열된 트랙들과 확실히 구분선이 그어지는 비트의 속도감은 에미넴의 약삭빠른 랩핑이 첨가되어 듣는 재미를 더했다. 곡 제목이 곡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명곡. 그 유명한 에미넴의 후렴구를 적어놓겠다.

nowadays everybody wanna talk like they got somethin' to say
요즘들어서 모두들 할 말이 있는 것 처럼 얘기를 해

but nothin' comes out when they move their lips;
하지만 입술을 움직여도 나오는건 없지

just a bunch of gibberish
알아듣지 못할 말들 뿐

and motherfuckers act like they forgot about dre
그리고 그 개자식들은 dre를 잊은 듯이 행동해

닥터 드레와 에미넴같은 스승-제자 캐미는 국내 힙합씬에선 절대 나오지 않을거다. 영원히.

11. the next episode featuring snoop dogg
앞서 나왔던 'still d.r.e. featuring snoop dogg' 에 필적하는 명곡이 또 하나 나온다. 거의 'nuthin' but a 'g' thang feat. snoop dogg' 의 후속편-혹은 버젼업된 느낌의 곡으로, 곡 사이사이 중후함마저 전해주는 효과음과 카랑카랑거리는 중독성 짙은 (핑크팬더의 테마에서 슬쩍 따온듯한 느낌의)사운드, 마지막으로 스눕 독 밖에 할 수 없는 랩핑은 그가 왜 '닥터 드레' 인지 정확히 알게해준다. 곡 제목과 함께 '다음 에피소드' 는 머나먼 훗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닥터 드레의 1집과 본작의 재킷에 왜 마리화나를 의미하는 로고가 들어가 있는지 잘 알게해 주는 가사가 그의 아이덴티티를 아주 잘 보여주는 곡 되겠다. 이런 느낌의 곡이 바로 닥터 드레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12. let's get high featuring hittman, kurpt & ms. roq
여러분은 지금 엔.더블유.에이의 앨범이 아닌 닥터 드레의 앨범을 듣고 계십니다. 올드스쿨의 느낌을 그대로 계승한 마리화나 파티느낌의 곡.
*high 는 단어 그대로 '높은' 이라는 뜻도 있지만, 약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다는 느낌의 뜻도 담고있다.

13. bitch niggaz featuring snoop dogg, hittman & six-two
여성혐오 그 자체인 곡. 지금에야 이 시절의 모습들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며 사과까지 한 닥터 드레지만, 힙합 문화가 계속 되는 한 여성혐오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들중에 하나이다. 힙합은 허세니까.

14. the car bomb featuring mel-man & chris henry
뒤에 나오는 'murder ink featuring hittman & ms. roq' 를 안배한 스킷. 실제로 시동을 걸다 차가 폭발하는 효과음이 들어가 있다. 곡이 시작되기 전 안내 멘트에서 'and now.. the car bomb' 이라는 설명을 하는데, 본 앨범의 맨 앞곡의 영화 오프닝같은 효과음이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15. murder ink featuring hittman & ms. roq
미니멀하지만 긴장감있는 사운드로 점철되어있는 곡. 갱스터 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가사가 일품이다.

16. ed-ucation featuring eddie griffin
'에디 그리핀(eddie griffin)' 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놓은 스킷.

17. some l.a. niggaz featuring defari, xzibit, knoc-turnal, time bomb, king t, mc ren & kokane
compton 을 떠나 l.a.에 정착해 세계를 또 한번 씹어먹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넘버. 그 시절의 멤버들이 모여 작업을 했다.

18. pause 4 porno featuring jake steed
제목 그대로 포르노스러운 상황을 연출한 짧은 스킷이다(다수의 신음소리가 삽입되어 있으니 청음주의).

19. housewife featuring kurpt & hittman
오랜만에 들리는 닥터 드레의 목소리가 반갑다. 이 곡 역시 'bitch niggaz featuring snoop dogg, hittman & six-two' 처럼 여성혐오 가사가 꽤 삽입되어 있는데, '창녀는 아내로 맞을 수 없다' 는 내용이 핵심이다. 훅 부분에 의도적으로 노이즈가 삽입되었다. 엔딩에 짧은 스킷 수록.

20. ackrite featuring hittman
단조로운 비트가 가장먼저 귀에 걸리는 트랙. 곡이 끝나고 보너스로 레코딩 모습이 짧게 스킷으로 들어가 있다.

21. bang bang featuring knoc-turn'al & hittman
갱스터 그 자체였던 엔.더블유.에이시절에서 그대로 따온 닥터 드레의 에티튜드가 녹아든 가사가 인상적인 넘버다. 의도적으로 기계음처럼 표현한 '티.와이.니콜스(t.y.nichols)' 의 훅도 눈에 띈다. 'bitch niggaz featuring snoop dogg, hittman & six-two' 의 b-side 같은 느낌의 사운드도 포인트.

22. the message featuring mary k. blige & rell
교통사고로 인한 폭력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닥터 드레의 동생 'tyree' 에게 헌정하는 곡. 알앤비 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가 기꺼이 목소리를 빌려줬다.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

23. outro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주장하고 나섰던 솔로 1집에 이어 본작의 엔딩에서도 역시 thomas chong 이라는 인물이 마리화나를 깊게 들이마시는 퍼포먼스로 끝을 맺는다. 

굳이 설명이나 수식어가 이제는 더이상 필요없는 닥터 드레의 정규 2집 앨범이다. 동시대에 닥터 드레나 엔.더블유.에이에게 열광하진 않은 터라, 1집 앨범보단 이 앨범이 더 귀에 잘 감기고 더 찾아 듣고 그런다. 그래도 힙합 앨범의 '마스터 피스' 라는 개념을 잘 알게해준 앨범이다(유명한 투팍-2pac-이라던지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같은 전설들에게도 언제고 귀가 열릴 날이 오겠지).

+
2015년 발표된 compton 앨범이 마음에 안드는건 아니지만, detox 앨범에 들어갈 줄 알았던 kush feat. snoop dogg, akon 나 i need a doctor feat. eminem, skylar grey 를 앨범 버젼으로 듣지 못하는게 정말 아쉽다(난 전세계 모든 뮤지션들이 '이제 우리 음악은 파일로만 발표할 거에요' 라고 담합하지 않는한 씨디를 계속 살 예정이니까).



추천곡
the next episode featuring snoop dogg, forgot about dre featuring eminem, what's the difference featuring eminem & xzibit, still d.r.e. featuring snoop dogg.

짧고 간결한 커버.jpg

지금 보면 살짝 촌스러울수도 있는 백커버의 crt모니터의 드레횽.jpg

온통 마리화나 투성이.jpg

드레횽의 품질검사.jpg
(outro의 퍼포먼스와 딱 맞아 떨어진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 내내 찍은 스틸 컷들로 재킷이 꾸며졌다.jpg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힘든 크레딧들.jpg

그리고 흑횽들 사이에서 당당히 서 있는 엠.jpg

아마 뮤직 비디오의 스틸이 아닐까 하는데 (엔.더블유.에이 시절 때 부터 지극히 최근까지)흑인에게 주로 적개심을 갖고 있는 듯한 전형적인 백인 경찰로 분한 에미넴이다.jpg
진짜 미국애들 드립력 하나는 알아줘야 함 

스튜디오에서의 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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