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executive producer cj e&m
executive supervisor 안석준
supervisor 송동훈 김경진
producer 김지웅
music producer 배영준
mixed by 조준성 @ w sound
mastered by 전훈 a.k.a big boom @ sonic korea
photographer hongjanghyun retouched by 99disital
artwork & design ministree (황지은, 오민) @ musiccube
1. 그댈 마주하는 건 너무 힘들어 (그마힘)
2. 네온사인
3. 소나기 (주르르루)
4. 정말로 사랑한다면
5. 기다려 주세요
데뷔 앨범(버스커 버스커) 이후 3개월만에 내 놓은 버스커 버스커의 미니앨범.
한국에서 음악 좀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이들치고 봄만 되면 돌아오는 '벚꽃좀비', '벚꽃연금' 인 '벚꽃엔딩' 을 모르는 이는 이제 없을거다. 그만큼 버스커 버스커는 데뷔 앨범 때 부터 많은 주목과 이슈를 낳은 팀인데 워낙 노래가 좋으니 그에 걸맞게 대중들과 평단의 사랑을 듬뿍받았다고 할까. 잊혀질만 하면 팀의 리더이자 브레인인 장범준이 저작권료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빌딩을 세웠다더라 라는 소식을 심심찮게 들을 정도니까.
본작엔 데뷔 앨범에 실으려다 미처 트랙 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하게된 '여름' 을 테마로 한 음악들이 담겨있다. 어차피 밴드의 태생이 mnet을 위시한 cj계열의 케이블 방송사다 보니 숨어있는(?) 음악 프로듀서가 당연히 앨범에 손을 댔다 쳐도, 이제는 한국의 문화의 한 축이 되어버린 cj e&m의 미친 마케팅력을 잘 보여주는 미니 앨범 되겠다(이전 시리즈는 '봄' 테마고, 본작은 '여름', 차기작인 2집은 당연히-?- '가을' 이 테마다).
버스커 버스커가 지닌 최대의 강점은 뭐랄까.. '청춘' 과 '사랑' 이랄까? 그 배경으로 '어쿠스틱' 을 넣어 듣기도 좋고 듣다보면 모종의 따스함을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다. 봄만되면 되살아나 챠트를 재점령하는 '벚꽃 엔딩' 만 봐도 이들의 음악은 '질린다' 라는 수식어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최대의 강점이다.
거기엔 팀의 리더 장범준의 싱어송라이팅력과 애잔한 그의 목소리, 마지막으로 버스커 버스커 음악에 단 한곡도 편곡자 부분에서 이름을 뺀 적이 없는 작곡가, '배영준(프로젝트 그룹 '더블유-w-' 의 리더)' 의 능력이 있었다. 배영준은 w에서 주로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를 주조하는 명인이지만, 어쿠스틱한 음악이 주를 이루는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들마저 장범준과 함께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굉장한 실력자인걸 가늠할 수 있겠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본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뮤지션은 곧바로 리패키지 앨범이나 리믹스 앨범 따위를 내기 바쁜데 거의 보너스 형식으로 본작을 발표하며 2집을 위한 발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버스커 버스커나 그들의 총괄 프로듀스를 맡은 cj e&m의 팬서비스는 그럭저럭 봐줄만 했다(본 앨범을 구입하면 1집을 같이 끼워넣을 수 있는 케이스를 동봉했다). 음악이 좋으면 '아 이새끼들 장사하려고 눈깔이 시뻘겋구나' 라는 말은 쏙 들어가기 마련이니까.
본작엔 1집의 연장선으로 봐도 좋고 1.5집으로 봐도 좋은 구성의 음악들이 담겨있다. 장범준은 이제 거의 솔로 프로젝트로만 활동할거 같은데, 훗날 보기좋게 버스커 버스커 3집 앨범으로 돌아올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들의 음악은 좋으니까. 듣기 '좋은 거'. 음악은 딱 이거 하나면 된다.
1. 그댈 마주하는 건 너무 힘들어 (그마힘)
어쿠스틱 기타 한대로 단촐하게 시작해 점차 사운드를 채워가는 악기의 소리들이 듣는 재미를 더해주는 곡이다. 이별한 연인에게 '우리 이제 우연이라도 마주치지 마요' 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꽤 빠른 비트와 고조되어 하이라이트로 가는 브릿지 부분이 포인트. 제목 뒤에 붙어있는 줄임말은 장범준의 솔로 1집 앨범(jang beom june) 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사말어사, 내마그, 사말로도 따위).
2. 네온사인
앞 곡보다 더욱 가열찬 속도와 사운드를 담고있는 락앤롤 넘버. 바쁜 도시의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단순히 연인에 대한 사랑노래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서울' 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도시를 그려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데뷔 앨범 이후 새로 만든 유일한 곡.
3. 소나기 (주르르루)
비가 내리는 나른하고 어두운 한 여름 오후에 들으면 딱 좋은 곡이다.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했던 앞 곡들에 비해 약간 느리지만 출렁대는 리듬감이 매력인 넘버.
4. 정말로 사랑한다면
본 앨범의 타이틀 곡. 정말 사랑한다면 말로만 다짜고짜 사랑한다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여유로운 진행을 담고있어, 버스커 버스커를 떠올리면 딱 생각나는 음악이다.
5. 기다려 주세요
앞서 나온 '정말로 사랑한다면' 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이다. 2집 앨범을 위해 기다려달라는 팬들에게 곡 제목으로 전하는 메시지와도 같다.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원테이크로 갔다는 후문.
장범준, 김형태, 브래드가 지금까지 쭉 버스커 버스커로 활동 했다면 '국민 밴드' 라는 타이틀도 단숨에 거머쥘 수 있을 정도로 장범준의 송라이팅 실력(과 곡 표현력) 은 어마무시하다. '슈퍼스타k 3' 에서 헤실헤실 웃으며 예리밴드 대신 들어가, 해당 오디션의 준우승 자리까지 올라갔던 세 청년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들 활동하고 있겠지만, 세 사람의 음악을 다시 한번 듣고 싶은건 나뿐만이 아닐거다.
추천곡
그댈 마주하는 건 너무 힘들어 (그마힘), 네온사인.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앨범을 사면
1집을 함께 넣을 수 있는 케이스를
같이 준다.
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