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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7. 2016

럭키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행복해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저 84년생입니다.






넌 그동안 나로 살면서 나에 대해 알아낸게 고작 그거야?













절대 웃기려고 하지 않는 유해진.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다.

딱 킬링타임용이랄까.



영화의 주 내용은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은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과거의 기억을 잃게 된다. 
 인기도, 삶의 의욕도 없어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신변 정리를 위해 들른 목욕탕에서 
 그런 형욱을 보게 되고, 자신과 그의 목욕탕 키를 바꿔 도망친다. 
  
 이후 형욱은 자신이 재성이라고 생각한 채,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초대형 기회! 초특급 반전! 
 이것이 LUCK.KEY다!


..라고 한다.



유해진의 인생연기라고 자부할 만큼 큰 매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유해진은 이제 웃기는 캐릭터 보다 진지한 연기가 더 빛이 난다),

충분히 유해진이기에 가능한 

진지하면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마음껏 보여준다.


영화 '트럭' 이후 거의 최초로 잡은 원톱 영화이기에 그의 어깨에 얹어진 짐이 얼만큼 무거운지 대충 가늠이 되지만

하반기 국내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아수라' 의 변변치 못한 흥행덕분에

절대왕좌가 비어있는 지금 보면 딱 좋을 타이밍에 개봉해서 소소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저 흘려보내기 좋은 영화(나쁘게 말해, '안봐도 그만' 인) 지만 유해진의 절대 웃기려고 시도하지 않는 연기와

조연 배우인 이준, 임지연의 발견 덕분에

데이트용 영화로 보기 충분한 작품이다.





극장에서는 거의 처음 보는(난 tv를 보지 않는다) 배우인 임지연의 미모는 본작에서 거의 미쳤다.

다음 영화는 부디 멜로물이길...

(아, 이미 '인간중독' 에 나왔었네.. 안봐서 그딴 영화는 ㅎ)



극 초반에 유해진과 거의 같은 레벨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키(key)' 였는데 뒤로 갈수록 캐릭터가 옅어지는 재성(이준) 이 좀 아깝긴 하다.



은근슬쩍 끼워넣은 듯한 반전의 재미도 흐지부지.

엔딩의 새로운 일을 선택한 형욱의 결말도 너무 엉성하고

극중 유해진이 이준에게 던지는 대사처럼 두 사람의 '급(극중 인물이든 실제 배우로서의 커리든)' 자체가 너무 차이가 나서

영화를 유해진 혼자 겨우겨우 끝고가는 느낌이 짙다.




생각없이 보면 딱 좋은 그런 영화.









+

왜 영화의 제목이 '럭키(luck-key)' 인가 생각해 봤더니

목욕탕에서 형욱과 재성의 운명(?) 이 바뀌는 '로커(locker) 키(key)' 에서 따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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