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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Nov 22. 2016

신비한 동물사전

코트를 사게 만드는 영화.

이거 꿈은 아니죠? 전 이런 걸 상상할 두뇌가 없거든요.











새로운 j. k. 롤링의 세계가 열렸다.



1926년 뉴욕, '검은 존재' 가 활개를 치는 도시에서 오러의 수장, '퍼시발 그레이브스(콜린 파렐)' 는 어둠의 마법사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영국에서 온 마법사인 '뉴트 스캐맨더' 는 신비한 동물들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온다.

반 마법사회의 총수가 은행 앞에서 벌이는 시위를 지켜보던 중 뉴트의 동물, '니플러' 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빵집을 오픈 하려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왔던 '제이콥 코왈스키' 와 뉴트의 마법 가방이 바뀌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나는 솔직히 해리포터 시리즈(영화 한정) 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역사적(?) 으로 가장 위대한 원작이 있는 영화이기에 영화를 좋아한다는 의리(??) 하나로

전편을 모두 거의 두 번씩 감상해 보았지만(솔직히 엠마 왓슨의 성장기 때문에 볾)

이렇다할 재미를 느껴보진 못했다.

단 한 번도.


하지만 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인 '신비한 동물사전' 은 

원작이야 어찌됐든 너무 재미있었다.

(원작을 보고 싶을 정도로)



그 이유는 완벽하게 '아동용' 이었던 극장판 해리포터와는 약간 다른 이야기 구조와

태생부터 어둡게 시작하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덕분이랄까.

(거의 오컬트영화에 버금갈 정도로 극 후반부는 '검은 존재' 덕분에 스크린이 온통 새까맣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 2014)' 때 부터 내 눈에 제대로 박혀버려

애정해 마지않는 에디 레디메인의 얼굴연기 덕분.





뭔가 이렇다 할 대단한 연기는 아니지만 그만이 지닌 독특한 안면연기(!) 로

신비한 동물들을 사육하는 심히 덕후스러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영화에 확실하게 오바로크했다.

(어쩔때는 타인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하며 굉장히 부끄러워 하고, 툭하면 허공이나 땅을 신중하게 응시하는 표정이 너무 좋았다)



함께 연기를 펼친 나머지 세 캐릭터,


티나역을 맡은 캐서린 워터스턴의 뉴튼에 대한 마지막 감정연기가 너무 좋았고




(마지막에 뉴튼이 배를 타고 떠날 때 눈물을 뚝. 흘리는데 그녀의 미묘한 감정선이 느껴져서 정말 깜짝 놀랐다)



퀴니 역을 맡은 앨리슨 수돌과 제이콥 코왈스키 역을 맡은 댄 포글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멜로도 정말 너무 좋았다.












극 내내 대놓고 '나 빌런이야' 라는 표정의 콜린 파렐이 맡은 그레이브스가 약간 위태 위태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반전을 지니고 있던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의 존재로 커버가 되니







이 둘의 조합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런닝타임 내내 어딘가 나약해 보이는 클라렌스의 표정이나

반 마법사회 총수인 그의 어머니, 메리 루가 한 스크린에 담길땐

거의 팀 버튼의 영화(혹은 스탠리 큐브릭의) 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음울하고 어두웠다.



영화의 어둠만큼 신비로운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할 때면

이 영화를 선호할 연령대에 대한 정확한 타겟팅을 노린 워너 브라더스의 야심이 보이지만

그런 얄미움은 차치하고 일단은 j. k. 롤링이 보여주는 새로운 이야기라서 꽤 안정적인 첫 메듭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된다고 함)





신비한 동물사전 2편에도 코왈스키, 티나-퀴니 자매 모두 다시 나오길 바랬는데 2018년 개봉 예정 크레딧을 보니 뉴트 말고 싹 갈리는 듯.

(아쉽..)











+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쇼핑 앱을 켜,

당장 코트를 구입하고 싶게 만드는

신박한 영화였다.










에디 레드메인의 표정, 억양, 몸짓,

심지어 코스튬까지..


그 모든게 마음에 드는

정말 간만의 남성 캐릭터.











++

영화를 고를때 주로 예고편 딱 하나 보고 예매를 하는 버릇이 있다.

(국내외 영화사들은 나에게 상을 줘라)

살찐 외모 덕분에 조니 뎁과 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조니 뎁이 출연해서

좀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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