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유난히 쓸데없는 소모적인 만남들을 많이 한 거 같아.
아마 나조차도 일단 외롭고 위기감 따위를 본능적으로 느꼈으니까
최대한 많이 만나고
최대한 정말 앞에 앉아있는 '사람만' 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했던거 같아.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길 원하는 건
나 혼자만의 관점과 시점일 뿐인건가.
차가 없어서 안돼
돈이 없어서 안돼
집안 배경이 형편 없어서 안돼
외모가 별로라 안돼
직업이 별로라 안돼
취미가 이상해서 안돼
실망과 한숨이 거의 초반에
자조와 푸념은 중반에
이제는 포기의 끄트머리에 간당간당 서 있는데
뭐
차라리 그런 사람들을 진지하게 만나지 않게 되서 다행이라고 느끼게 될 만큼
신에게 감사하는 밤이야.
나의 시간과 돈을 쓰게 해 준 그대들에게도 감사를!
부디 본인들 입맛에 딱 맞는 그런 사람들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게 있다면 말이지만ㅎ
나한테 왈가왈부하시기들 전에 본인부터 돌아봤으면 좋겠다.
진심.
걸러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내가 무슨 깔때기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