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는 왜 안경녀 덕후가 되었나
새로 이사한 집에서 2016년 12월 30일 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31일 새벽에 꾼 꿈이
무슨 해외 출입국관리소같은 곳에
이런 여자가 내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있는 거야.
라고 심장이 멈출듯이 심쿵 했음.
아마 한국 여자로 기억하는데
검고 긴 생머리에 뿔테 안경으로 구글링해서 얻은 이미지로
최대한 꿈에서 본 여자와 비슷한 사진을 긁어왔다.
(지금보니 저 사진은 생머리가 아니네)
아무튼
그 짧은 순간
꿈 속에서도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 노래는
룰라의 '미래로'.
미래로 예정돼 있는 우리 사랑을 위해
꿈 에 서 도 너 가 내 게 나 타 났 어 아 름 다 운 모 습 으 로 나 를 가 져 갔 어 내가기억하는너의얼굴찾아너를찾아
나는 매일
없는 내일 맞이하며 보냈었지
꿈도 없이 희망 없이 사랑 없이 보냈었지
이 모든 걸 바꾼 것은
모든 것을 바꾼 것은
꿈을 꾸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의문의 너
어디선가 널
스쳐 가는 느낌이야 널
언젠가
서로 한번 사랑을 나누었던 것 같은 지난 수많은 날들
아름다웠던 네 작은 미소가 나를 위해서 여기에 왔다고
말해주고 사라졌어
나를 위해 용기를 잃지말라고
우리 사랑은 예정돼있다며
그때를 위해 나의 사랑이
무너지면 안된다고 말을 했던 너만을
너 하나를 찾기 위해
오래 전 저편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
이루기 위해 너는 기다린다고
사랑하는 날 위해 올 때까지
미래로 예정돼있는 우리 사랑을 위해
미래로 달려가겠어 우리 시간 속으로
꿈에다시너가나타났어다시만남위해헤어지는아픔이라고너는내곁에서멀 어 지 고 다 시 언 제 까 지 기 다 려 야 해
굉장히 독특한 컨셉의 곡인데(곡 앞-뒤 부분이 좀 쓰레기임)
그래서 그런지 룰라의 5집에서 빛을 많이 보지 못한 곡이다.
(유투브에 있나 검색해봤더니 없어서 곡이 궁금한 분들은 알아서 찾아 들어보시길)
뭔가 로맨틱하지 않은가.
꿈속에서 계속 보이는 이성을
운명이라 믿고 계속 기다리다는 설정이라니!
아무튼 마치 저 노래와 비슷한 꿈을 꾼 거 같아서
굉장히 기뻤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꿈에서 퍼뜩 깨는 바람에
다시 만나려고 잠을 다시 청했지만
두번째 꿈엔 신대철 아저씨가 나오더라..
대체 왜!!!?
31일 저녁에 광화문에서 아버지(신중현옹)의 '아름다운 강산' 을 연주할 계획인데
드럼 좀 쳐 달라고..
이게 뭔 개꿈이야 라며
꿈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더니
(아까 안경 쓴 여자 꿈은 꿈인 줄 몰랐음)
'노군씨, 보컬이 무려 전인권 형이야~'
라고 꼬드김.
그래서 뭐!?
그 와중에 '드디어 내게 광명이 비추는 구나!!' 라며 좋아한건 함정.
아무튼 새 집에서 꾼 첫 꿈이
그리고 2016년 마지막 꿈이
이모양이니
올 한 해
기대해 볼만 한걸?
그리고 왜인지
이사한 집 앞 안경점이 세일을 해서
안경을 하나 새로 맞췄다..
(대체 왜?!)
맨 위의 애가 6년 째 쓰던 안경.
아래 왼쪽 애는 지난 번 다비치 안경점에서 협찬 받아 무료로 받은 안경.
맨 오른쪽 애가 오늘 맞춘 안경.
원래
업무용 안경 하나
집에서 쓰는 안경 하나
이렇게 집안경은 서브로 두고
업무안경은 집 안에선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안경 두 개를 사용하는 스타일.
늘 쓰던 집용 안경이 흠집이 많고
너무 막다뤄서 헐렁해진 덕에 집용안경을 새로 맞추길 바랬는데
다비치 안경점에서 협찬을 해 줘서 돈 안들이고 집용안경을 마련.
근데 얘는 원래 선글라스용이라
오늘 구입한 집용안경 덕분에
선글라스로 다시 되돌려도 될 듯.
운동용 안경 까지 더하면
총 4개의 안경을 사용중이다.
안경 덕후 같은 느낌이...
안경 쓰는 남자인데
왜 안경 쓰는 여자에게 끌리는 지는
내 첫사랑에게 물어봐.
(음?)
여러분은 지금까지 노총각의 판타지에 버금가는 꿈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