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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06. 2017

조작된 도시

21세기 비선 실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그만 좀 모아라, 그러다 하나되겠다.










21세기 비선 실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pc방을 전전하며 늘 게임 속에 파묻혀사는 백수, '권유(지창욱)'에게 어느날, pc방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자가 자신이 놓고 간 휴대폰을 직접 가져다 달라는 전화를 받고 가져다 준 것 뿐인데 집에와서 잠을자고 일어나보니 그 여자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그 후로 1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채, 근근이 살아가다가 문득 권유의 누명을 벗겨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어머니의 말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일들이 벌어져 직접 누명을 벗고자 움직이게 된다는 이야기.


이 블로그에서 하는 영화 리뷰는 되도록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대략의 줄거리를 생각나는 대로 기억을 더듬어가 쓰다보니 캐릭터 소개 자체가 스포일러일 수도 있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역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음에 피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영리한 척 하지만 어딘가 유치하고, 길고 긴 런닝타임 덕분에 키포인트가 될 액션씬마저 심각하게 지루하다는 함정을 지니고 있다.


신하균을 캐스팅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오정세(민천상)의 연기도 굉장히 좋은 캐릭터인데 깔딱깔딱, 적정선을 넘기지 못한채 그저 바보처럼 맴돌고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이하늬(사무장) 나, 극 마지막에 보너스처럼 등장하는 김슬기(은혜) 의 존재가 그나마 환기를 시켜준다.



물론 슈퍼 컴퓨터를 능가하는 네트워크의 재현은 확실히 볼만하며 '정말 저럴 수도 있겠다' 싶은 요즘이라서 쉬이 넘기지는 못할 영화다.

앞서 관람했던 '더 킹' 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의 복수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쪽의 서사는 무궁무진하게 쌓아올렸지만 그다지 통쾌하지 않은 복수는 영 뒷맛이 찝찝할 수 밖에 없다(게다가 유치하기까지 하고).



이런류의 영화를 보면 꼭 생각나는 최순실이가 작전을 이정도로만 짰다면 지금처럼은 안됐겠지.

악당도 똑똑하고 봐야하는 시대다.














+

심은경은 '써니' 이후부터 왜그리도 욕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캐릭터로 많이 등장하는지. 이젠 좀 지겹다. 그런거 하지 않아도 이젠 충분히 존재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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