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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15. 2017

청춘길일 - 양승우

the best days

어쩌다 이 사진집을 집어들게 됐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차고 예쁘기만한 사진들 틈바구니에서
무덤하게
그리고 차갑게 쏘아보는 듯한 느낌의 사진집이다.

문득 일본으로 건너가
내로라하는 유명한 사진상은 다 휩쓸어버린 양승우 작가의 밑바닥 인생들이 담긴 사진집, 청춘길일을 소개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257968&sid1=001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던 유학(?) 시절,
일본공예대학대학원 예술학연구과에서 사진을 배우던 시절에
관례를 무시하고 네 번이나 연속해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그의 사진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일본인들이 막노동을 할 시간에 최소한의 작업이라도 하라는 배려이자 응원이었다.


이 책에 실린 양승우 작가의 사진은
눈에 확 띄거나 멋진 사진은 하나도 없다.
그 대신 삶의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과 더불어
그 속에서도 '희노애락' 이 존재한다는,
어떤 다른 차원에서의 인생의 모든 걸 보여준다.

벌써 그의 다른 사진집들도 보고싶다.
(국내에서 했던 양승우 사진전들은 이미 다 끝났다고 한다 아쉽..)





























표지에도 걸려있는,
청춘길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이제 조금 잘 되서(일본에 건너간지 근 20여년 만에!),
그동안 가난 때문에 아이를 못가졌었는데
가질 때가 되었다는 양승우 작가의 순박한 웃음이 참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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