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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15. 2017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 -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내가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에 꽂힌건 언제인지 모른다.

분명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을 본 뒤의 언젠가로 기억을 하는데

http://blog.naver.com/realnogun/220364571546


http://blog.naver.com/realnogun/220373344010


아마도 같은 미술관에서 했던 사진전이라 두 번 다신 못볼거라는 간절함에 더 애가 타서 빠진 듯.


그래서 이렇게 국내에서는 다시 구할 수 없는 라이언 맥긴리의 포스터도 직접 만들곤 했지...

http://blog.naver.com/realnogun/220885303069



하지만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준다던 어떤 미친년의 구라처럼,


거짓말같던 그의 사진들을 직접 볼 기회도 있었으니(비록 맥긴리 단독 전시가 아닌, 콜라보였지만..)

http://blog.naver.com/realnogun/220936258127


맥긴리에게 더 이상 바랄 건 없다 해도 나중에 또 단독 사진전이 국내에서 꼭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저 정식 포스터를 손에 넣을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지)


아무튼 이 책은 외국 사진 작가중에 가장 좋아하는 라이언 맥긴리의 이모저모를 담고있는 책이다.
라이언 맥긴리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작업 방식, 애용하는 카메라나 그의 벼락성공(!) 에 대해 자세히 나열되어있다.

역시 세상은 실력과 타고난 재주가 있어도 '운' 이 어느정도 따라주지 않으면 그냥 방구석에 쳐박혀있는 예술가로밖에 살아갈 수 없음을,
라이언 맥긴리의 삶이 아주 잘 보여준다.

물론 '사진집' 이라서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있는 건 아니고 여태껏 라이언 맥긴리가 작업했던 작품들의 '도록' 같은 느낌이라 그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꼭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이 시대의 '청춘'들은
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같은
장치들에 푹 빠져,
'사이버 자본주의' 라고 불리는
sns에 끊임없이 매달려 있는 존재다.





어디로 나아가는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나아갈 지평이 없어도
잘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이상
특정 지평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계속 순환한다.





이처럼 추상적이고
막막한 공간에서
육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뛰어오르고
떨어지고
달리고
섹스하고
부양하고
사진 찍히는 것 외에는...





우리는 성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섹스팅을 하고
페이스북과 ok 큐피드 등에
자신의 페이지를 꾸미고
온라인 공간에서 파일을 공유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나
친구들의 사진을 올리고
파티를 즐기다가도
플리커에 사진들을 올리고
그 외 무수한 커뮤니케이션의 장 속에 
끊임없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전송한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디자인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판본에만(?) 들어가 있다던
정준일의 음악을 계속 돌렸다.


책이 나온지 반년이 넘어가는데 아직 초판이 돈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온통 영어 뿐인 가사지만 음악은 좋다.


정준일의 'beauty'. 맛보기로 한 번 들어 보시죳!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6AF83B1DA9C26E5FC4F4C2262953FCCA04AD&outKey=V121054f43bd555e1753ef6cff91b91f7aaec92a6e18f1219e5e8f6cff91b91f7aaec&width=544&height=306




그리고


하는 줄도 몰랐던 이런 sns 전시회 광고도 있다.facebook

그냥 페이th북 검색창에 willbooks를 검색하면 제일 상단에 나온다.



그리고 문득 블로그 주소가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http://blog.naver.com/willbooks



무려 라이언 맥긴리의 신간이 뙇!!!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 혼자 걷는


아아.. 내 얘긴줄!


아무튼

지금, 사러 갑니다♥︎








이 책엔 구스 반 산트 감독과의 대담도 들어가 있다.


최고의 작품은 뭔가 일이 꼬였을 때 나온다.






자신의 몸이
이미 정형화 되어 있는
기성 모델들보다는
형식이 아예 없는
아마추어 모델을 선호한다.




라이언 맥긴리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라이카 r8



캐논 5d(마크 3려나...)


야시카 t4




스물 네 살에 정점.


몇몇 예술가들은
실제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걸어왔던
발자취를 밟으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려던 일은 해야 하고
실제로 뭔가 만들어야 해요.









청춘은 
무수히 많은 가능성들과 
무수한 혼란,
분노,
낙천주의가
모두 한데 어우러진,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니까요.






내 사진은 허구예요.

- 라이언 맥긴리




카메라로 정말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그 피사체와 사랑에 빠져야 해요.






저는 항상
제 모델들이 옷을 입을 때가
더 섹시하다고 느껴요.






맥긴리는 한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젊은 예술가가
주류 예술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십 수년 혹은
그 이상을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말이다.







맥긴리의 젊음과
벌거벗은 유연한 피사체에 대한 묘사는
저항, 활력, 긍정적 에너지로 규정되는
젊음에 대한 찬사로 해석된다.
하지만 옷을 입지 않은 육체의
자연 그대로의 젊음은
'텅 빈 상태' 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맥긴리 피사체들의
몸에 난 멍 자국은
마치 문신처럼 잘 어울린다.





그의 작품은
단지 하나의 순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시적이고
몽환적이며
웅장한 자연의 한순간으로 바꿔요.


어떻게 한 인간이
웅장한 무대에
저토록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 부분이 아마
내가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들에게
본능적으로 끌리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찰나가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그 느낌이 지나가고 나면
그 시간도 지나가죠.





예술 대학 학생들은 제게 제 사진이 무엇에 관한 사진이냐고 묻곤 해요.
그러면 저는 늘 이렇게 말하죠.


아 젠장,
나도 몰라.




이제 작품들의 향연.


이 사진 참 좋아핢♥︎




이 사진도 좋음.



이 bmx 사진도 좋다.












언제고 나도 몸을 완성해서
올누드 사진이라도 찍고싶은데...




확실히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들은
내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 사진 제목은 폭발 키슼ㅋㅋㅋㅋ킄ㅋㅋ크


마치 우효가 이 사진을 보고 지은 것 같은,
그녀의 'seaside feat. the quiett' 와 너무 잘 어울리는 사진.


https://www.youtube.com/watch?v=C58jaA1kU-E














마치 바지에 흘린 우유로도 보이는 이 작품의 제목은, 'cum'.










이 사진도 참 마음에 든다.

















대자연에 파묻힌 올누드의 피사체를 잡아내는 실력이
가히 예술적이다.













어떻게 찍었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hurricane'.


어릴적 사춘기 시절에 참 의아했던게
남성의 가슴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면서
여자의 가슴은 고귀한 무언가처럼 다루는 것.














난 이 사진 포즈가 웃기더라..











이 사진 역시 유명하지.


앞서나온 'hurricane' 처럼
어떻게 찍었는지 통 감이 오지 않는 'cyclone' 이다.


































한국의 유명인들이나 국내 모델들의 작품들도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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