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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16. 2017

파이터

한편의 소동극.

head, body, head.






난 이기려고 하지 않았어. 넌 그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돼.






젠장, 쇼파에서 앉아있다 나왔다며! 그 쇼파 나도 사겠다.











한편의 소동극.



백업 선수 출신의 미키 워드(마크 윌버그) 가 세계 챔피언이 된 실화.


슈가 레이를 ko시킨 신화(?) 하나로 살아가는 디키 에클런트(크리스챤 베일) 는 과거의 영광에 파묻혀 마약 중독자로 살아간다. 늘 복귀, 재기를 입에 달고 살면서 다른 선수들의 '징검다리' 역할로 먹고 사는 동생 미키의 트레이너로 엄청나게 시끌벅적한 가족과 함께 지난한 인생을 사는데, hbo에서 그의 다큐멘터리를 찍는걸로 영화는 시작된다.


자신의 재기는 그저 이룰 생각도 없는 핑계일 뿐이고 늘 약에 절어 제정신이 아닌 디키는 대학을 그만두고 술집에서 일을 하는 샬린(에이미 아담스) 을 만나면서 점차 변해가는 동생, 디키가 걱정된다. 두 이부형제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있는 엄마, 앨리스(멜리사 레오)는 무조건 눈앞의 돈이 되는 백업 타이틀만 따오고 디키의 정상적인(?) 출전은 안중에도 없다. 결국 샬린을 중심으로 새 트레이너진이 만들어지는 사이 형과 엄마와의 골이 점점 깊어만가는 디키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권투영화(게다가 실화)지만 전혀 권투영화 같지 않은 영화다.


이 영화는 흔히 이야기하는 루저의 희망적인 이야기도, 패배자가 끊임없이 되새기는 성공을 향한 꿈도 없다.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그 안에서 미친듯이 빛나는 크리스챤 베일이 나머지 배우들을 몽땅 잡아먹는다. 실제로 크리스챤 베일을 아카데미에서 남우 조연상으로 호명되게 한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오로지 크리스챤 베일의 뒷모습만 쫓게 만든다.



말투, 몸짓, 눈빛, 어느것 하나 정상적인게 없는 디키인데도 극 초반부 '망할 차 어디에 주차해놨어, 부부!' 라고 집에서 뛰어나오며 누군가를 찾는 장면에서 밥을 먹다가 너무 깜짝 놀라서 먹던걸 질질 흘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Nh-0ibP9lVU

       



그정도로 크리스챤 베일이 연기를 잘했다.


나머지 세 배우, 마크 윌버그나 에이미 아담스, 그리고 멜리사 레오도 제몫을 하긴 하는데 편차가 너무 크고 이미 오프닝부터 크리스챤 베일이 관객들의 시선을 다 씹어먹은 후다.



이 영화역시 이동진이 추천한 '에이미 아담스의 세 얼굴' 이라는 꼭지에서 보고 골랐는데

두 영화 모두 크리스챤 베일과 에이미 아담스가 등장해 줘서 두 영화 사이에서 두 사람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주 잘 보여줬다.

(아메리칸 허슬때 보다 본작에서 더 연기를 잘한다 두 사람 모두 역시나. 여우 조연상은 엄마역의 멜리사가 수상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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