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Jun 06. 2017

더 플랜

딴지일보가 당긴 고장난 총의 방아쇠.

만약에 후보 양쪽이 팽팽한 5:5로 개표가 된 지역이 있을 경우,

미분류 표를 비교해 보면 박근혜 후보가 6:4가 되어있는 거다. 1.5가 더 나와서.

예를 들어서 박근혜 후보가 70대 30으로 이긴 지역을 보면

미분류 표는 78대 22로 박근혜 후보의 표가 더 나왔다.

예를 들어서 문재인 후보가 어떤 지역에서 6대 4로 이긴 지역은

미분류 표도 6대 4가 나와야 하는데, 1.5의 비율, 5대 5가 된다.


이 말은 예를 들어

투표 용지를 물로 가정하고 개표소의 표를 자동으로 검표하는 기계를 그 물이 가득 찬 컨테이너로 봤을 때

컨테이너에 물을 집어넣고 그 속에 빨갛고 파란 작은 두 개의 입자를 집어 넣는다.

그 컨테이너 바닥에 의도적으로 입자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를 두 개를 만들어 놓는다.

한쪽은 96사이즈의 넓은 출구, 다른 한 쪽은 4사이즈의 작은 출구.

상식적으로 두 출구에서 동시에 물을 빼낼 때 출구가 넓은 쪽으로 많은 입자가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입자들이 전부 넓은 출구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출구로도 나갈 수가 있다.

물이 모두 빠져나왔을 때 넓은 출구에서 나온 두 입자의 비율과 작은 출구에서 나온 두 입자의 비율을 보면

임의로 넓은 출구로 나온 입자의 갯수 차이와 작은 출구로 나온 입자의 갯수 차이는

어느 출구로 입자들이 나왔건 빨간 입자와 파란 입자의 비율은 1이 될 수 밖에 없다.



제 18대 대선 당시 총 251개의 개표구가 있었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중 미분류 표로 제외된 표의 비율을 보니 박근혜 후보의 미분류 표가 1.5배 많은 비율을 보였다.



















딴지일보가 당긴 고장난 총의 방아쇠.



영화 더 플랜은 제 18대 대선의 미분류 표에 대한 의혹을 담았다.

일종의 '프로그램' 인 전자 계표기는 개표당시 그 어떤 인터넷 연결도 허용되지 않고 오직 카드 키를 지닌 관리자만이 개표시 만질 수 있다.

그 어떤 프로그램의 설치 역시 허용되지 않으며 오직 카드 키를 지닌 관리자만이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다.



이미 박근혜가 구속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직전인 지금 하필 이 영화를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딴지일보의 속셈이야 뻔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의혹제기' 만을 하는게 아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천재 해커, 개표 시스템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제조업체, 부시 대통령 당선 이후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됐던 프로그래머 등

꽤 많은 전문가들과 실존인물을 내세우며 '정확성' 을 입증한다.



결국 영화는 개표 기계가 도출해 낸 제 18대 대선 후보들의 일종의 '무효표' 가

누군가의 시스템 조작에 의해 박근혜의 표로 더 많이 흡수되어 당선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던진다.


재미있는 건 무효표가 된 표들은 사람의 손으로 다시 일일이 개수되어 기존의 후보 표로 합산된다는 점.

그러니까 개표 당시 실제 표를 '만질 수 있던' 사람들 말고,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들의 눈을 속여 미분류표 중에 박근혜 후보의 표로 분류가 완료 된 표들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표만 박근혜 후보를 찍은 표로 덮어두면

그 모든 미분류 표는 박근혜 후보의 표가 된다는 이야기다.


아버지를 많이 닮아 온갖 편협한 정치적 사기를 치고싶던 박근혜는 이미 구속되어있지만

이 영상을 제기한 딴지일보에 대해 선관위 측에선

'개표를 다시 한 번 검토할 의향은 있지만 만약 너희가 내민 카드가 뻥카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치뤄야 할 것' 이라는

깡패논리에 입각한 답변만 내놓은 채 대통령이 바뀌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대통령의 재임기간이 끝나면 대선 당시 개표된 표와 그에 관련된 거의 모든 자료들은 폐기된다는 것.



박근혜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조차 신경쓰기 싫고 귀찮다는 이유로 이 '의혹' 영상을 굳이 보려하지 않는다.

다들 새로운 대통령을 뽑으려 네거티브에 서로에게 칼을 들이밀고 있는 지금

누구도 이 영화에 시원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


백보 양보해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의혹' 에다 '모함' 이고

'어릴적에 지 애미 애비도 잃은채 자식도 없는데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박근혜가 불쌍하지 않느냐'

(실제로 나이든 사람들이 요즘 어디서든 이런 말을 하는 걸 왕왕 봤다)

는 되도않는 말을 어느정도 수용한다 쳐도


다들 제정신인가 싶다.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돈만 있으면 참 살기좋은 나라임에 변함이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통령 선출과 한국의 모든 선거는 앞으로도 조작될 가능성이 높다.












+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개표 시스템을 관리하는 단 한대의 컴퓨터는 온라인 연결, 새로운 프로그램 설치 등이 절대로 불가하지만

네트워크 없이도 미리 심어놓을 수 있는 몇 키로바이트 프로그램 하나로도 해킹이 가능해 진다는 이야기가 엄청 흥미로웠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핵 실험 시스템이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 덕분에 해킹되었다는 사례도 나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